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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의 평균속도는 보통 만 년에 1도 올라간다. 지구의 관점에서 볼 때 1도는 큰 변화다. 그런데 최근에는 100년에 1도씩 올라가고 있다. 비유를 하자면 청룡열차를 타고 가는 셈인데 이런 충격을 생태계가 받고 있다. 사람들은 적응을 하지만 생태계는 적응을 못한다.
집중호우 발생빈도도 50년 전과 비교해 1.8배나 늘었다. 예전에는 1년에 평균 하루 80ml 집중 호우가 있어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1년에 3일 내지 4일 동안 이런 대형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밤에 25도를 유지하는 열대야 현상이 40년 전만 해도 1년에 4일 정도였던 것이 이제는 9.4일이다. 이렇게 서울에서 잠 못 이루는 날이 열흘을 넘기고 있다. 이는 명백한 변화다.
심각한 것은 전 세계가 평균 0.74도가 오를 때 우리나라는 1.5도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해수면 수온과 상승하는 속도가 과거에 비해 대단히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부산은 지난 30년 동안 해수면이 7.8cm 높아졌고, 제주도는 20cm가 넘게 높아졌다. 이러한 것들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심각하다. 레저문화에서 건축, 에너지까지 산업 전 분야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친환경 경영, 사회공헌활동으로 정착
‘워터펀드, 글로벌에너지펀드 등 환경으로 돈 벌 게 없을까?’‘겨울의류가 아닌 여름의류 사업을 해볼까?’ 또는 ‘난방보다 냉방사업을 해야겠다’는 단순한 관점을 넘어 어마어마한 사회변화가 열리고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비즈니스 기회 및 대응 주제는 무궁무진하게 양산될 것이다.
북유럽 같은 경우는 건물 에너지 소모량에 대한 기준을 확산하고 있으며, 일본은 온실가스 다배출 사업소에 배출계획서를 제출케 하여 자발적으로 줄이도록 강요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건물관련 에너지 효율기준을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린빌딩과 관련된 여러 지원제도 및 규제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환경을 축으로 하는 시장의 변화는 국제기업, 국내기업 상관없이 대단히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런 친환경성이 글로벌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정착하고 있다. 그동안은 심장병 어린이 돕기, 독거노인돕기 등으로 그치던 사회공헌 활동이 이제는 방향을 달리하여 친환경,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쪽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CO2 비즈니스라고 하여 탄소 배출량을 제대로 검토하는 것이 하나의 비즈니스 테마가 될 것이다. 태양광·풍력 등 신에너지 시장이 현재 400억 달러 수준이지만, 2015년께는 1500억 달러가 될 것이다. EU 주도의 탄소배출권시장은 2005년 11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2006년에는 280억 달러가 되었다. 그리고 날씨를 매개로 한 금융상품이 많이 나올 것이다. 이 분야로 여러분의 손자를 공부시켜도 무궁무진한 시장이 될 것이다.
날씨 매개로 한 금융상품 쏟아질 듯
이러한 기후변화와 관련해 기업의 경영 환경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미국의 경우 수송용 바이오 연료를 2017년까지 15% 달성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옥수수 가격이 폭등하는 등 1차 자원 시장이 난리가 났다. 현재는 장벽에 부딪혀 있다. 결국 바이오 연료라고 해서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사실 부동산 장사이다. 땅이 있어야 바이오 연료가 나올 수 있기에 부동산의 문제이고 실질적으로는 복잡한 요소들이 엮여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주요한 공급원이 될 것이다. 기존의 에너지는 에너지 효율화 및 온실가스 감축 때문에 탄소배출권에는 한계가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앞으로 2050년이 되면 약 40% 증가할 거라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는 전력분야에서 풍력·태양열·수력 등의 청정에너지 등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것은 기술과 경제의 문제이다.
수송용 바이오 연료 및 혼합연료 차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E85다, E75라는 차량이 나오는데 여기서 E는 에탄올을 이야기한다. 현재 우리나라도 많은 바이오 연료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도 앞으로 나오는 차 중에 2012년까지는 FFV차량이 나올 예정이다. 여기서 FFV(Flexible Fuel Vehicle)차량이라는 것은 가솔린만 넣었던 차량이 다른 바이오 에탄올 등의 연료를 넣을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이렇게 해서 다양한 연료를 넣을 수 있는 차량이 앞으로 50% 늘어날 예정이다.
이 하이브리드 차는 도요타가 엄청난 재미를 봤다. 미국은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있는데도 이쪽으로 투자를 못하고 있을 때 도요타가 이미 프리우스를 개발하여 상용화했다. 수익은 높지 않았으나 이로 인해 도요타는 친환경 이미지를 얻었다.
GE가 도요타를 보고 만든 것이 에코메지네이션(Ecomagination)이다. 에코메지네이션은 환경을 의미하는 Ecology의 Eco와 GE의 슬로건인 ‘Imagination at work(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의 Imagination을 합쳐서 만든 신조어로 고객들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E가 채택한 새로운 친환경 전략이다.
21세기는 석유 아닌 물 전쟁 시대
그런가 하면 영국의 석유화학 전문회사인 BP는 ‘Beyond Petroleum’이라고 하여 석유회사가 아닌 미래의 에너지를 책임지는 회사라고 말하고 있다. 변신은 이렇게 놀랍다. GE가 에너지 기업, 환경 친화적인 기업으로 돌아선 것을 보면서 미국의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21세기 물산업은 석유산업을 추월할 전망이다. 이에 20세기 전쟁이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었다면, 21세기 전쟁의 목적은 물이 될 것이다. 때문에 물 프로젝트는 엄청난 사업기회가 될 것이다. 2020년대에는 최대 17억 명에 이르는 사람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 담수공급이 향후 20년간 절반으로 감소될 것이다. 담수산업 및 상하수산업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서비스하고 공급하는 엔지니어링사나 금융·건설의 기술서비스가 물관 관련된 산업의 클러스터를 형성할 것이다. 물산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꼭 필요한 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규 시장 잠재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나 캄보디아나 라오스의 저개발지역에서도 물 수요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중국·인도·남미·아프리카 등은 물산업이 널려 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수자원산업은 수요 및 산업화에 따라 지속성장이 진행 중이며, 그동안 공공기업에서 하던 것들이 전 세계적으로 민영화되고 있다. 또한 수자원 기반산업은 국제적 잉여 자금의 매력적 신규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환경시장 개방 및 서비스 표준화도 요구되고 있다. 경제성장과 산업화 진전에 따라 물산업의 시장규모는 2015년에 16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최근 두바이 개발에서 보다시피 앞으로 중동·중국·동남아·인도 등이 주요 물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다.
■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환은행과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을 거쳐 현재 삼성지구환경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환경·에너지 관련 정부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산업계에서 바라본 무역과 환경문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가는 길》 등의 책을 저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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