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th] 원미동 사람들 - 양귀자 저
도서명: 원미동 사람들
저자 : 양귀자
출판사 : 쓰다
선정자 : 가을햇볕
모임일 : 2019-07-14 (일) 오후 5시 30분
장소 : 스테이스터디카페(목동역 근처)
작성자 : 크로
참석자 : 가을햇볕, 여름숲, 강철, 크로
[가을햇볕]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지난달 '천변풍경'을 읽을때 갑자기 생각났다. '천변풍경'이 청계천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원미동 사람들'은 부천시 원미동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서술한 내용이다.
시대사항이 틀리고 문체가 틀리긴 하지만 주 내용이 가난한 서민들의 삶의 이야기라 서로 연상되었다.
이 책이 처음 나온 90년대에 초판을 읽었는데 최근에 아는 지인이 고전반열에 오를만한 책이라는 얘기듣고 다시한번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용은 우리나라 40~60대 라면 모두가 공감할만한 80년대 중후반의 이야기다. 또한 연작소설이라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된다.
총 11개의 연작소설로 구성되어 있고 '한 마리의 나그네 쥐'와 '방울새' 이 2장은 나머지 새태소설과 조금은 독립된 형식과 내용이다.
과거 부천지역은 서울에서 변두리로 밀려난 사람들 특히 목동 재개발의 철거민들이 주로 부천으로 이주하여 도시를 형성하게 되었다. 자본의 힘에 떠밀러난 사람들의 이야기라 서글프고 가슴아픈 이야기가 많았다. 가난속에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다투기도 하고 서로 위로 받기도하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다.
양귀자 작가의 겉표지 문구 '헐벗은 일상의 상징'는 과거 어릴때는 몰랐으나 지금은 공감이 많이 된다.
이 책은 과거우리 이웃들의 일상 이야기라 충분히 공감되고 재미있는 좋은 소설이다.
[강철]
나는 오래전에 이 책을 읽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처음 부분이 서울에서 부천 원미동으로 이사 가는 장면이라는 것과 ‘한계령’을 부르던 친구를 끝내 만나지 않고 돌아서는 주인공의 모습이다.
이 책의 배경은 주로 1980년대 초중반 이다. 90년대가 되어서야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1만 달러가 되었으니 1980년대 초반 저 때는 5천달러 정도일때의 배경이다.
보통 노동자의 월급이 20~30 만원이었는데 절대적 빈곤 상황에서는 벋어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팍팍하고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렸고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이다. 특히 공감이 많이 되는 이유는 작가와 비슷한 나이대라 그당시를 살아온 모든 사람들의 인생은 소설로 가능할 정도로 사연이 많고 힘든 시대였다.
소사중학교에 다닐때 경인국도, 경인고속도로가 주위로 허허벌판이었는데 갑자기 그 주위에 도시가 생겨난 것이 기억나다. 다양한 인물군상들의 이야기가 모두 나름대로 공감이 되었고 특히 밭에 거름을 인분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 시대를 산 사람이면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그 시대는 모든걸 재활용하는 시대였다.
여러 이야기들중 어느 외판원의 이야기 '불씨'는 아주 가슴아픈 이야기다. 좀 더 품위 있게 살고 싶은 욕망과 그것이 허용되지 않는 가혹한 현실 사이의 간격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 간격은 절망으로 채워진다. 그래서 참 슬프다.
또한 지하생활자의 이야기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게 했다. 그들의 특징이 이 지하생활자들의 냄새로 대변되는데, 아마도 그 시나리오의 작가가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불륜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찻집여자와 사진관 엄씨의 사랑의 마음은 더 간절했다.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사랑이고, 그래서 이별을 해야만 하는 장면에서 두 사람 사이에 남은 미련과 애절한 마음을 저자는 아주잘 묘사해 내고 있다.
이 소설의 배경은 주로 80년대 초중반인데 당시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방울새’의 주인공 여자의 감옥 간 남편은 아마도 저런 정치적 상황과 연관이 있을 테지만 더 자세히는 나오지 않는다. 이소설은 세태소설로 그 당시를 되도록 자기의 주관이나 정치적인 색깔을 담으려 하지 않은것 같다. 이런한건 이전책 '천변풍경'과도 유사한 면으로 볼수 있다.
마지막 장의 '한계령'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생각된다.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이 많는데 작가의 어렸을때 60~70년대 시절의 가난한 시절과 이를 해처나가는 가족(큰오빠)의 삶을 보여주며 그 시절을 회상하고 있다.
강철님의 상세한 독후감 링크
[여름숲]
저또한 앞에서 이야기한 분들이랑 비슷한 느낌을 이책에서 받았다.
그래서 이책에 대한 특별한 감상보다는 책의 내용과 크게 상관없지만 과거 어떤 정치인이 말한 '이부망천'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사실 이소설에서 어찌보면 '이부망천'의 의미와 상통하는 내용으로도 볼수있다. 그래서 어떤 단어를 말하는 사람이 누군가인가에 따라서 쓰는 말도 달라저야 한다는 것을 알수있다.
정치인이 직설적인 단어를 쓰는것은 당사자에게 모욕을 줄 수 있는 것이지만 소설가가 소설로서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 따뜻한 시각으로 그러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애환을 표현한다면 그것은 위로가 될수도 있다.
역시 비슷한 사례로 소설'은교'를 생각해본다. 소설 '은교'의 내용은 예술작품으로 감상할 수도 있지만 어떤면에서는 사람에 따라 로리타(아동성애)적인 내용으로 불쾌하게 느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작품이 얼마나 읽는 독자들을 잘 설득하는 가에 달려있다. 이와 같이 같은 내용이라도 관점에 따라 충분히 허용될 수도 또 비난받을 수도 있다.
이책은 지난달 읽은 '천변풍경'이랑 유사하지만 그것보다는 덜 우울하고 일부 희망적인 내용도 있어서 더 편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크로]
양귀자 작가의 대표작이라 언젠가는 꼭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게 되어 좋았다.
전에 읽은 '천번풍경'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천변풍경'은 관찰자적 시선이 강하지만 이책은 등장인물의 내면의 감정묘사와 생각들의 좀더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시대적 배경 차이도 있겠지만 '천변풍경'보다는 더 읽기에 편하고 감정이입도 잘 되었던것 같다.
양귀자 작가가 젊은 시절에 쓴 소설로 알고 있는데 시대사항과 사람들의 세밀한 심리묘사는 탁월한 재능을 지닌 작가라는걸 느끼게 한다. 대부분 모든 등장인물에 개성이 잘부여되어 있고 등장인물 모두에게 충분히 감정이입되고 공감이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댓글 수고하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 독서모임의 연륜도 쌓여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