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지 모르지만, 바다 한 가운데에 솟아있는 모래섬 영상을 보게 되었다.
내 자신이 세상 한 가운데 홀로 서 있는 것처럼 외로워 보여서 언젠가는 다녀오리라! 다짐을 놓았었다.
작년에 싱글해외여행동호회에 가입한 뒤,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었는데... 가슴 한 켠에 담겨있는 다짐을 깨우는 영상이 게시판에 올라왔다.
풀등! 외로움의 친구를 만나러 가자! 다짐할 때 또 발길을 묶는 사건이 진행되었다. 그렇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가리! 만사를 제껴놓고 주영 리더의 손길을 따라나섰다.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하여 가슴에 담긴 외로움의 친구를 만나러 가는 뱃길에 ☆노란 부표가 먼저 반겨 주었다.
자월도, 승봉도, 소이작도를 경유하여 도착한 대이작도의 장골마을은 이국인양 각양각색의 ☆튤립이 만발했다. 게다가 왕벚꽃, 홍도화, 이화, 라일락, 꽃양귀비 등등 꽃나라 꽃동네였다.
장골마을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 15분! 수년간 만나기를 고대하던 친구얼굴이 바닷물 속에 있는 시간이어서 풀등은 내일 아침 7시에 만나기로 했다.
이른 점심을 먹은 뒤, 선상낚시를 체험했다. 두번째다. 예전에 배를 빌려 낚시를 해본 적이 있었는데, 빈 손이어서 바닷가 식당에서 매운탕을 사먹은 기억이 있다.
와~! 와이리 좋~노. 놀래미가 이 사람 저 사람 놀래키며, 남여노소 구분없이 낚시줄에 주렁주렁 바다 속에서 올라왔다. 숙소인 ☆풀등펜션에 돌아와서 둘째 아들의 정성스런 손놀림으로 놀래미 회를 실껏 먹었다. 회값은 패키지 요금에 포함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쫄깃쫄깃한 맛만 즐기면 되었다.
오후에는 구름다리가 있는 부아산(해발 159m)에 올라가서 섬풍경을 속속들이 들여다본 뒤, 장골마을 해변가의 ☆작은풀등해수욕장 모래 위에 사각사각 발자국을 남겼다. 섬자락을 이루고 있는 ☆혼성암이다. 일몰이 장관이라는데, 늦은 발길이 다음에 한 번 더 다녀가란다.
둘쨋날 아침 5시 30분, 바다쪽에 풀등이 바라보이는 작은풀등해수욕장을 찾아나섰다. 물이 빠지고 있었지만 아직 이른 모양이었다.
풀등 대신에 작은 섬나라를 점령한 갈매기 짝궁이 훼방꾼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정하게 속삭이고 있었다.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를 빨리 만나야겠다는 서두름으로 아침을 미루고, 7시가 되자마자 풀등으로 달음질쳤다. 맨발로 아니 ☆온몸으로 마음으로 친구와 진한 포옹을 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1967년 개봉한 <섬마을 선생님>의 찰영지인 계남마을에 들려서 일행들과 함께 ☆브라운아이스 커피를 나눠 마시며 뜨거워진 가슴을 식혔다.
송이산(해발 188.7m)으로 올라갔다. ☆풀등을 다시 한 번 더 가슴에 품어보려고... 옛말인 '풀'자는 '해안가' 의미가 있다 해서 간조(몰빠짐) 시 들어난 모래사장을 '풀등' 이라 불렀다 한다. 서생친구는 풀등 쪽을 바라보며, "하늘과 바다가 온통 파래서 구별이 안된다"고 한다. 곁에서 "하늘마음과 바다마음이 하나가 되었다"며, 맞장구를 쳤다.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인연 만나기를 기원하며, 외로움을 가슴에서 꺼내 바람에 실려보냈다. '외로움아 다시는 나를 찾아오지 말거라!'
풀등펜션으로 돌아와서 맛나게 끓여준 게칼국수로 한참 늦은 점심을 맛나게 먹은 뒤, 오랫 동안 그리워한 친구는 남겨두고, 새로운 인연 만들 것을 약속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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