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착해빠진 그러나 말많은 형이 하나 있다. 선도도 배우고 역학도 배우고 풍수도 배우고 이것저것 많이 안다. 요즘은 남방불교를 가르치는 곳에 가끔 가는 모양이다. 하루는 이렇게 묻는다.
형: “거기 가니까 니미따 본다는 아줌마가 있는데 거기 사람들도 다 인정을 하고 스님도 니미따 맞다 하고 본인도 꽤 자랑스러워 한다. 몇시간씩 선정에 든다고 뿌듯해 하던데....이거 맞는거냐?”
새벽: “왜? 아닌 것 같나?”
형: “아닌 것 같긴 한데.....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확인차 물어 보는 거야”
새벽: “그럼 직접 물어봐.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는지 말이야. 첫째, 그 빛은 무슨 색깔인가? 둘째, 그 빛은 변하는가? 셋째, 빛이 있다면 그 빛이 없는 곳은 무슨 색깔이며 그 경계를 어떻게 잡는가? 라고.”
형: “한번 물어봐야 겠네.”
새벽: “근데 형, 너무 남의 체험이나 경지 가늠하려고 하지 마. 그 아줌마는 그 아줌마 소로 승부 보는 거고. 형은 형 소로 승부를 봐야지.”
(시간이 지나고...... )
형: “야, 그 아줌마 질문에 하나도 대답을 못하고 얼굴 붉히고 이제 나한테 말도 안해.”
새벽: “그래서 좋나? 남이 믿고 있는 걸 부수니 좋아?”
형: “아니, 난 그냥 아닌 길을 맹신하고 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는 마음에..... 근데 그렇게 말하고 나니까 맘이 편하지 않더라고. 그래서 이제부턴 말 아낄려고...”
새벽: “그럼 그 아줌마가 니미따는 니미따가 맞아 아니야?”
형: “아닌 것 아니야? 적어도 니가 말하는 상(니미따)는 아닌 거잖아”
새벽: “그럼 지금 형이 보고 있는 내 얼굴은 상(니미따)가? 아니가? 저기서 들리는 닭소리는 상(니미따)가? 아니가?”
형: “상 맞지”
새벽: “그럼 아줌마가 본 니미따는 상 이가? 아니가? 그게 상이 아닌 것은 아니나 그것만이 상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그것이 상이 맞냐? 아니냐?를 떠나 그 대상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을 공유하고 싶어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한 거야. 저 질문들에 대답을 한다고 맞고 못한다고 틀린 것이 아니라. 수행이라는 것을 열심히 하다보면 흔히 접하게 되는 현상이고 별것도 아닌 것인데 어느 곳에서는 체계와 순서를 잡아놓고 등급을 매기기도 하는게 좀 보기 그렇다는 거거든. 암튼 뭐 그렇다. 상이 상이 아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듯 상이 상임을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계속 말하여도 말소리일 뿐이니 먼지 없는 바닥 쓸기를 또 한 10년 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겨우 17년 아니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첫댓글 새벽님....^^
[相이 상이 아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듯...
相이 상임을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 ... 이 말씀에서
무엇이든지 ... 양변을 알아야 극단에 빠지지 않고
중간에서 괴로움이 滅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아위자님이
중도는 법에 대한 앎과 봄을 위한 도닦음이다라고 하시는가 봅니다...^^
해맑은님 ^^
더운 날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덥기도 하고 코로나 확산세도 안 꺾인다 그러고 ..
다들 연세가 있으셔서 건강 걱정이 됩니다
주인장 보시면 뭐 오온 쯤이야 다 뽑혀버린 치아마냥 여기실 테지만 ㅎㅎㅎ
건강 돌보십시오 _()_
@새벽 ㅋ~고맙습니다
더워도 ..
'살아있으니 ... 다행이다 ' 하면서 잘 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