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가는 도솔산 산행!!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집을 나섰다. 만남 장소에 도착하니, 먼저 오신 선배님들이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다. 우리들은 산행 전 충주박씨재실 앞에서 출석 인증샷을 찍고, 2개조로 나누어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 산행코스는 평소와 달리하여 역순으로 도루봉, 도솔산(보루), 도솔정, 생태연못,월평싸이클장으로 돌아오자는 산행대장님의 제안에 따라 보약 산행을 시작하였다. 솔향기 숲길을 따라 전번 산행보다 더욱 짚어진 녹음 속을 헤치며, 걷다 보니, 산속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울름소리와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어울어진 환상의 교향곡이 우리의 산행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곳 산행에 올때마다 등산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아마 그들도 우리들처럼 오늘은 초록의 풍경 속에 푹 빠져 들어가 피톤치드를 흠뻑 마시고, 솔향기 취해 대자연의 맛을 만끽하면서, 중간 중간 설치된 체육시설을 이용하여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찾아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도솔산의 녹음이 최고인 여름. 짚은 초록의 소나무와 참나무, 단풍나무, 떡갈나무들이 푸르름을 맘껏 뽐내고 있고, 등산로 주변엔 산 신령님께 각자의 소원을 빌며 쌓아 올린 돌무덤을 볼 수 있었다. 나도 그곳에 돌 하나를 올려서 오늘의 안전 산행을 빌어 보았다.
무거운 발 걸음과 거친 호흡을 내뿜으며, 정상을 향해 힘내어 걸었다. 나도 모르게 장단지와 허벅지에 뻑뻑한 힘이 차아 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 드디어 도솔산 정상이다. 야호~~환호성을 지르며, 쾌감을 느껴 본다.
또한, 정상에 오른 자만이 느끼는 심정으로 탁트인 시야에 펼쳐진 대전시내 도안동, 가수원동, 월평동을 내려다 보며, 우리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아 보았다.
도솔산 보루는 내원사 남쪽에 있는 해발207m의 능선 봉우리에 석축으로 만든 삼국시대의 군사용 보루이다. 소규모의 관축용 보루로 지름14m 둘레 약44m이며,정상부를 따라 원형으로 2단 쌓인 석축 기초부의 흔적이 확인된다. 인근에 있는 월평산성, 마봉재 보루와 더불어 삼국시대의 산성과 군사시설의 구체적인 양상과 당시의 방어체계를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라고 되어 있었다. 이곳에 유적을 익히며, 오늘도 어김없이 회장님의 하사품인 “말랑카우” 먹으며, 휴식을 하였다. 좋은 느낌을 잠시하고, 솔향기 숲길을 따라 다음 코스 산행길에 나섰다.
다음 코스는 자연생태 연못의 주변 숲길을 걷노라니, 시원한 강 바람이 내뺌을 세차게 때렸다. 그간에 흘러 내리는 땀방울과 달아 오른 체온을 시원하게 씻어 주고, 흐트러진 정신까지 맑게 해 주었다.
갑천의 아름다운 갈대숲 사이로 흐르는 은빛의 강물 줄기 모습을 보며 힐링 산책로를 걸었다. 도솔정 방향 등산로 입구에서 하우스에서 원 막걸리를 파는 노파가 우리를 유혹하였다. 그곳에서 잠시, 멋쟁이 회장님께서 지갑을 열어 주신 덕분에 시원한 막걸리 한 잔으로 갈증난 목을 축이니, 그야말로 천하를 얻은 꿀맛이였다.
다시 월평싸이클경기장, 도솔정 방향으로 오르막 보약산행을 시작하였다. 힘을 내어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오늘 산행길 내내 솔향기가 유독 찐하게 느껴졌다. 그 향기를 맡으며, 힐링 산행코스를 마무리 하였다.
산행 후 최고의 하이라이트 시간!! 음식솜씨 좋고, 친절한 일미집의 건강 메뉴인 아줌마표 한방오리백숙으로 식도락을 즐겼다. 언제나 멋진 사나이! 우리 강성덕 회장의 건배사(동.산.발)에 “화이팅”으로 화답하며, 시원한 소맥으로 (소.취.하 하여), 그간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버렸다. 좋은 사람들과 웃으며 마시는 한 잔의 술은 보약이 되고 힘이 된다고 한다. 오늘도 이렇게 내 일생 있어서 제일 젊은 날!! “청춘”을 한층 업그레드한 하루였다.
담주 화요산행은 수통골 빈계산 산행이다. 즐거운 산행에 많은 회원들이 동참하길 기대하면서, 오늘의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동심산악회 회원님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