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교회달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을 지내며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경축합니다.
21세기 만민평등을 부르짖는 민주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왕이라는 단어는 거부감을 일으키는 단어입니다.
왕정은 계급사회이기에 상명하복이 뚜렷했고
인간이 평등하다는 인식조차 없던 시절이기에 백성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왕을 중심으로 나라가 통치되던 불평등한 시기였습니다.
백성은 왕의 나라에서
왕이 공포한 법을 지키며 왕이 제시하는 가치관을 따라 살았습니다.
다만 우리가 오늘 기념하는 왕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위한 통치가 아니라
백성 즉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도 내어 놓는 왕 중의 왕으로 선포되시는 분이십니다.
사실 가장 이상적인 정치는 현대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이상적인 왕이 다스리는 철인정치라고 철학자 니체는 이야기했습니다.
예수님을 여전히 왕이라 칭하는 이유는 그리스도 신앙인은 누구나
예수님이 제시한 가치관을 따라 살아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왕국에 들어갈 사람은 누구나 예외 없이
예수님께서 제시하신 가치관을 선택하고 실천해야하기 때문에
그리스도 신앙 공동체는 예수님을 왕이라 고백하는 것입니다.
백성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 놓으시는 왕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방영되는 한글창제에 얽힌 세종대왕의 이야기 뿌리 깊은 나무를 보면
이런 왕이야말로 한시대의 구세주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세종대왕은
우매하고 비천한 백성들을 위한 헌신적인 통치행위를 지속적으로 시행합니다.
백성을 위하여 자신의 안위조차도 돌보지 않는 모습을
자주 극적인 상황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출이며 한 많은 백성을 대표하는 똘복과 담이를 위한 사랑과 배려가
예수님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세종이 지향하는 가치관은 백성이 자신의 생각을 마음대로 표현하고
그로인해 전반적인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이지만
세종의 반대편에 있는 본원이 지향하는 가치관은 특권층을 위한 제도의 수호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세종대왕의 고뇌와 실천을 보면서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그림자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은 최후심판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발생한 새로운 가치관을 설명합니다.
오늘의 이야기에 열거된 사람들은 굶주린 이, 목마른 이, 나그네, 헐벗은 이,
병든 이, 감옥에 갇힌 이들입니다.
한 마디로 어려움에 처한,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쉽게 외면당합니다.
복음은 그런 사람들을 영접하고, 그들을 보살피며, 살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는 주변 인물들로 물질적*신체적*정신적 어려움과
고통에 싸여 있는 사람들입니다.
때로는 불편한 진실로 우리를 당혹하게 했거나 비천하다고 터부시했던 사람들,
그래서 피하고 싶었던 이웃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을 이들과 동일시하십니다.
그들이 곧 당신이시라고 선포합니다.
그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미움을 통해 예수님을 직접 만나는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제1독서가 보여주듯이 하느님께서는 고통 받는 인간 편에 서 계시는 분이십니다.
영원한 상벌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 아니라
내가 실천하는 이웃에 대한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사랑을 조건으로 주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것은 다 차치하고라도 우리가 성당에서 만나는 교우들끼리
주님의 이름으로 서로 받아들이고 손잡아주며 화해하는
실제적 사랑의 실천으로부터 하느님나라를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가치관은 사랑과 겸손, 즉 헌신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 헌신에 믿음이 완고해져야 그리스도 왕, 예수님을 따라가는 초심이라고 묵상합니다, 복음강론을 감상하니 세례성사때의 가졌던 초심의 믿음을 되새겨 보며 아름다운 가치관을 마음과 몸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강론을 읽을 수 있도록 해 주신 신부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좋으신 하느님께 사랑하는 어머니 성모님과 더불어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비옵니다. 사랑합니다.^^*
한해 잘 마무리하고 세례때에 주님을 열망하던 그 마음으로 성탄을 준비하자구요.
주님은..섬김을 받으시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도...
우리 모두를 섬기려고 오십니다..
인간의 계산으로는 절대 상상도 할 수없는 초월적인 우리의 왕인 예수 그
왕이신 주님께서는 인간보다도 더 낮아지며 섬기며 사랑하라고...
저도 주님을 대하듯 따뜻한 왕이신 주님의 눈과 마음으로 내 가족과 이웃을
바라볼수 있도록 결심해 봅니다...
고맙습니다...신부님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도 어떻게 이웃을 섬겨야할지 고민해야겠지요.
'보편적인 사랑'에 대하여 묵상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 대한 민감한 알아차림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