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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산골에 이만한 면소재지가 있다는 것에 놀랐고 공연을 펼친 청산초등학교가 개교 100여년이 지났다는 사실에 놀랐다.
| “산에 불이 났다. 神이 산속에 있는 한 가지를 피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당신에게 부여했다. 당신은 무엇을 들고 피하겠는가?”란 물음에 “새알”이라고 답하는 이가 있다. 바로 한국전통국악연구원 이영옥(여, 61)원장이다. 이유를 물었다. “하다 못 해 개미도 불길을 피하고자 가능한 빨리 기어나갈 수 있는데 새알들은 움직일 수 없잖느냐?”며 “당연한 질문을 왜 하느냐?”는 식이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들으면서 “이영옥원장의 마음이 천사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이영옥 원장을 취재를 하면서 “천사(?)가 환생(還生)했다”는 말을 감히 해도 될 듯싶다.
30여년 이상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미쳐(?) 연구하고 춤추면서 “부르면 안 간 적이 별로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은 공연과 봉사 그리고 수많은 제자들을 강습했다는 이영옥 원장. 21일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서 “제자들의 공연이 있어 가보아야 한다.”고 하여 동행 취재했다.
대전에서 1시간여 이상을 달리고 달렸다. 멀기도 한참 먼 처음 와보는 산골길에 놀라는 기자에게 “매주 한 번씩 바람 쐰다는 생각으로 강습을 오다보니 이제는 즐겁다”고 말하는 이 원장이다. 매주 월요일 “10시부터 시작되는 교육을 위해 새벽(?)밥 먹고 이곳을 찾는다.”는 것. 그래서 도착한 곳이 청산노인복지관(043-733-25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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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노인복지관전경과 어르신들의 작품(국어배우기를 한 어르신의 글솜씨 등 대단한 작품들)
| 사회복지법인 자광재단에서 운영하는 ‘국내최초의 어른신과 장애인을 위한 통합복지시설’인 ‘옥천군노인. 장애인복지관(관장 이준호)’의 분관이다. 전석환 팀장과 대화를 나눈 후, 복지관 내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최고의 시설과 복지”라더니 깔끔한 식단(食單)이다.
복지관은 어르신들을 위해 여러 교양강좌를 개설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전통교양강좌’이고 그중 ‘고전무용’을 이영옥원장이 전문강사로 담당하고 있다. 이영옥 원장은 “매주 월요일이면 오전에는 청산분관에서 강습하고 오후에는 본관인 옥천복지관에서 그리고 그 이후에는 여성회관이나 요양원 등에서 저녁에는 밤 10시까지 대전의 예술단연구원에서 강습하였다”고 한다. 충북 옥천의 경우 이런 일을 “무려 10여년이상 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떼돈’을 받을 리도 없고, 가르치는 일과 봉사에 미치지(?)않고서야 어떤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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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의 부채춤 동작(앞에 장단을 맞추시는 분이 이영옥원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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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의 부채춤 동작(앞에 장단을 맞추시는 분이 이영옥원장이다)
| 어쨌거나 오늘 청산신용협동조합의 정기총회가 있는데 “전통교양강좌를 강습받은 어르신들이 고전무용과 민요 등을 총회자리에서 공연한다.”고 한다. 어르신들의 공연을 취재한 게 아닌 만큼 공연평가는 하지 않겠다. 다만 “나이가 70이 훨씬 넘으셨을(90살 어르신도 “2분인가 계시다”고 들었다)어르신들이 부채춤과 화관무군무(群舞)를 공연한다.”는 게 대단했다. 그 가르침의 시간이 얼마나 길었고 힘들었을까? 공연 후,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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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의 화관무동작(앞에 장단을 맞추시는 분이 이영옥원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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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의 화관무동작(앞에 장단을 맞추시는 분이 이영옥원장이다)
| 남을 가르친다는 것. 엄청 힘든 일이다. 이영옥 원장은 진도(進度)가 안 나가면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되도록 할까?”를 생각하고 “교육생들 각자에게 각각이 맞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30년 이상의 강습에서 “터득한 노하우가 있다”는 것. 돈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인 강습과 공연을 맘껏 펼치는 이영옥 원장은 전생에 “춤추는 천사”이지 않았을까? < 저작권자 © 뉴스타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