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여행기 - 이탈리아편 |
제목 |
[유럽]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니스 |
날짜 |
2002년 06월 19일 - 20일 |
작성자 |
장필진 |
요약 |
위험을 무릅쓰고 이탈리아로 들어왔다. 수상도시 베니스는 역시나 습하다 |
Venice 첫째날
Nice 에서 아침 6시 반에 일찍 출발했다. 어제 돌아 보았던 Monaco 와 Menton을 지나 고속도로로
조금 가다보니 Italy 라는 별 모양의 국경표시 간판이 보였다. 정말 국경 검문소하나 없이 이태리로
들어갔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이태리의 운전에 대해 하도 안 좋은 소릴 들어서인지 조금 긴장이
되었다. 이태리 국경지대부터 약 200 Km 정도는 길이 많이 안 좋고 통행량도 많고 터널이 워낙 많아 속력을 내기가 어려웠다. 200 Km 가는데 2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그 이후부터는 길이 좋아져서 빨리 달릴 수 있었다. 평균 150 Km 정도로 달렸다. 이태리로 넘어가니 배가 좀 고파졌다. 7시
반쯤 휴게소에 들어가서 간단히 빵으로 해결하는데 확실히 프랑스의 휴게소 보다는 좀 더 지저분하고 시설이 떨어진다.
밥을 먹고 계속 달렸다. 오늘의 목적지는 수상도시 Venice, Venice 들어가기 10분 전에 휴게소에
한 번 들러 물도 버리고 숙소인 캠핑장 정보도
좀 물어 보려고 했는데 아는 사람이 없다. 숙소로 미리 인터넷에서 찾아본 Camping Venezia
는 지도도 없고 단지 주소가 공항방면의 Mestre
지구의 Via Orland 8 번지 라는 것만 알았다. 일단 톨게이트를 나와서 Marco Polo 공항방면으로 방향을 잡았다. A4를 타고 가다가 공항방면으로 들어가서 공항을 거의 지나쳐서 조금 가다보니 자그마하게 거리에 Orlanda 라는 이정표가
재수좋게 눈에 들어왔고 |
Camping Venezia 전경 - 나무그늘이 그립다 |
캠핑장의 전기시설을 이용해 노트북을 쓰는 모습 |
교차로 건너편에 Camping Venezia 라는 조그만
간판을 볼 수 있었다. 숙달 되어서인지 이젠 동물적 감각으로 지도도 없이 위치도 전혀 모르고
숙소를 다 찾아낸다. 우째 이런 신기한 능력이
생겼는지 쩝.. 생존본능인감? 우리의 Camping
장에 가기 전에 한 두 개의 Camping 장이 더 보였던 것 같다. 공항 앞에 스쳐 지나간 Marco
Polo Camping 장은 시내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서 숙박하기는 힘들 듯 했다. 베니스에 도착시간은 대략 오후 2시쯤이었다. Reception 의 이태리
청년은 느리지만 또박또박한 영어로 요금과 주변 시설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
내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축구가 이태리 축구를 이겨서인지 약간은 나에게 냉기가 드는 듯한 느낌을 좀 받았다. 이 캠핑장에서도 물론 여권은 압수(?) 당했다. 대부분의 캠핑장은 일단 접수하고 떠나는 날 요금을 한꺼번에 계산하기 때문에 여권을 Depozit 으로 맡아 논다. 요금은 1인당 6유로, 차와 텐트 합쳐서
11유로 로 총 35유로 이다. 캠핑장 치고는 조금
비싼 가격이다. 그 요금에 전기도 포함되어 있지만 거의 캠핑카에게만 해당되는 시설이다. Bar
와 Mini Market, 무료 사워장을 갖추었고 깨끗하긴 한데 한가지 흠이라면 최근에 나무들 가지를
다 쳤는지 그늘이 있는 명당 자리가 거의 없다 |
캠핑장의 전기는 거의 모두가 별도의 Adaptor가
필수 |
는 것. 이태리 한 낮의 불볕 더위를 감안하면 엄청난 형벌과도 같은 상황이다. 일단 더위를 피하는
게 급선무, 약간의 나무 그늘과 차를 의지하여 텐트 후라이를 최대한 넓게 펴서 그늘을 만드는데
만들어진 그늘도 해가 이동함에 따라 자꾸 자리가 옮겨져서 짜증이 난다. 모두들 밥에 굶주렸는지
텐트를 치자마자 자리잡고 밥부터 해 먹었다. 버너를 하나 더 구입해서 밥과 국을 같이 끊일 수 있으니 좋았다. 새로 산 레져용 테이블도 2만원의 싼 가격에 제 성능을 해 주었다. 모두들 더위에 지쳐서 오늘은 그냥 누워서 쉬기로 했다. 차가운 물에 샤워를 두 번이나 하고 나서 주변에 사람들이
좀 떨어져 있어 시끄러운 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Airo Space 에 시거잭을 이용해서
공기를 주입하니 3명은 편히 누워서 쉴 수 있는 야외용(풀밭) 침대가 완성되었다. 새 소리를 들으며
푸른하늘을 감상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며 큰맘 먹고 2.3 유로 주고 산 시야시(?) 된 1.5 리터 콜라 하나를 나누어 마시니 모두들 콜라 한 잔에 행복해 했다. 옆 캠핑카에는 작곡가 인 듯한 아저씨가 전기기타를 들고 뭔가 악상을 떠 올리며 연주하고 있고 한 쪽 에서는 잘 어울리는 유럽 남녀 커플 한 쌍이 막 돌아와서 사이 좋게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스페인의 Osuna 캠핑보다는 훨씬 조용하고 좋은 분위기 이다.
그 날 밤 - 캠핑장에서의 모기들의 대 반란으로 정말 힘겨운 시간이었다. 결국 모기향을 만땅으로
켜 놓고서야 간신히 잘 수 있었다. 그 전에 뜯긴 숫자만 해도 2자리 수가 헐 넘어갈 것 같다. 여기
모기들은 몸을 움직여도 달라 붙어서 피를 빨았다. 바르는 모기약도 거의 무용지물. 한 번 물리면
무척이나 가렵고 부풀어 오른다. 정말 모기는 싫어~~~
Venice 둘째날
물의 도시 베니스다. Camping 장에서 Venice 의 중심가까지는 5, 19번 버스로 약 10분 정도이다. 5
Km 정도이고 요금은 편도 0.77 유로이다. 엄청 긴 약 5 킬로 정도의 다리를 건너서 바로 Piaza ( 광장 ) Roma 가 나왔다.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는 5 유로 이고 One day ticket 이 9유로 인데 Family Ticket 으로 하면 4인에 30.99 로
좀더 저렴하다 약 두 번 왕복하면 본전은 뽑는
셈 이다. 로마광장에서 바포레토를 타고 리알토
다리까지 갔다. 리알토 다리에서 어시장까지 걸어서 5분쯤 가니 활기찬 아침 시장이 열려 있었다. 많은 생선들과 어패류들이 제법 많고 쌌다.
새우도(대하) 1킬로 정도에 13유로에서 20유로
정도 된다. 저녁에 사가지고 가서 구워 먹으려고
했는데 나중에 저녁에 다시 와보니 문을 다 닫고
철수 하는 시장이다. 아무튼 야채, 과일 시장에서 복숭아, 체리, 살구 등을 샀는데 가격이 아주
쌌다. |
리알토 다리에서 바라다 본 Venezia의 전경 |
먹을 만한 살구 1 킬로에 2유로, 복숭아는 1유로, 체리는 3유로 이다. 그 중에서 체리가 제일 맛이
있었다. 흔히 우리가 케이크에 하나 씩 달려있는 체리와는 비교가 안되게 맛이있다. 과일을 사고는
산마르코 광장쪽으로 갔는데 10년 전이나 지금 이나 역시나 사람 수 보다 많은 비둘기 떼 들이 사람들과 놀고 있었다. 비둘기를 꼬셔 팔 위에 올려놓고 사진 한 장 찍고 시계탑의 12시 종 치기를 기다리는데 책에 있는 것 처럼 쇼 같은 건 볼 수 없었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간단히 요기와 아이쇼핑을 신나게 하고 무라노 섬으로 향했다.
유리공예의 본 고장 답게 화려한 베네치안 글라스가 압권이다. 몇 유로짜리 싸구려 공예품부터 몇
천유로 (수백만원) 짜리 금으로 뒤덮힌 입이 딱 벌어지는 작품들이 많이 있었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비둘기를 배경으로 한 뚱 커플 |
베네치안 글라스 전문점에서 벌어진 입을 꽉 다물며 |
직접 만드는 것도 간단히 구경하고 전시장을 돌아 다녔는데 모두들 입이 딱 벌어지나 보다. 보통
꼭 가지고 싶은 욕심이 드는 공예품은 100 만원이 넘어간다. 다들 아이쇼핑 만 실컷 하고 돌아온다.
저녁에 길거리에서 피자 한쪽을 사서 나누어 먹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는데 역시 해가 떨어지니 모기떼 들이 극성이다. 습한 날씨와 뜨거운 열기로 모두 다 지쳤다. 내일 로마로 가느니 마느니 한참
의논을 하다가 그래도 로마는 빠뜨릴 수 없다고 우겨서 계획대로 로마로 들어가기로 결정되었다.
아~~ 뜨겁고 습한 이태리는 정말 싫다.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