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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밭에서 수탉 한 마리가 암놈 댓 마리를 거느리고 고개를 치켜들었다 돌렸다 두루 살피며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그러다가 짬만 나면 울대를 한껏 빼고는 연이어 꼬~끼오! 그러고 나면 어느새 다른 집 수탉이 울고… 이렇게 돌림으로 하루 종일 그런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수놈이 암놈을 쪼는 일이 없다. 물론 암놈이 달려드는 일도 결코 없다. 이것이 의초로운 닭의 금실(琴瑟)이다. 동네 결혼식이 있을 때마다 닭 한 쌍이 식장 중앙에 떡 하니 버티고 있었으니 그 까닭이 여기에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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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닭이나 어둠에서는 송과샘(松科腺,pineal gland)에서 멜라토닌(melatonin)이 많이 분비하여 잠에 들지만(시차증후나 불면에 이 호르몬을 씀) 동틀 무렵 여린 빛에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면서 닭이 잠을 깬다. 이기적인 인간들은 밤늦게까지 닭장에 불을 켜두어서 멜라토닌 분비를 늘려서 산란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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