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소식] 노화욱 충북 경제부지사 이임인사 미리보기 |
아래의 글은 지난 2년 동안 충북 경제부지사로서 혁혁한 공을 세운 우리 친구 노화욱동기가 5월30일 이임을 앞두고 미리 우리 동기들에게 보내는 이임 인사입니다.
수고한 노화욱동기의 노고에 축하의 박수를 보냅시다. 떠나는 모습이 참 아릅답고 보기에 좋습니다. 박수칠때 떠나라는 말이 여기에 가장 적절한 말인가 합니다......짝짝짝.... 총무 정은상올림
편안하고 안녕하시지요? 저의 소식을 전합니다. 저는 지난 2년가까운 공직 봉사를 이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인사'라는 것은 그 특성상 미리 고할 수도 없고 그러기에 남들에게 알려지면 늘 갑작스러운 일이 되어버리죠. 그래서 저는 시작때 부터 가졌던 자신과의 약속을 실행하고자, 결심한 때가 가까이 와서 이렇게 미리 편지를 올립니다. 엊그제 지역의 신문 방송과 기자회견을 마쳤습니다.
5월 27일 '범도민 투자유치 달성 기념식'을 마치고 5월 30일경에 '이임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성공적으로 공직 봉사를 마칠수 있게 도와주고 성원해 주신 벗에게 깊은 감사드립니다. 아래는 벌써 오래 전부터 준비해 놓았던 '고별사'입니다. 인삿말에 대하고자 합니다. 보시고 조언과 질책 주시면 더없이 고맙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오.
이 임 사
사랑하는 150만 충북 도민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정우택 지사님과 공직자 여러분.
저는 오늘 2년 가까운 '자원봉사'를 끝내고 매우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 동안 소홀했던 가정과 자신에게로 돌아 가고자 합니다.
경제부지사로서의 역할에 저는 최선을 다했고 또 보람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2년 전 부임을 하고 보니 도정의 넓은 영역에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선택과 집중'의 경영원칙을 마음에 두고 이를 일관되게 지켜왔습니다.
그것은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특별도 기반의 조성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에 올인하였고 그 결과 14조원 2천억원이라는 국내 최대의 결실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취임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을 앞세우지 않고 오로지 성과로 답하겠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저 자신을 내세우지도 자랑하지도 않았고 그럴 시간적 여유도 없었지만
매스컴의 접촉마저 가급적 삼가해 왔습니다.
하이닉스 투자유치 후 많은 분들이 자찬의 공적을 내 세웠으나 저는 일절 나서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국내외 많은 관심과 도민들의 박수속에 치러진 기공식 초청에도 저는 참석을 사양했습니다.
당시 지역사회에 오랜 걱정을 끼쳐드렸던 '하이닉스 하청노조'사태도 원만한 종결을 위해
최후까지 제가 해야할 인도적 역할을 다 했습니다만 저는 끝까지 겸양의 침묵을 지켰습니다.
제 마음속에는 고교시절에 배운 논어 3장의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음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라는 '人不知不溫不亦君子呼'의 교훈을 늘 되새겼습니다.
제게 지난 세월은 '도전의 시간' 이었습니다.
하이닉스 투자유치를 성공시킨 후 우리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고
불타는 열정에 기름을 쏟았습니다. 그래서 설정한 목표가 '도전1420' (14조 2천억원)이었습니다.
경기도가 4년동안 세운 국내 최고의 기록 '1410'을 우리 충북이 2년만에 탈환하자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모험을 감행하였습니다.
이것은 28년간 몸 담았던 현대의 고 정주영 회장에게서 배운 가르침을 실천에 옮겼을 뿐 입니다.
그것은 '불굴의 도전정신과 강인한 추진력'입니다.
그리고 유명한 '해봤어?'의 화두를 아랫 사람에게 던지지 않고 스스로 실행하는
'솔선수범'을 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사실 저는 부지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투자유치 공무원, 그리고 그토록 일자리 창출을 염원하는 '명예도민'으로서 늘 현장에 서서 고객을
만나고 최일선에서 시장을 개척해 왔습니다.
이것은 오늘날까지 저 자신을 지켜준 신념이자 철학이기도 합니다.
신기록을 세워 성공한 감독은 그라운드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이제 저는 처음 제 자신과 약속한 '마음속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루었고 바로 '이 시점이
제가 떠나야 할 때' 라고 오래 전 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전인미답의 만년설원에 남기는 발자욱처럼 이제 부터는 남아계신 여러분들이 개척하는
'러쎌의 족적'을 만들어 부디 아름다운 신기록 행진을 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지난 2년은 '봉사의 시간' 이었습니다.
제가 재직했던 당시 합병된 하이닉스는 천문학적인 금융부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못지 않게
경영정상화를 위한 생존투쟁의 과정 4년 동안에는 기업의'사회적 부채' 또한 엄청나게 쌓여갔습니다.
전 임직원들이 천신만고의 노력끝에 금융부채는 착실히 갚았으나 사회적 부채만은 전혀 갚지를
못했습니다. 저는 당시의 책임있는 경영자로서 도청에 들어와 이 '빚갚기'를 결심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진정한 '봉사'를 실천하기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제 어깨가 한결 가볍고 마음이 후련 합니다. 무릇 인간된 기본의 도리를 다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정우택지사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떠나서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을 많이 듣습니다.
취임사에서 이미, 남쪽 어느 지방 명문고의 교훈을 인용하여 여러분께 말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 아무도 가지 않은 곳,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향해 갈 것입니다. 그 출발점은 언제나 저 자신에게로 돌아 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삶에 도전할 것 입니다.
충북은 지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의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이제 이 오랜 운명을 박차고 역사의 전면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국토의 중심만이 아니라 '경제와 문화의 중심'으로 우뚝 서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변화를 폭넓게 수용하고 활짝 개방해야 합니다.
생각의 스케일을 키우고 멀리 안목을 넓혀야 합니다.
그리고 인재를 키우고 도처에 영웅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세가지가 저의 간절한 당부이자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바램입니다.
그래서 저의 제2 고향 충북이 한반도에서 가장 위대하고 행복한 고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문인의 시를 인용하여 지금의 심정을 표현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아낌 없이 불타는 것은 아름답다
그러나 소멸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후회없이 살아온 사람의 한 생도 그러하리라..."
여러분, 그동안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부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008년 5월 30일 경제부지사 노 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