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태웠던 이야기 - 까치
8호 -
여름이 아름다운
것은 뜨겁게 작렬하는 태양 때문일까? 올 여름은 유독 나에게는 뜨겁고 지루했으며 늦게 끝난 기말고사도
더욱더 나를 피곤하게 했다. 그랬기 때문에 "하계
전지 훈련"이라는 핑계를 대고 훌쩍 배낭을 메고 집을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나의 행운이었다.
첫날은 인상적인 날 이었다.... (중략)
짙은 밤
공기에 후딱 저녁을 해치우고 "기수별 모임"을
가졌다. 짧은 일정 속에서 "모임"이라고 모였지만 혀는 입안에서 맴돌고 이렇게 파도소리 들리고 짭짤한 소금 바람과 반짝이는 별, 그 속에서 더욱더 진실 되지 못하고 순수하지 못했던 것은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 우리들이었다. "시간이 짧다는 것은 핑계이다 시간은 길이가 아니라 무게니까요'"
날벼락 치듯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좋았던 것은 확실하다. 밤에 들은 파도소리 특히 예송리에
파도소리는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인생은 항해"라는 뭇사람들의 말장난을 미화하자면 인생이란 배에서 갈라진 파도 거품과 같이 많은 허구와 진실들이 난무하다가
결국에 예쁘고 작은 자갈처럼 가장 진실한 것만 깊은 바다로 삼겨 버린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배는 이미 지나갔고 결국 남았던 것은 무지개빛 물보라
일까?.... (중략)
CUSTA라는 써클을 지난여름 제가 파도소리를
사랑한 것만큼 사랑하기를 빌며 가을의 문턱에 서서 무수히 많은 낙엽이 떨어지고 난 뒤의 그리고 몇십년 후의
"86년의 여름은 빨강의 추억도, 노랑과 파랑의 추억도 모두 태워서 남은 한줌의
“무색의 재”였다고 생각될 것입니다. < 10기 OOO>
<원문보기 아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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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수많은 추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모든 추억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를 만나는 곳은
언제나 현재의 길목이기 때문이며 과거의 현재에 대한 위력은 현재가 재구성하는 과거의 의미에 의하여 제한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추억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지만 또한 추억에 인색하지 말아야 하는 까닭은 추억은 화석 같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부단히 성장하는 살아 있는 생명체이며, 언제나 새로운 만남으로 다가오고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뜻밖의 밤길에서 만나는 다정한 길동무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
여름휴가 입니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건강한 여름휴가 보내세요. ^^
2017.07.28 (금)
쿠스타 ob 대표일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