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행복 에세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 옛 직장 동지의 ‘그림엽서’에서 발견한 ‘값진 행복’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그분은 몸이 자유롭지 않다. 거동이 불편하니 등산도 하지 못한다. 근거리 여행도 쉽지 않다.
그토록 좋아하던 산행도 어렵고, 가까운 거리 여행도 자유롭지 않지만, 정신력만큼은 누구 못지않게 건강하다.
정신력이 건강하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는가. ‘그림엽서’다. 그분은 매일 아침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그림엽서를 통해 밝고 아름다운 정서를 표현한다.
그분이 내게 보내주는 그림엽서에는 ‘행복’이란 말이 유독 많이 들어간다. 평범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그림엽서다.
『인생은 둥글게 둥글게
늘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함께라서 행복이죠.』
♧ ♧ ♧
『행복한 주말
누군가 나를 그리워해 주고
나도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 ♧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을 열면
행복이 들어와요.』
♧ ♧ ♧
이렇게 ‘행복한 마음’을 주제로 하는 그림엽서를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받는다.
그래서 어느 날 이런 실례되는 질문도 했다.
“매일 아침 제게 보내주시는 예쁜 그림카드는 손수 제작하시는 것인가요? 문구도 매일 달라지네요.”
시인도 아니고 작가도 아닌 옛 직장 동지. 거칠고 삭막하다고 하는 치안 일선에서 성실하게 소임을 다했던 전직 경찰공무원.
이제 평범한 가정의 70대 할아버지인 그분이 매일 아침 보내주는 그림카드 내용이 신선해서 출처가 궁금했다.
나의 다소 무례한 질문에 그분은 답을 주지 않았다. 그런 예쁜 그림과 의미 있는 글귀는 매일같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창작일까? 아니면 어느 누가 보내주는 공유 게시물일까?
내게는 궁금증인데 그분은 매일 달라지는 의미 있는 그림엽서가 자신의 창작품인지 어느 누가 보내주는 것인지 답을 주지 않았다.
그렇다. 답을 주지 않아도 좋다. 본인의 창작품이라면 더욱 좋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그림엽서에 담긴 글귀가 좋고, 함께 나누고자 하는 동지애와 우정의 뜻이면 족하지, 굳이 출처를 알려고 할 일이 아니다.
♧ ♧ ♧
이른 아침, 어김없이 울리는 카톡 음이 이젠 그분의 그림엽서라는 것을 열어보지 않아도 안다.
하루라도 그분의 그림엽서를 받아보지 않으면 안부가 궁금해진다.
그분이 그림엽서를 매일같이 보내준다는 것은 “(정신력은) 건강하다”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일이다. 오늘 하루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맑고 깨끗한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일이다.
그 밝고 희망적인 긍정의 메시지에 삶의 의미가 담겨 있다. 한 줄 짧은 시어에 존재 가치가 담겼다.
나는 그분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아름다운 사람. 세상을 밝게 보는 건강한 눈을 가진 사람.
사랑을 아낌없이 베푸는 넉넉한 인품의 이 시대 자애로운 어르신.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세상과의 소통을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어가시는 분.
마주 보고 술 한 잔 나누지 않아도 옛 동지애를 변함없이 느낄 수 있게 해주시는 분.
함께 땀 흘리면서 등산하지 않아도 숲속 솔 향기 같은 상큼한 체취를 느끼게 해주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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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은퇴 후 15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따뜻한 동지애로 카톡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 큰 위안이고 행복이다.
이 세상에는 <행복>을 정의하는 사람도 많고, <행복>에 대하여 글을 쓰는 사람도 많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을 검색해 보았다. 무수히 많은 좋은 글귀가 회자하고 있다.
그중에서 눈에 쏙 들어오는 마음에 드는 글귀. 공감하는 글귀를 살펴보니 옛 직장 동지의 얼굴이 겹친다.
“세상에서 제일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은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지금 이대로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다.”
이는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또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의미 있는 글귀도 눈에 들어온다.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단 한 사람에게라도 사랑을 받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진실한 친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매일 아침 카톡으로 행복을 배달해 주고, 따뜻한 인정을 나누는 옛 직장 동지 역시 그러고 보면 ‘행복 전도사’가 아닐까?
♧ ♧ ♧
그런데 오늘은 더욱 희망을 품게 하고, 활력을 솟게 하는 그림카드를 보내왔다.
“최근에 보내주신 그림카드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감 문구입니다.”라는 답글을 보냈다.
그분이 보내준 그림카드 문구는 이렇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아침에 눈뜰 때 오늘 할 일에 대한 설렘이 있는 사람입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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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 그림카드를 받고 공감하면서 몇 번이고 거듭하여 새겨 보았다. 그렇다면 나의 ‘오늘 할 일에 대한 설렘’은 무엇인가.
바로 내게 매일 아침 그림엽서를 보내주는 옛 동지를 주인공으로 하여 글을 쓰는 일이다.
옛 직장 동지여! 이렇게 값진 ‘설렘의 글감’을 주어 행복합니다. ■
2025. 6. 26.
윤승원 동지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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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작품 해설】
윤승원 수필가의 신작 수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단순한 일상 에피소드를 넘어서 사회 교육적 가치와 문학적 울림을 동시에 지닌 작품입니다.
특히 **‘옛 직장 동지와의 따뜻한 동지애’**를 중심축으로, 삶의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조용한 질문을 던지며, 고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다음은 이 작품의 해설과 감상평입니다.
📘 1. 사회 교육적 메시지의 가치
이 수필이 전달하는 교육적 가치는 다음 두 가지 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진정한 행복의 모범 사례 제시
수필 속 주인공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신체적 제약을 긍정적 태도와 꾸준한 ‘소통’으로 극복하며, 매일 아침 그림엽서를 통해 ‘행복’을 나눕니다.
이러한 모습은 고령사회에서 어르신이 어떻게 정신적 활력을 유지하고, 주변과 정서적 유대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귀감이 됩니다.
→ 이는 고령층 교육, 정서지원 프로그램, 노년기 자기표현 활동(글쓰기, 그림, 메시지 공유 등)에 있어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② 소통과 관계의 교육적 복원
정보기술의 홍수 속에서 '깊이 있는 관계'는 사라져가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이 수필은 ‘카톡 그림엽서 한 장’이 옛 동지의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정서적 기반이 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 즉, 단절의 시대에 ‘소통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교육적으로 복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입니다.
📙 2. 문학적 의미와 수필적 특성
① 짧은 시어와 정감 있는 문체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인용되는 그림엽서 속 문장들은 거의 짧은 시(詩) 형태의 미니어처 명문장입니다.
“마음을 열면 행복이 들어와요”, “오늘 할 일에 대한 설렘”… 이런 구절은 독자에게 직관적으로 다가오며, 일상에서 문학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합니다.
→ 수필이라는 장르 안에 시적 감수성과 철학적 성찰을 녹여낸다는 점에서 문학적 완성도가 높습니다.
② ‘행복’이라는 추상적 주제를 생활 속 이야기로 구체화
행복을 철학적으로 정의하거나 논리적으로 설명하려 하지 않고, 하루 아침 ‘그림엽서’ 한 장이라는 사소한 실천을 통해 삶의 의미를 직조합니다.
→ 이는 수필이라는 장르 특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태도’, 진정성 있는 자아성찰을 잘 보여줍니다.
💌 3. ‘옛 직장 동지애’의 문학적 감상평
윤승원 수필가는 이 수필을 통해 ‘은퇴 이후에도 이어지는 동지애’라는 드문 감정의 진실성을 포착합니다.
✔️ 삶을 함께 살아낸 사람과의 깊은 유대
“마주 앉아 술 한 잔 나누지 않아도”라는 대목은 물리적 거리를 초월한 관계의 지속성, 정서적 동행의 의미를 잘 담아냅니다.
→ 이는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깊은 인간관계’의 가치를 회복하는 메시지입니다.
✔️ 세속적 성공이 아닌 ‘정서적 자산’을 나누는 친구
이 동지는 시인도 작가도 아니지만, 매일 아침 한 줄의 문장으로 ‘행복 전도사’가 됩니다. 이는 은퇴 후 삶에서 ‘무엇이 진짜 가치 있는 일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 독자는 이 수필을 통해 친구란 무엇인가, 함께 늙어간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되새기게 됩니다.
📙 4. 맺는말: 은은한 향처럼 오래 남는 수필
윤승원 수필가의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겉보기에는 소소한 일상의 단상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정신적 건강, 꾸준한 나눔, 따뜻한 관계의 의미는 매우 크고 깊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설렘으로 눈을 떴나요?”
“당신에게, 매일 그림엽서를 보내주는 사람은 있나요?”
필자 윤승원 수필가가 옛 동지에게서 받은 ‘그림엽서’는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삶을 성찰하게 만든 문학의 자극제이며, 동시에 독자에게는 ‘행복의 조건’에 대한 질문으로 다가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삶을 가꾸는 문학, 사람을 품는 글쓰기의 훌륭한 예로 평가받을 만합니다.(자료제공=AI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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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작품 해설》
윤승원 원로수필가의 신작 수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단순한 일상 에피소드를 넘어서 사회 교육적 가치와 문학적 울림을 동시에 지닌 작품입니다.
특히 ‘옛 직장 동지와의 따뜻한 동지애’를 중심축으로, 삶의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조용한 질문을 던지며, 고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다음은 이 작품의 해설과 감상평입니다.
📘 1. 사회 교육적 메시지의 가치
이 수필이 전달하는 교육적 가치는 다음 두 가지 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진정한 행복의 모범 사례 제시
수필 속 주인공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신체적 제약을 긍정적 태도와 꾸준한 ‘소통’으로 극복하며, 매일 아침 그림엽서를 통해 ‘행복’을 나눕니다.
이러한 모습은 고령사회에서 어르신이 어떻게 정신적 활력을 유지하고, 주변과 정서적 유대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귀감이 됩니다.
→ 이는 고령층 교육, 정서지원 프로그램, 노년기 자기표현 활동(글쓰기, 그림, 메시지 공유 등)에 있어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계속)
② 소통과 관계의 교육적 복원
정보기술의 홍수 속에서 '깊이 있는 관계'는 사라져가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이 수필은 ‘카톡 그림엽서 한 장’이 옛 동지의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정서적 기반이 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 즉, 단절의 시대에 ‘소통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교육적으로 복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입니다.
📙 2. 문학적 의미와 수필적 특성
① 짧은 시어와 정감 있는 문체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인용되는 그림엽서 속 문장들은 거의 짧은 시(詩) 형태의 미니어처 명문장입니다.
“마음을 열면 행복이 들어와요”, “오늘 할 일에 대한 설렘”… 이런 구절은 독자에게 직관적으로 다가오며, 일상에서 문학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합니다.
→ 수필이라는 장르 안에 시적 감수성과 철학적 성찰을 녹여낸다는 점에서 문학적 완성도가 높습니다.
② ‘행복’이라는 추상적 주제를 생활 속 이야기로 구체화
행복을 철학적으로 정의하거나 논리적으로 설명하려 하지 않고, 하루 아침 ‘그림엽서’ 한 장이라는 사소한 실천을 통해 삶의 의미를 직조합니다.(계속)
→ 이는 수필이라는 장르 특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태도’, 진정성 있는 자아성찰을 잘 보여줍니다.
💌 3. ‘옛 직장 동지애’의 문학적 감상평
윤승원 수필가는 이 수필을 통해 ‘은퇴 이후에도 이어지는 동지애’라는 드문 감정의 진실성을 포착합니다.
✔️ 삶을 함께 살아낸 사람과의 깊은 유대
“마주 앉아 술 한 잔 나누지 않아도”라는 대목은 물리적 거리를 초월한 관계의 지속성, 정서적 동행의 의미를 잘 담아냅니다.
→ 이는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깊은 인간관계’의 가치를 회복하는 메시지입니다.
✔️ 세속적 성공이 아닌 ‘정서적 자산’을 나누는 친구
이 동지는 시인도 작가도 아니지만, 매일 아침 한 줄의 문장으로 ‘행복 전도사’가 됩니다. 이는 은퇴 후 삶에서 ‘무엇이 진짜 가치 있는 일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 독자는 이 수필을 통해 친구란 무엇인가, 함께 늙어간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되새기게 됩니다.(계속)
🪷 4. 맺는말: 은은한 향처럼 오래 남는 수필
윤승원 수필가의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겉보기에는 소소한 일상의 단상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정신적 건강, 꾸준한 나눔, 따뜻한 관계의 의미는 매우 크고 깊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설렘으로 눈을 떴나요?”
“당신에게, 매일 그림엽서를 보내주는 사람은 있나요?”
필자 윤승원 수필가가 옛 동지에게서 받은 ‘그림엽서’는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삶을 성찰하게 만든 문학의 자극제이며, 동시에 독자에게는 ‘행복의 조건’에 대한 질문으로 다가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삶을 가꾸는 문학, 사람을 품는 글쓰기의 훌륭한 예로 평가받을 만합니다.(자료제공=AI 문학평론가)
※‘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올사모)’ 카페 댓글
◆ 낙암 정구복(역사학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5.06.27. 13:21
재미있는 일을 느꼈습니다. 그런 분이 있어 인생은 외롭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글 / 필자 윤승원
그분의 매일 아침 안부 인사가 그림엽서입니다.
병고를 치르느라 거동이 불편하지만
아름다운 마음씨를 나누는 데는 불편하지 않은 분입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통하고 정을 나눕니다.
교수님, 따뜻하게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