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편백나무 조각으로 포장된 비단길
3) 60여전 편백나무를 심은 임종국씨 공적비
4) 편백나무숲
5) 편백나무숲
6) 편백나무 숲
주차장에서 약 3km의 임도를 올라가면 축령산 조림지에 도착한다.
입구에 도착하면 사거리에 안내도가 있다.
안내도를 보면 하얀 색의 임도를 중심으로
등산로인 건강숲 길,산소숲 길, 하늘숲 길,숲내음숲 길이 있는데
모두를 돌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우리는 일단 축령산 정상으로 가는 건강숲 길을 간다
정상까지 거리는 600m에 불과하지만 바로 치고 올라가서 그런지 가파른 길이다.
정상에 올랐건만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
정상에 있는 정자정상에 오르면 거의 굴곡 없는 능선길이 시작된다.
약 1km를 진행하면 더 진행할 수 있는 길과 하산길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우리 가이드는 이곳에서 하산하여 우물터 쪽으로 하산하라고 하였지면
차리리 계속 진행하여 하늘숲 길을 돌아오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산에는 갈참나무가 주종인데
다시 임도부근으로 내려오니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가로 막는다.
약 600m 하산길을 내려오면 고 임종국 선생 수목장 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직진하여 산소숲 길을 간다.
산소숲 길을 돌아오면 우물이 있다.
먹지는 못하지만 땀을 씻으니 손이 아릴 정도로 차다.
부근에서 돗자리를 깔고 점식식사를 하고 쉬는데
가이드가 좋은 길이 또 있다고 안내를 하여 길을 나선다.
임도를 따라 조금가면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이곳에서 우회전하면 내리막길이 나온다.
숲에는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온갖 식물과 생명들이 더불어 살고 있다.
나비와 꽃
엉겅퀴
이름 모르는 꽃
장성의 편백나무는 모두가 쭉쭉 뻗어 잘생겼다. 나무의 평균 높이가 18m다.
위를 보려면 한참 쳐다봐야 한다평균 18m가 되는 편백나무와
삼나무들이 수백만 그루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단일 군락지로 국내 최대 규모의 숲이다. 조림가 임종국씨가
195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축령산 일대 700여㏊에 280만여 그루를 심고서 자식 키우듯 가꿨다.
그는 고인이 됐지만 숲이 남아 그의 이름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산림청이 뽑은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쭉쭉 뻗은 편백나무를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잘 빠진 미녀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아름드리나무가 군살 같은 곁가지 하나 없이 미끈한 몸통 줄기를 뽐낸다.
이들은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다. 하얀 설원의 세계가 상록수까지 덮을 기세지만
가지만 조금 늘어뜨릴 뿐 푸름을 잃지 않고 있다. 상록과 순백의 만남,
그것이 겨울 축령산 편백나무숲의 모습이다.
상록수 숲은 푸름의 아름다움을 보고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편백숲의
공기는 천식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심폐기능 강화와 폐결핵
치료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왔다.
그 상록의 편백숲은 '홍길동의 이야기'까지 입고 있다.
길의 현상은 '상록과 순백의 만남'이지만 길의
이야기는 홍길동인 것이다. 걷는 길에 동행한 장성 향토사학자 공영갑(64)씨는
"이 숲길은 실존인물 홍길동이 숱하게 훈련하며 다니던 길"이라고 말했다.
장성은 지금 온통 홍길동판이다. 실존 여부에 대해 논란은 있지만 장성군이 직접 나서서
홍길동을 실존인물로 확인하더니, 모든 홍길동 캐릭터와 상표권을 소송과 등록을
통해 장성군이 확보했다.
홍길동 생가터를 복원했고, 지금은 대단위 홍길동 테마파크를 조성 중이다.
2012년까지 완공 예정이다.
축령산 편백숲길은 꽤 널찍한 임도로 계속 연결된다.
걷기에 정말 좋은 길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숲속에
삼삼오오 자리를 깔고 피톤치드를 마시며 즐기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산림청은 축령산 정상과
연결되는 편백나무숲길을 치유의 숲, 건강숲길로 단장했다.
명상쉼터와 전망대를 지난해 만들었다.
편백나무숲길이 끝날 즈음엔 금곡영화마을이 나온다. 전형적인 산촌이면서 눈이 왔을 땐
정말 영화 같은 마을이다. 서(西)에서 난 물이 동(東)으로 흐르는
서출동류의 약수로도 유명하다.
이 마을에서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침향' 등을 촬영했다.
편백숲을 지나며 홍길동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영화 같은 마을을 만나면 어찌 즐겁지 않겠나.
한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가 흐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정제된 산소를 듬뿍 마실 수 있는 길이 장성 편백나무숲길이다.
길은 사람을 사색하게 만든다. 사색하기 싫어도 걷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이 사색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뒤 해결이 된 듯한 생각이 번쩍하고 떠오른다.
'나는 걷는다'를 쓴 베르나르 모리비에르는 "홀로 걸으며 생각을 하는 동안 근본적인 것에
도달할 수 있다"라고까지 했다.
유난히 눈이 많은 이 겨울,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자세로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길로 한 번 가보라.
그리고 눈을 헤치며 한 번 걸어보라. 폐부 깊은 곳까지 시원한 느낌이 들 게다.
그게 바로 근본에 도달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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