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남북한 가르는 DMZ는 야생동물의 천국.
경향신문, 김지혜 기자, 2023.02.25.
남북한을 가르는 비무장지대(DMZ)가 70년간 사람의 접근이 금지되면서 야생동물 천국으로 자리 잡았다고 미국 CNN 방송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한국전쟁 휴전 70주년을 기념해 구글과 한국 연구기관들이 협력해 촬영한 사진과 영상으로 제작된 ‘구글 DMZ 스트리트뷰’를 토대로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
CNN은 260㎞에 이르는 DMZ는 철책과 지뢰로 봉쇄돼 70년간 인간 활동이 거의 없었다며 이 같은 고립으로 이 지역은 야생동물들의 안식처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구글이 이번 주 공개한 DMZ 스트리트뷰 영상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 지역에 서식하는 동식물군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은 구글의 스트리트 뷰 기능을 이용한 ‘가상 투어’를 통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물과 방어 벙커 등 DMZ 인근의 구조물도 살펴볼 수 있다.
CNN은 DMZ 스트리트뷰 영상 가운데 가장 놀라운 것은 파충류에서 조류, 식물에 이르는 DMZ에서 번성한 6100종 이상의 동식물이라고 전했다. 구글에 따르면 한국의 멸종 위기종 267개 중 38%가 DMZ에 서식하고 있다.
구글은 웹사이트에서 “한국전쟁 후 DMZ에서의 인간 활동은 70년간 최소화됐고 훼손된 자연은 스스로 회복했다”며 “결과적으로 도시 주변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됐고 천연 야생생물 보호구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DMZ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에는 바위산에 사는 멸종 위기종인 산양과 깊은 숲에 사는 송곳니를 가진 사향노루, 강을 따라 헤엄치며 남북한을 오가는 수달, 남북 국경지대에서 겨울을 보내는 멸종 위기종 검독수리 등이 있다. 소개된 것 중 많은 사진은 한국 국립생태원이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2019년에는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인한 개체 수 감소로 멸종 위기가 우려돼온 반달가슴곰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사진에 담기기도 했다.
CNN은 국제 환경단체 등이 수십 년간 DMZ 보존을 요구해 왔지만 이는 남북한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김지혜 기자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