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21일 월요일
토론토에서 해외문학 세미나, 천섬Thousand Islands 기행
*해외문학세미나
오전 10시부터 우리가 유숙한 토론토 파크 프라자 호텔 1층 연수장에서 해외문학 수상식과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한국문협 사무처장인 김송배 시인님이 사회를 맡았고 신세훈 한국문협 이사장님의 대회사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7, 8년 전부터 해외문학상이 시작되었고 주로 우리 교민이 많이 사는 곳에서 주어지는 상인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와 중국, 러시아에는 회원이 없어 못 가는데 이곳 캐나다에는 시상 추천 대상자가 5, 6명으로 그 중에서 이사장단의 회의에서 김영주 시인으로 결정됨을 발표했다.
토론토 파크 프라자 호텔 해외문학상 시상식 및 심포지움 연수장 표지판
이어서 서정민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장으로부터 환영사가 있었다. 멀리 고국에서 찾아와 주신 여러 문인들에게 감사하다는 서언과 함께 1박 2일의 세미나로는 이 귀한 만남이 너무 짧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77년도에 캐나다문인이 비영리 문학단체로 발족되었고 100여명의 회원이 벤쿠버, 몬트리얼, 토론토 등에서 활발히 문학활동을 한다고 소개했다. 1.5세 또는 2세에게 한국의 문학을 가르친다는 신념으로 해마다 문학회를 열기도 한다는 확신에 찬 발표에서 캐나다의 아름다운 호수와 숲, 자연 속에서 우리의 맥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보았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 또 하나 가슴을 울린 것은 캐나다의 사회 문화가 우리 나라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안정되었다는 대목이다.
'이 사회가 얄밉다'고 생각할 정도로 캐나다는 안정적이라는 구절로 일축했지만 과연 그런 문화적 혜택이 우리 교민에게는 얼마나 돌아갈까는 의문이다. 빛 고운 하늘을 바라만 보아야하는 서글픈 눈망울이 아니길, 캐나다라는 나라가 누리는 축복이 우리 동포에게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빌었다.
다음으로 본 행사의 제 1부인 제 13회 해외 한국문학상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강석호 한국문협 부사장겸 요번 해외문학 연수의 총 지휘 단장님으로부터 수상자 김영주 시인에 대한 심사 경위와 약력 소개가 있었다.
토론토 파크 프라자 호텔에서 해외문학상 시상식. 캐나다 한인 문인 김영주 시인이 수상
김영주 시인은 파인 김동환 시인의 딸로 85년 월간문학 출신 시인으로서 시집 <사랑이 무어라 알기도 전에>에서 뛰어난 음악성과 낙천성으로 우리 나라 언어 문화를 해외에 펼친 시적 업적이 높이 평가됨으로 본 상을 받게 되었다. 신세훈 이사장님으로부터 상패와 상금 2백만원이 전달되고 국내외 여러 문인들의 아낌없는 찬사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63년도에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밴쿠버에 거주하며 한국문인회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하는 문인이었다. 수상 답사에 이번 행사에 참여한 40여명의 한국문협회원 중에서 가장 고령이신 85세의 류종관 시인님의 축사로 1부를 마감하고 제 2부, 제 14회 해외 한국문학 심포지엄이 시작되었다.
[남북 통일을 앞둔 선비들의 앉음새]라는 주제로 좌장은 수필가이며 한국문협 이사인 윤재천 교수가 맡았고 시인이며 전 중부대 이운룡 교수와 역시 시인이며 전 충남대 신협 교수가 연수장의 앞자리에 긴 테이블에 나란히 선비의 자세로 앉아 이끌어 나갔다. 먼저 윤재천 교수의 발제 '분단 현실 극복을 위한 남.북한 문인들의 역할'을 발표하였고 다음으로 이운룡 교수의 통일 문학을 위한 문인의 자세로 '통일 문학 지향의 문제 해결을 위한 여섯 가지 제안'과 마지막으로 신협 교수의 역사를 두려워하며 바르게 살기로 '이광수. 최남선과 이육사. 윤동주'를 발표하였다.
토론토 파크 프라자 호텔에서 해외문학 심포지엄 '남북통일을 앞둔 선비들의 앉음새'
미리 준비해온 소책자에 인쇄된 글을 보며 모두들 남북 통일을 앞둔 절박한 현실 앞에서 우리 문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유익한 시간임을 통감하였다. 현지 문인과 한국 문인의 뜨거운 질의와 응답 속에서 하나로 결속되는 우리 민족임을 보았다. 어느 곳에 살고 있던 한민족의 의식과 사고는 동일하며, 그렇다면 우리와 한 핏줄로 북녘에 살고 있는 동포에게도 이러한 심포지엄의 주제가 긍정으로 흡수되리라 믿어졌다. 그래서 정말 가까운 장래에 하나되는 통일의 날이 온다면 남과 북 문인이 한자리에 모여 오늘과 같은 뜻깊은 행사를 자주 열고 한반도의 문학이 하나로 뭉치어 뿌리깊은 언어의 역사로 발전하리라 확신하며 해외문학 행사의 막을 내렸다.
한국 문인과 캐나다 문인이 한자리에서 만난 민족애로 뜨거운 자리였다. 이곳 한국일보 사장도 친히 나와 환영인사를 했다.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자고 모두들 다짐했다. 행사는 12시 경 끝나고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호텔 식당으로 옮겨 캐나다 문인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문우의 우의를 다졌다.
토론토 파크 프라자 호텔에서 해외문학상 시상식 및 심포지엄 종료 후 기념 사진
참고로 책자에 실린 한국문인협회 참가자 명단을 다음과 같다.
신세훈(이사장) 강석호(부이사장. 단장) 윤재천 김태은 은요숙 박영만 하두오 전인숙 윤우현 방극인 이운룡 배옥희 김윤자 유기섭 연규봉 신협 박부경 리헌석 정무수 김송배 정태원 이종진 김성계 류종관 우희정 강병남 이명애 이은자 강병석 백시종 조한나 김창완 이난호 여한경 진병도 박양자 이복순 신광자 송세희 주영 (접수순) 이상 40명
문학행사를 12시에 마치고 호텔에서 중식을 한 후 1시경 관광버스로 문학기행을 나섰다. 캐나다 현지 우리 교민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세인트 로렌스 강에 있는 '천섬'이라는 첫 번쨰 일정의 관광 명소로 출발했다. 이제부터는 날짜별로 돌아본 관광 명소에 대한 소개와 그 감동을 적고자 한다.
캐나다 토론토 파크호텔 해외문학세미나-2004년 6월(2017년 8월 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