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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촉진은 40대와 50대 전업주부에 달렸다. 이들이 지갑을 열어야 경기가 활성화 되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전화설문조사를 통해 '소비 주도층은 4-50대 전업주부'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0대(293.9만원)와 50대(287.8만원)의 생활비 지출 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이어 20대(205.3만원), 30대(198.3만원), 60세 이상(189.8만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월287만 2천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화이트칼라 230.8만원, 블루칼라 198.1만원으로 낮았다. 예상과 달리 중소도시가 월252만 6천원으로서 대도시(234만원)에 비해서 더 지출이 많았다.
생활비 가운데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은 '전월세, 관리비 등 주거관련 지출'(22.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식료품비'(21.5%), '교육비'(2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주거비, 식료품비, 교육비에 이어서 '부채상환 지출'(13.8%), '교통·통신비'(10.2%), '피복비'(6.2%), '여가문화비'(4.2%) 등의 순으로 부담이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을수록 '주거비'와 '식료품비' 등 의식주 관련 부담이 높았으며,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교육비' 부담이 높았다. 생활비 관리는 기혼자의 59.8%는 '아내'라고 응답했으며, '공동으로' 22.7%, '남편' 12.5%, '각자' 4.6%로 응답했다.
전업주부가 경제권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소비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기혼, 여성, 4-50대, 2자녀 가구, 전업주부, 중소도시의 '자기주도 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미혼(70.3만원)보다는 기혼(127.6만원)의, 남성(75.4만원)보다는 여성(140.6만원)의 '자기주도 지출' 규모가 컸고, 자녀수가 2명인 경우가 월134만 6천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50대(143.8만원)와 40대(138.1만원)의 '자기주도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직업별로 보면, 생활비를 관리하는 전업주부가 월178만 2천원, 이어서 자영업자 123.6만원, 화이트칼라 103.5만원의 순이었다.
'개인 용돈'은 월평균 37만 2천원이었으며 '미혼'이 '기혼'보다 더 많았고, 자녀수가 많을수록 줄어들었다. 기혼자의 '용돈'은 자녀가 1명인 경우 월39만 2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2명 월35만 2천원, 3명 월30만 1천원으로, 자녀가 많을수록 용돈은 작아졌다.
용돈은 '옷, 구두 등 패션용품'과 '술, 담배 등 기호식품', '교통비' 등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레저스포츠용품'과 '문화비'에 대한 지출은 많지 않았다. 전업주부는 '미용, 피부관리 등 외모관리'(28.5%)에 가장 많은 용돈을 쓰고 있으며, 자영업자와 블루칼라, 학생은 '술, 담배 등 기호식품'에, 화이트칼라는 '옷, 구두 등 패션용품'에 가장 많이 지출했다.
여윳돈(100만 원 정도)의 용도는 '자기계발', '해외여행', '취미/레저'의 순으로 많았으며, 성별·연령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2-30대는 '자기계발'과 '해외여행'을, 4-50대는 '취미/레저'를, 60대 이상은 '건강 및 외모 관리'를 가장 선호했다.
주택은 전세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세' 79.2%, '반전세' 6.6%, '보증부 월세' 5.1%, '기타' 9.0%의 순으로 답변했다.
전세에 대한 선호는 2-30대 젊은 층, 미혼, 여성, 서울 등 대도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2010) 결과, 임대주택 중 전세 비중은 1995년 67.4%에서 2010년 51.1%로 계속 감소하고, 월세 비중은 1995년 32.6%에서 2010년 48.9%로 계속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세 수요는 강력했다.
현대경제연구소는 이같은 분석을 통해 소비를 주도하는 4-50대 여성을 핵심 타깃으로 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소비를 주도하는 세대는 40대와 50대이며, 남성보다는 여성, 전업주부와 자영업자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문화, 취미, 레저, 스포츠 등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위해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이 필요하고 미래의 유망 소비 트렌드는 자기계발과 자격증 관련 교육 서비스업과 해외여행 관련 서비스업, 스포츠레저 관련 서비스업 등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함께 당분간 전세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계속해서 초과할 것에 대비하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중교통이 연결되는 지역에 중소형 공공 임대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