매일의 역사를 학생들과 정리하기 위해
저녁이면 매일 이시간에 뉴스 검색을 하고 정리를 합니다.
그러다가, 눈을 좀 의심하게 된 뉴스클립을 보았습니다.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돼지고기 잔치를 한다고?
전국에서 그 잔치를 후원해 주는 많은 사람들 덕에
감사한 마음으로 잔치를 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 일에 실질적인 갈등관계에 놓인 분들의 상황과
또 그 일의 행정절차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모조리 모르는 상황에서
이슬람 사원 건립이 된다 안된다를 논하려고 이 글을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저 기사를 보는 순간,
예전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 투쟁 앞에서
피자와 치킨 잔치를 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무언가를 혐오하는 마음을 혐오로 갚는 방법.
혐오의 대상이 마땅히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부터도 문제겠지만,
혐오는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인데 어떡하냐고 반문한다면,
이렇게 혐오에 혐오로 대응하는 방법을,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저 일을 벌이는 사람들은 어른이지요.
누군가의 부모일 수 있고 또 부모가 될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녀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할지 궁금합니다.
우리 교과서에는 벌써 이슬람에 대해서, 다문화에 대해서, 동성애에 대해서, 장애에 대해서...
그외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서 소통하고 공감하고 협의해 나가는 것을 담은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실제 어른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저 기사의 어디를 봐도 문제의식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인가요.
우리를 닮을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거울이 되어 아이들을 비추고 있나요.
아이들에게 폭력적인 게임하지 말아라,
폭력적이거나 현실을 왜곡한 영화 보지마라,
욕은 삐 처리하고,
담배나 술, 무기류는 모자이크 처리하고,
드라마, 영화, 노래 나이 등급 처리하고...
이렇게 제도적으로 엄청나게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면 뭐할까요.
요즘은 뉴스가 제일 무섭습니다.
어른들이 보여주는 리얼 현실이 제일 무섭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HhWCJak8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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