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달리기를 하는가?
그 물음에 대한 답은 달려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또한 그 해답은 노트를 수 십장 써도 부족할 것이지만
아무리 객관적으로 쓴다하여도 모든 글에서 글쓴이의 주관이 들어가기 때문에
여기서는 그날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자들과 함께 직접 달린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사를 인용하여 달리기는 “우리 몸에 예술성과 건강을 불어넣는 최고의 보약”이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 동마에 왜 참가하게 된 경위는?
아마 작년 11월 말 일경. 울 가마동 회장님이 동마에 참석하는게 어떻냐?
하는 권유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예 참석하겠습니다” 덜컥 대답을 해버린 기억이 난다.
그러나 천천히 생각해 보니 작년 여름 가마동 야유회때 1년계획중 풀코스 완주하기로 소원을 적은
기억이 있고, 또 기왕에 풀코스를 처음 뛸거라면 우리나라 수도 서울 한복판을 누비며 달리는 동아 마라톤을 달리며, 특히 이 대회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라도 한번 달리고 싶은 그런 대회라고 스스로 위안을 했던 생각이 새롭게 떠오른다. 어떻튼 동마 참석 동기는 단지 아무생각 없이
예 참석하겠습니다가 답인것 같다.
◇ 훈련은 어떻게?
울 회장님이 14주에 걸친 훈련계획을 짜놓았기 때문에 스스로 훈련을 못할망정 그 계획에 의한
훈련이라도 충실히 따르자 하며 쫒아 갔지만 실속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훈련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단지 하나 위안이 된 것은 매주 토욜훈련으로 인하여
금요일 저녁 그 좋아하는 주(酒)선생과 생이별을 4개월간에 걸쳐 한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 출발일
회장님과 사무국장님이 공항까지 마중 나와서 격려를 하고 또 가마동(당)열성당원이신 사무국장님이 10일기도를 받치는등으로 인하여 대회에 참석하는 모든사람들이 성모님 기도발을 많이 받은 것 같고,
단지 아쉬운 것은 울 회장님이 대회 전전날 사고로 인하여 동마에 같이 참석못한 것이 너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개인적으로는 훈련 일주일전 발 근육을 달련한답시고 발끝으로 들어올리는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발 뒷꿈치에 통증이 와서 한의원에 갔다 왔는데
대회당일 20키로 이상 뛰니까 그 부분에 바로 심하게 통증이 재발되어 포기 할려는 순간이 있었다.
숙소는 대회출발 장소 인근인 반도호텔이였는데 말이 호텔이지
울 제주시 산지천에 있는 판자집여인숙을 상기하면 될 것이다.
또한 주일날 미사참여관계로 토욜 특전미사를 세종로 성당에서 보았으며
미사끝난 후 숙소 인근에 콩나물 해장국으로 저녁만찬을 하였다.
◇ 대회당일
잠을 설치기는 했지만 05:00 일어나 숙소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순두부 정식을 맛있게 먹었으며, 잠시 쉬다가 06:40분경 숙소 인근공터에서 제마클 회원과 같이 준비운동을 하고
대회장으로 약 10분간 걸어갔는데 동마 대회에 수많은 사람들에 모인것에 잠시 흥분하였고,
가져간 주머니에 옷들을 넣은 후 택배차량에 실었던 기억도 새삼스럽다.
또 차분히 기다리며 꼭 완주만 하자고 재삼 마음을 가다듬으며 기다렸는데
먼저 초청선수와 국내대표선수가 08:00경 출발하였고,
5분정도 있다가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마스터스 선수들의 출발하며
그리고 순차적으로 ABCDE그룹순으로 출발하였는데
우리가 E그룹에 있으니까 맨 마지막에 출발하였다.
동아마라톤 대회가 그래도 국제공인대회라고 알 수 있는 것은
5키로마다 기록이 되어있어 자신이 어느정도 페이스로 달렸는지 알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달릴때 5키로지점마다 기록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실력향상은 물론 풀을 도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나의 5키로마다의 기록은 맨 마지막에 에 올렸다)
날씨도 쾌청하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달림이들에게 이런 날은 1년에 몇 번 없을 것이다.
오버하지 말고 천천히 스타트하며 오늘 목표는 완주하고 걷지만 말자고 되세기며 달리기 시작하였다.
뛰면서 앞서 나가는 분들이 이야기가 소근소근 들려온다. 마라톤은 30키로 이상부터가 진짜라며
달리며 이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길레 그럴지도 모든다고 생각되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5키로 지점인 을지로를 턴하고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달려본다. 그래 이 기회에 청계천이나 구경하자 하며 인도를 따라 청계천을 달렸으며 다시 우리가 잤던 종로1가를 통과하여 20키로 지점이 오자 파웨젤을 한입 먹어본다.
그런데 아뿔사 이때쯤 오른쪽발 뒷굼치에 심하게 통증이 오기 시작하였다.
과연 제대로 뛸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가는데 까지는 가보자
여기에서 포기한다면 지난 수개월동안 훈련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 갈 것 이라는 생각에
어금니를 꽉 물고 속도를 좀 줄이며 뛰기 시작하였다.
중간에 중간에 대회요원들에게 스프레이나 맨소레담을 찾았으나 없어서 더욱 낭패였다.
오른발 뒷굼치 통증때문에 구간별 물먹는 장소에서 20미터정도 걸은후 뛰었다.
저 멀리 잠실대교가 보인다. 그래 저다리만 건너면 36키로 지점이고,
나머지는 6키로는 우리제주에서 매주 훈련한 영지학교에서 수목원 입구 정도밖에 안남았다
생각하며 위안을 삼아본다.
잠실대교를 통과하자 오른발 통증이 너무 심하여 이번에는 길게 100미터가량 걸어본다.
걸으니 통증이 풀리며 다리가 한결 가볍다. 골인지점까지 2키로 남았다는 표지가 보인다.
그래 지금부터라도 좀 빡세게 달린다면 5시간안에는 무사히 완주할 것이라는 생각에 힘을 내본다
드디어 운동장 입구에 서울가마동 플랜카드가 보이며 "가마동" 외치며 형제님들이 격려해준다.
운동장에 출입구에 도착 하니 골인지점까지 약 200미터 남았는데 정말 멀게 느껴진다.
있는 힘을 다하여 뛰었다. 드디어 "골인했어"라는 생각외에는 아무 생각이 안난다
기록칩을 확인해보니 4시간44분 21초라는 문자가 와 있었다.
◇ 달린후 잠실운동장에서
칩을 반납하고 택배차량에 부친 짐들을 챙긴후 형제들이 모인 서울가마동 쪽으가보니
그곳에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우리 딸 태영이가 남친과 같이 와 있어 기쁨이 되었고,
나중에 우리가마동 형제들과 서울 인규성 회장님의 제공한 막걸리와 바다굴을 안주로 삼아 푸짐하게
먹었고 제주가마동을 대표하여 저와 이상국가밀로 형제님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그곳에는 제주가마동 말고도 광주가마동도 형제들도 같이와서 같이 식사를 하였는데
우리가톨릭은 한 형제라는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서울 가마동 형제님들 재삼 감사합니다.
제주에 오면 우리도 꼭 대접 허쿠다.
◇ 귀 향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잠실에서 바로 공항버스를 타서 가기로 하여 기다렸는데 한참 지나야 도착하였다. 1인당 7000원정도 였는데 1시간정도 푹 잠을 잘수 있어 너무 좋았다. 공항에 도착 비행기 티케팅하여 기다리고 있으니 노은숙 마리아 제마클 팀들도 다시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되어 우리 가마동 형제님들이 단체로 노은숙 마리아와 제마클사무국장에게 숙소와 음식등을 협조하여주셔서 재차 감사드린다고 하였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보니 울회장님 가마동 사무국장님 고상옥그레총무님 강영철 마르코등 4명이 기다려주어 너무 반가왔으며 마지막 만찬장소인 신제주 가품해장국에서 막걸리를 안주 삼아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울 회원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회원님들이 기도와 성원으로 이렇게 동마에 처녀출전하여 완주기를 쓰게 됨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나마스데>>>>
참고로 동아마라톤 나의기록은
△5km-30분 △10km-30분 △15km-31분 △20km-31분 △하프- 2.12: 36분
△25km-36분 △30km-34분 △35km-35분 △40km-36분 △ 골인- 4시간 44:21초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멋집니다.
드디어 잘실운동장 골인
아무 생각이 안 난다.
내가 드디어 풀 해냈어!
감동 감격 눈물.
너무 열심희 연습하여 살많이 빠저 무리하는게 아닌가 걱정햇는데
무탈 풀완주 축하합니다...가마동 홧팅...
강명옥 가브리엘이 평생 소원이었던 풀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아마 성모님이 함께해주시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정말 멋진 일이지요. 장하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짱 짱 형님
형님, 애 많이 쓰셨네요..
그만큼 감동 또한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무사히 완주 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홧팅~~
수고많으셨습니다. 휼륭한 완주입니다. 추카추카 완전추카입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면 된다니깐요? 하니깐 완주 하셨잖아요? 감축드립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