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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05
주머니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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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머니쥐는 한 번에 많게는 열 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아요. 어느 정도 자란 새끼들은 어미의 주머니 속에서 나와 등에 매달린답니다. /WildlifeNYC
미국 텍사스주의 한 가정집 앞마당에서 촬영된 동영상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어요. 코요테가 자기보다 훨씬 덩치가 작은 동물을 잡아먹으려고 하는데, 이 동물은 주눅 들지 않고 끝까지 용감하게 코요테에게 맞섰답니다. 이 동물의 이름은 주머니쥐예요. 북아메리카부터 남아메리카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에서는 너구리·스컹크 등과 함께 주택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이랍니다.
주머니쥐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포유류가 아닌 유대류예요. 유대류는 캥거루나 코알라처럼 암컷이 육아 주머니에서 새끼를 키우는 종류랍니다. 주머니쥐는 유대류 중에서 유일하게 호주 바깥에 살아요.
주머니쥐는 여느 유대류와 마찬가지로 새끼가 태어나면 어미의 육아 주머니에서 키우는데, 한배에 많게는 열 마리 넘는 새끼를 낳아요. 눈도 못 뜨고 벌거숭이 채로 꼬물거리던 새끼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주머니를 나와 어미 등에 매달린답니다.
어미는 다시 한 달 동안 새끼들을 업어서 키워요. 주머니쥐 새끼는 태어나서 12주가 지나면 독립을 하고, 한 살 정도가 되면 어른이 돼서 매년 번식을 할 수 있어요. 이렇게 빨리빨리 자라고 새끼도 많이 낳는 건 그만큼 주머니쥐의 천적이 많기 때문이기도 해요.
매·올빼미·코요테·보브캣(삵과 비슷하게 생긴 고양잇과 맹수) 등 하늘과 땅에서 주머니쥐를 노리는 천적이 정말 많아요. 위협을 느낄 때는 '쉿쉿' 소리를 내며 저항하고, 나무 등 피할 곳을 찾죠. 그런데도 소용이 없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죽은 척을 하기도 한답니다.
주머니쥐는 잡식성이에요. 나무 열매·씨앗과 개구리·도마뱀·새알 등을 즐겨 먹는데, 종종 주택가에 내려와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가 하면 반려동물 사료까지 훔쳐 먹기도 한대요. 이런 습성 때문에 진드기나 광견병을 옮기는 해로운 짐승으로 여겨져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과학자들은 주머니쥐에 대한 인식이 지나치게 왜곡돼 있다고 말해요.
주머니쥐는 틈만 나면 혀와 발톱으로 몸을 단장할 정도로 깔끔을 떨기 때문에 진드기 등을 옮기는 일이 좀처럼 없대요. 유대류 특성상 다른 포유동물보다 체온이 낮아 몸속에 전염병 병균이 침투할 확률도 낮대요. 오히려 주머니쥐는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는 등 청소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주머니쥐는 귀여운 외모 덕분에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작은 사진>로 등장하는 경우도 많아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의 디즈니월드에는 디즈니 만화영화 '공주와 개구리'를 주제로 한 놀이기구가 새로 생겼는데요. 여기서는 주머니쥐 캐릭터가 등장해 신나게 악기를 연주하면서 관람객들의 흥을 북돋워준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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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머니쥐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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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