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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산꾼의 산중산담 山中山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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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 산행기 스크랩 초보산꾼 서울근교 : 가학산에서 도덕산까지(광명) - 광명 로얄산악회 송년 축하 산행
초보산꾼 추천 0 조회 550 15.12.13 15: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초보산꾼 서울근교 : 가학산에서 도덕산까지(광명) - 광명로얄산악회 송년산행

 

일시 : 을미년(15년) 매듭달 열이틀 흙날          

인원 :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

어딜 : 황용사(소하동) ~ 서독산  ~ 가학산 ~ 가학동굴 ~ 구름산 ~ 도덕산 ~ 광명사거리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845 에 있습니다

 

 

 

올해는 가뭄으로 시작하여 가뭄으로 끝나나 했지만 가을에 내린 비가 올 해처럼 고마웠을 때가 있었을까?

지나간 시간 속에 존재했던 고통은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용서가 되며 희망이라는 메시지로 다가 옴을 느끼게 해 준다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간 과거가 현재를 대신 할 수 없고 또 오지 않는 미래를 끌어다 쓸 수 없음을 알기에

한온 곳 견우직녀 달에 초보산꾼을 설레게 했던 광명 로얄산악회 산우님들과 떠났던 오대산에서의 첫 만남  첫 인연

산이라는 인연으로 만나 지금까지 이어오게 만든 정으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조건을 생각하며 한 해를 정리해본다

 

황용사(소하동)에서 도덕산 광?사거리까지 등로 - 후미기준 (마지막 통신탑봉을 들리지 못함)

 

황용사 시내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 군포교통 500번 버스종점

 

옆 공터에서 송년산행을 위한 준비와 만재 수석대장님의 조금은 어색한 체조로 시작한다

 

출발

 

절골약수터도 지나고

 

후미팀은 앞으로 직진해야 하는데 좌측으로 보이는 활공장 갈림길 안부로 진행하고

 

할공장 갈림길 도고내오거리 안부에서 우측 서독산 방향으로 - 후미팀은 11방향 가학산 방향으로

 

서독산정상에서 선두팀과 조우

서독산. 서덕산(書德山180m),청덕산(靑德山)   가학동과 안양시 박달동 경계

옛날 많은 선비들이 이산에올라 과거급제를 위해 실력을 갈고 닦은산이라고해 서독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광명시의 맨 남쪽에 위치한 이산의 북쪽에는 209고지-219고지와 도고내고개를 지나 가학산이 능선으로 이어져있고,

동쪽으로는 안양시와 각종 공장들이 있으며, 시흥시의 농촌문화연구원, 안양 교육원이 자리하고 있다.   자료: 세계속의 경기도

 

좌로 관악산과 우로 청계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 되어 있다

 

다시 도고내 오거리로 내려와 11방향 임도를 따라 나오면 도고내道高 고개를 만나게 된다

도고내(道高川)

첫째는 마을이 독안처럼 생겨 독안이 후대로 내려오면서 도구내로 되었다고 하나, 마을의 지세가 아무리 보아도 독안처럼 생긴 것 같지는 않다.

둘째는 마을 동쪽인 솔안(광산촌)과 소하동 서러리를 왕래하는 큰고개가 있었는데 이 고개를 도구내고개라 불렀고,

고개마루에서 소하동과 가학동으로 흘러내리는 작은 내()가 길 위에 있다 하여 도구내로 청했다.

 

옛날에는 중요한 소금길이었지만 이제는 광명가학동굴로 사람믈 실어나르는 코끼리인 '아이샤'의 고갯길로 바뀌었다

이후 마을이 생기자 하천명을 따서 <도구내>라 불렀다는 것이다. 지금은 교통이 편리해지자 폐로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안산 염부들이 소금을 싣고 서울 염창동에 갈 때도 이 길을 이용할만큼 중요한 고개길이었다.

김정호의<대동여지도>에도 지도와 함께 하천명이 기재된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도구내란 명칭이 있었던 것 같다

자료 : http://blog.naver.com/soonre4925/220486053055

 

도고내고개에서 가학산으로 오름길에서 후미팀의 투데이 대장님과 산야님

 

늦게 만났지만 먹을 건 먹어야지??

 

3`40년 된 소나무를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 멋진 소나무 지대를 지나고

 

소나무 숲의 호위속에 가학산 정상의 가학정이 보이고

 

2000년 가동한 전국 기초 지방 자치 단체 중 최초로 설치한 생활 폐기물 소각 처리 시설과 앞으로 한남정맥 산군이 목감으로 향하고..

- 한때 환경오염 문제로 심각했지만 지금은 광명시의 노력으로 생태 환경 공원 사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가학정에서 단체사진 - 행운아님 작품

가학산(鶴山

노온사동 동창골과 벌말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가골(駕谷. 元駕鶴) 마을에서 유래를 찾고 있다

이 마을과 동창골 사이를 능골이라고 부르는데, 예전에는 학의 서식처였으며, 학들이 멍에처럼 마을을 둘러쌓았다 하여 가골이라 불렀다

마을 뒷산도 풍수지리학적으로 보아,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고 한다

 

내림길 노두굴도 통과하고

 

가학동굴에 도착하여 20분의 산우님들은 동굴안으로...  행운아님 작품

 

월궁항아님 작품

 

나머지 산우님들은 먼저 가학동굴 바로 위에서 좌측으로 임도를 따르면 만나게 되는 황금노두에서

 

 

가학동굴 탐사 팀과 합류하여 다시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햇갈리는 날씨속에 다시 산행은 시작되고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참으로 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그렇게 살아간다 

산다는 것이 뭐 별거냐 하다가도 현실이라는 벽 앞에 한 없이 약해지는 인간이고 보면 

현실과 타협하며 살다 보면 삶이라는 이름으로 우릴 다시 세워 주기도 하고 희망을 주기도 하다

그렇게 하루를 버텨내고 지나게 하는 세월이라는 흐름 속에 살아 갈 수 있는 힘이 바로 정情이라는 이름이다

 

구름산 아래 마을들과 우측으로 멀리 소래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누구에게나 인연은 그렇게 쉽게 찾아오지만 인연을 붙잡고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정으로 살아가야 한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청아하게 우리 귀에까지 들려오기 위해서는 돌이라는 인연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제 겨울이니 한번쯤 찾아가고 픈 곳이 바로 겨울바다인데 몽돌과 파도가 펼치는 아름다운 인연도 있다

하물며 우리가 항상 쓰고 있는 손바닥도 서로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하지 않던가...

 

장절리 갈림길

 

이렇게 서로 정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위한 배려와 관심이 만들어내는 신뢰감이다

기차가 안심하고 계속 달릴 수 있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레일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고

버드나무 가지가 그 세찬 바람을 오히려 즐길 수 있는 것은 든든한 몸통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산을 찾는 것 또한 자연이 우리에게 언제나 힐링이라는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오늘도 이렇게 산속에 드는 것이다

 

능선은 부대에 ?앗기고...  숲길을 걷는 것도 또한 즐겁다

 

모든 만물이 이렇게 서로의 인연이라는 끈으로 이어지듯이 산에 들어서면 자연도 많은 인연이 존재함을 알게 된다

내가 숲속에 안기기 전에 숲속의 향기가 먼저 나를 반겨주고 고개를 드는 순간 펼쳐지는 풍경을 덤으로 주어

나도 모르게 맘껏 기지개를 펴게 되고 기지개를 편만큼 무한대로 나에게 숨을 들어 마시게 해주는 것도

나무와 이름모를 잡풀 그리고 잡목 거기에 냇물이 만들어 내는 이런 숲속의 인연들이 만들어낸 공기가 있기 때문이다

 

부대앞 임도 갈림길 - 임도를 따라 가면 영회원으로 갈 수 있다

 

움직일 수 없는 나무들은 낙엽을 이불삼은 땅속 친구들을 외롭지 않게 나무뿌리를 내려주어 잠자리를 내어주면서도

추운겨울 우린 옷깃을 여미지만 정작 나무 자신은 가릴 것 하나 없어 우리가 보기에 초라한 모습으로 서 있으면서도

인간이 고개만 들면 볼 수 있는 하늘임에도 잊고 사는데도 당당한 모습으로 언제나 하늘을 향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자주 쓰는 속담 중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나무들은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년산행, 즐거움으로 남아야 하니... 

 

생명의 계절 봄을 지나 인간이 못살겠다고 난리를 치는 한 여름 하늘이 내려준 선물을 자양분삼아 맘껏 줄기다

내 몸을 스스로 줄여가면서 까지 끝없는 윤회의 세상을 만들어 내는 그런 나무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알아서 바람이 찾아오고 햇빛이 비춰주고 산새들이 날아와 세상 소식을 전해 주는 것이다

이렇듯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숲속 생명들의 친구가 되는데 두 다리 멀쩡한 인간은 더 행복해야 하는 이유이다

 

운산정과 구름산 이정석이 있는 구름산

<구름산 237 >  아왕봉,아왕산,운산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해발 237m의 나즈막한 구름산(운산, 雲山)은 광명시 소하동과 노온사동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원래 아방리에 소재한 산이라 해서 아방산(봉) 이라 불렀는데 조선 후기에 구름속까지 산이 솟아 있다고 해서 구름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구름산은 비록 다른 지역 산에 비해서는 고도는 낮지만 광명의 주산(主山)이다.

 

그래서 아방리쪽에는 구름산 산신제가 있고, 소하동쪽에서는 구름산 도당굿이 열린다고 한다.

 

 

구름산 정상에서 본 광명의 자랑 경륜장 돔 구장과  멀리 인천 앞바다까지... 오늘은 하늘의 구름도 환상적이다. 고적운?

아방리(鵝房里), 아마도 거위의 품처럼 따듯해서 그렇게 이름붙였을 것이다.

요즈음 이 지역 이름을 기록한 한자를 보면 阿方里라 쓰고 있는데 신도비에는 분명 鵝房里로 기록되어 있으니 오류가 있었던 듯하다.

구름산을 일명 아왕봉(阿王峰 또는 阿王山)이라 하는데 이는 애기능을 한자화한 이름 (阿 王陵: 작은 왕릉)의 뒷산이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된다.

요즈음 쓰는 지명 阿方里는 아마도 阿王山이 빌미를 제공한 것 같다.

 

자료 : 금천강씨 세장지 신도비 - 초보산꾼이 답사한 자료입니다. 한번 찾아 보시죠..  앞쪽줄에 있습니다

 

도덕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운산정 뒤로 해서 바로 내려가야 한다

 

천연약수터 갈림길을 지나 영희원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인 갈림길이 있는 천연약수터

 

永懷圓   1991년 10월 사적 제 357호로 지정

서른다섯의 젊은 나니에 사약을 받고 죽어야 했던 조선 제16대 인조의 맏아들 소현세자의 민회빈 (愍懷嬪) 姜씨(1611~1646)가 묻혀 있는 곳이다

민회빈 강씨는 매우 총명하여 학식이 풍부하고 지성까지 겸비하여 곧은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병자호란(1967) 때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 볼모로 잡혀간 조선의 왕실 여인중 조선 땅을 벗어난 유일한 인물이었다

청국에 볼모로 있으면서도  사업가 기질과 외교관으로서의 탁월한 능력으로 청국인들이 조선의 작은임금으로 모실 정도였다고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초보산꾼 여행기 http://blog.daum.net/kmhcshh/2145 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금천강씨 세장지도 자세히...

 

200m쯤 오면 진달래 약수터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소현세자가 죽지 않았다면 강빈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

조선의 왕중 가장 무능한 왕으로 알려진 인조의 눈에 세자부부의 이런 활동이 결코 인조로서는 반갑지 않았다

1645년(인조 23년) 2월 귀국 후 두 달 후 멀쩡하던 세자는 갑자기 병을 얻고 발병 한 지 사흘 만에 침 세 번 맞고 횡사했다

여기서 끝나면 좋으련만... 인조 23년에 세자빈의 자리에서 ?겨나고 그 다음에  사약을 받았다. 이른바 '강빈의 옥' 이다

속좁은 인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손주인 셋을 모두 제주도로 귀양을 보내버렸으니...

그들의 나이는 그때 첫째 석철이 12세, 둘째 석린이 8세, 셋째 석견이 4세였다.

 

가리대 광장 갈림길 - 여기서 세미약수터로 가야 도덕산에 빨리 갈 수 있다

풍수지리상 마을 앞이 허해서 복이 나가고 재앙이 들어오는 형국이어서 마을과 삼거리에 소나무·버드나무 등을 심어 마을 앞을 가려서 가리대加里大라고 하였다는 설,

 ‘설월리에서 갈라진 마을’이라는 뜻에서 가리 또는 가리대라고 하였다는 설이 전한다.

 

영회원과 노원사 저수지로 갈 수 있는 새미약수터

 

인조 재임때 병란 무려 3번에  이괄의 난 때 공주까지 도망가고 병자호란에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여 결국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고

지금도 이 초보산꾼이 걸었던 홍제천에 볼모로 청나라에 잡혀갔던 그 영혼들이 아직도 환양녀란 이름으로 남아있고

북한산 사모바위에도 아직도 망부가를 부르고 있지 않은가?   서울와서 참 많이도 인조의 흔적을 만났다

홍제천 세검정에서 인조반정을 꿈꾸며 칼을 갈고 인왕산 창의문(북소문,자하문)을 열고 들어갔던

인조반정의 그 폐기는 어디로 사라지고 조선의 가장 무능력 임금으로 남았는지...

 

한치고개가 나오고 다리 직전 계속 직진하면 애기능으로 갈 수 있다

애기능’이란 어떤 애기의 능(陵)을 말하는 것일까? 옛사람들은 큰 무덤을 능(陵)이라 불렀다.

그 중에서도 임금의 능보다 좀 작으나 큰 무덤이 애기능이다

이곳 아방리(鵝房里) 민초들에게는 능으로 보였을 것이다. 동네도 능골이라 불리우고 묘도 애기능(阿王陵)이라 했던 것이다

 

구름산 애기능 자료 : http://weekly.cnbnews.com/news/article.html?no=109873  이한성교수님의 옛 절터 가는길 

 

구름산에서 내려오는 습한 기운으로 인해 한 여름에도 찬바람이 불어와 시원하기에 붙여진 한치고개를 지나 노온정수장 옆으로...

 

아직도 억새가 하늘 거리고 있는 밤일육교를 지나 - 마지막 때늦은 가을여심을 담느라 정체되고...

 

가을아!  다시 되돌아 올 수 없는거니?

 

밤일 분기점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본격적인 도덕산으로 오름길

 

수양고개에서 선두팀과 마지막 조우를 하고

 

도덕산 정상 도덕정

<道德山 198>도덕산은 광명시의 광명동,철산동,하안동 일대에 걸쳐있는 산으로 남쪽 표고 198m의 독립봉으로

옛날 사신들이 이 산봉우리에 모여 도(道)와 덕(德)에 대한 의견을 자주 교환했다고 하여 <도덕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어두워지고 있는 중에도 멀리 계양산까지 잘 보인다

 

채석장을 이용해서 만든 인공 폭포가 있는 지금은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자료사진 : 여름에 한번 다녀 오시지요 - 초보산꾼

 

너무 늦어진 만큼 후미팀은 통신탑봉 직전 11시 방향 광명공고로 하산을 시작하고

 

에어로 신발을 정리하고 공고 쪽문으로 들어가

 

정문을 통과한다

 

계속 직진하여 내려오다 십자약국 삼거리에서 우틀하여 광명사거리로...

 

오늘의 뒤풀이겸 송년회 장소가 있는 광명사거리의 크로앙스 건물

 

송년회 장소

 

행운권을 받기 위해서는 송년회비 접수는 필수

 

그렇게 송년회는 시작되고 - 행운아님 작품

 

산구름님의 열정적인 연주에 - 행운아님 작품

 

주막님의 프로 못지 않은 진행솜씨로 와세다 회장님과 만재 수석대장님...  올 한 해 수고했습니다  - 월궁항아 님 작품

 

 

아쉽지만 한 해의 모든 정기산행을 겸한 송년산행을 정리한다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집사람과 개봉동 개웅산에서 문을 열었던 올 한 해

뭐가 그리 바쁜지 세월은 소리소문없이 다가 왔다가

나뭇잎에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지나가고

하늘에서 별똥별 하나 떨어지듯 그렇게 뜨겁게 왔다

눈깜박할 사이에 사라질려 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지만 기억하고 싶지않은 산우님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산길을 걸으면서 보았던

자연속에 숨겨진 천길이 넘는 지혜를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

올 1년이라는 긴 세월속에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과 걸었기에 

그만큼 보고 배울게 많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만큼 올 한 해 동안 걸어온 깊이와 길이가 송년의 의미에 다 담겨 있는 것이다

비록 이 초보산꾼과는 좀 늦은 시간에 만났지만

앞으로 우리가 산에 찾지 못할 나이가 되고도 애정을 가지고 싶은 

광명에 이름을 남길 산악회로 거듭나기 위한 첫발 첫 해에 함께 했다는 자부심만은

남길려 노력했고 또 남길려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송년산행이었음이 자랑스럽다

 

와세다 회장님을 선봉으로 미리내 카페지기님과 만재 수석대장님

그리고 뒤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시는 노을 총무님

그리고 운영자님들...  정말 올 한 해 고생했고 수고했습니다

그리고 일년동안 바쁜 일정중에서도 시간을 내시어 함께 해 주신 산우님들

고생했고 수고했습니다.

 

인연은 언제나 쉽게 찾아 오지만 인연을 이어가는건 쉽지 않습니다

광명 로얄산악회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이라는 힘을 빌려야 합니다

말로만 하는 정이 아니라 자연에서 배우는 정을 담고 싶어

이 초보산꾼이 자연에서 배운 인연을 송년의 산행에 맞춰 담아 봤습니다

부담스러운 인연이 아니라 서로 도움이 되는 인연은 산속에 있습니다

 

이 초보산꾼도 나름대로 가야할 길이 있어 정기산행만 참석하게 되어 죄송하지만

나름대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어 남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광명로얄산악회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전합니다

산행기도 계속 되고 공휴일에는 서울도심 걷기를 자주 올리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2년차 징크스도 없는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맘 다짐으로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광명 로얄 산악회 산우님들

올 한해 잘 마무리 하실 것을 응원합니다

 

끝으로 송년산행기에서 쓴 초보산꾼의 글로써 마무리 할까 합니다

 

더 줄 것도 없고 더 받을 것도 없는 지금 한 해의 문을 닫으며

뜨거웠던 여름만큼이나 맘속에서만 아우성치는 지친 일상들의 얘기가 무겁게 다가오고

이제 추운 겨울바람에 작은 미동으로 반응하는 나뭇가지 사이로 빠져 나가는 아쉬움도

받고 싶은 만큼 받지 못하고 주고 싶은 만큼 주지 못했던 마음까지 다잡아

이제 다가올 새해에 우리 인생의 바다에 우리 존재의 아름다움을 띄우기 위해

혹시 나만의 이기심에 빠져

가장 소중한 나의 옆 사람에게 눈을 감고 문을 닫고 살지 않았는지

가지 않아도 되는 곳에 맘을 뺏겨

정작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는 것을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입으로만 서로 사랑하자 떠들면서

나만의 편안한 의자에 나를 맞기지 않았는지

참으로 반성할 일도 후회할 일도 무겁게 다가오고 있지만

이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더 세차게 불어 올 겨울바람에 날려 보내고

아쉽지만 소중히 남기고 싶은 추억들은 잠시 머물게 하다가

마지막 날 노을에 묻어 두기로 해요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의 아름다움을 위한 배려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끝을 어떻게 마무리 하느냐에 따라 아름다움의 색깔이 달라 집니다

우리 산방에서도 할 말 못 할 말 수 많은 사연들을 쌓아 두고 있을 줄 믿습니다

더 한다고 달라 질 것도 없고 그렇다고 못했다고 달라 질 것도 없는 것이 세상 이치일 것이다 라고

넓은 생각으로 넘기면 어떨까 하고 나름대로 올 한해를 정리하고픈 마음입니다

맑은 하늘을 벗 삼아 한해의 끝자락을 붙잡고

이렇게 송년이라는 끝에 만나 서로 얘기하며 걸었던 산행

그래서 맘 따로 몸 따로 되지 않고 함께하기 위한 내일을 위한 발걸음이었다는 것

산우님들이 보여준 열정에서 느낄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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