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 김종대> 전국 택배노조가 오늘부터 분류작업 중단하는 단체행동에 돌입했습니다. 과로사 방지를 위한 9시 출근, 11시 배송 출발을 선언하고 행동에 옮긴 건데요. 지난 1월 정부와 택배사 측이 합의했던 과로사 방지대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택배노조의 김태완 수석부위원장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태완> 네, 안녕하세요.
◇ 김종대> 국민들은 오늘 택배대란이 일어나는 거 아니냐 이렇게 걱정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죠?
◆ 김태완> 워낙에 월요일은 택배 물동량이 적은 날이라서 아마 내일부터 분류인력이 없으면, 많은 곳에서 이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종대> 그럼 또 국민들 걱정이 커지실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9시 출근 11시 배송 출발이라는 단체행동에 나선 이유, 무엇입니까?
◆ 김태완> 지난해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는 심각했어서 지난 1월에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막기 위한 1차 사회적 합의를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이 핵심적 내용이, 분류작업은 택배기사 업무가 아니고 택배사가 책임지고 개인별 분류를 시행한다는 것이었는데 이걸 단박에 해결하기가 어려우니까 이제 5월 말까지 2차 사회적 논의를 통해서 세부안을 확정한다 이렇게 돼 있었습니다.
◇ 김종대> 그렇습니다.
◆ 김태완> 그런데 5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 저희가 과로사가 또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자라는 거고. 그런 데서 이제 9시 출발과 11시 배송 출발이라는 것은 사실상 물건, 배송 분류작업을 하지 않고 물건만 인수하겠다. 이런 의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1월 합의 다 국민들이 박수를 쳤는데 이렇게 개선이 안 되는가. 정말 이해가 안 되는데요. 드물지만 일부에서는 현장의 분류인력이 투입됐다는 곳도 있거든요. 좀 그런 데는 개선된 거 아닙니까?
◆ 김태완> 그게 이제 저희가 지난 6월 2일날 택배노동자 118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어요. 그런데 분류인력이 들어와 있다는 데는 15.3%에 불과하고요. 84.7%는 여전히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이제 이 15.3%라는 숫자의 의미는 사실상 노동조합이 있는 곳, 노동조합원들만 지금 일정한 혜택을 보고 있는 거고 대다수의 택배노동자들은 분류작업이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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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대> 아니, 1년을 유예하자고 사측이 그런다면 1월에 합의는 왜 한 겁니까?
◆ 김태완> 그러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거기다가 올 4월달에 CJ대한통운 같은 경우는 택배요금을 또 한 250원 인상을 했어요. 그런데 이 250원이 실제 시장에서는 한 150원 인상 되는 효과인데 사실상 택배기사들이 수수료는 평균 8원밖에 인상된 걸로 나타난 거죠. 그래서 인상효과의 대부분이 다 지금 택배사의 영업이익으로 이렇게 잡히고 있는 거고. 실제로 모든 경제지들에서 CJ대한통운이 택배요금 인상효과로 영업이익의 확대, 주가 상승 전망 이런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거죠.
◇ 김종대> 그런데 택배사 측이 요구 수준을 맞추려면 연간 500~600억 원을 추가 투입해야 된다. 지금도 이윤이 별로 안 돼서 손해 보는 장사를 하는데 또 투입해야 된다, 이러면서 하소연을 하고 자기들 처지도 절박하다 그러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태완>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택배요금을 실제로 인상해서 영업이익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번 과로사 문제가 사실상 이슈인 건데 이 부분에 대해서 실질적 해결은 늦추고 있고 자신들은 이걸 빙자해서 어마어마한 추가 이윤을 보고 있다. 그래서 자신들이 돈이 없다, 이런 얘기는 사실상 우는 소리다 저희들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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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완> 그러니까 사실 이게 법과 제도가 아직 완비가 안 돼 있어서 택배산업에 대해서 실제로 그런 건 법률적으로 강제하기는 어렵고 그래서 이제 사회적 합의라는 게 진행됐던 건데. 우리 국민들이 이번에 사회적 합의에 대해서 되게 다들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잖아요. 그런다고 이것이 안 된다라고 했을 때는 우리 국민들께서도 또 같이 응원해 주시고 택배사들에게 비판도 좀 해 주시고 이러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청취자 질문이 들어왔는데요. CJ가 택배비를 올렸다고 하는데 그게 까대기 인력 투입에 투자된 거 아닌가요? 까대기는 분류인력 얘기하는 것 같은데요.
◆ 김태완> 사실상 그게 아닌 거죠. 자신들의 영업이익을 올라가는 데 다 이제 된 거죠.
전 세계에서 택배가 빠르고 가장 안전하다는 나라를 고르라고 하면 분명 그 안에 한국도 포함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되는 부분의 뒤에는 많은 택배 기사님들의 노고가 숨겨져 있습니다. 최근 한 기업에서 택배비가 오르게 됐는데 처음에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월에 과로사를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한 이후, 택배기사님들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가기 위한 방안이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기업의 영업이익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러다보니 택배기사님들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6월 7일, 오늘부터 하는 단체행동을 통해, 택배 노조만 국한 될 것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일하시는 모든 택배기사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가져다 줄 법과 제도가 한시라도 빨리 마련 됐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노컷뉴스 2021. 06. 07
https://www.nocutnews.co.kr/news/5566484
첫댓글 성격 빠른 사람들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이런 서비스업종에게 너무도 급한 주문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근 핫한 배달업종에서도 이런 문제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배달업자 입장에선 빠르게 배달을 완료하면 수익이 높기 때문에 배민이나 배달기사들은 교통법규를 어기면서 까지 배달을 하려합니다. 단순히 배달기사뿐만이 아닌 기업까지 나서서 동참해야하는데 아직까지 이런부분이 많이 미숙하다고 느껴집니다
원만한 합의점을 찾길 바란단다.
반면 택배 이외의 배달업종 일부 오토바이 배달기사들의 교통법규 위반은 그 정도가 지나치며, 이러한 막무가내식 폭주로 인하여 사고를 유발하여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에게도 큰 위험을 주고 있는 현실도 분명히 존재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