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 철 " 동문 보스톤 마라톤대회 참가기입니다.
왕년엔 10Km 완전군장 구보 곧잘 했는데 지금은 영~
- 개인적으로 무엇에 홀렸는지 2003년가을 춘천마라톤대회에서 3시간23분에 골인하고 나서몇달후 보스톤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싶은 마음이 수시로 일어났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인지, 개인적 욕구분출인지 아직도 확실하지는않다
하지만 제주도 여행도 선뜻 나서기어려웠던 내가 성큼 미국이라는 나라의 마라톤대회에 참석한다고 결정한것이 지금생각해도 조금신기한듯하다
공직근무한지도 꽤오래되어 20년이상 장기근무자의 특별휴가를 내서 결혼20주년여행을못한분풀이로 막내아들은 아들친구집에 부탁해 맡기고 안사람과같이 4월15일 새벽4시에 집을나서 4월25일 새벽1시에 집에 돌아오니 동네는 떠날때와 다름없이 조용히 그자리에 있고 나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마라톤여행의특성상 개인여행이 어려워 신청한여행사동반자는 참가선수가 141명 가족40여명하여 거의 190명에 달하는 대규모여행단이 구성되었다
이번109회 보스톤마라톤대회는 약21000여명이 참가했는데 미주지역을 빼고 한국참가자가 3번째로 많다하니 미국현지에서도 의하해 한단다
4월15일 낮12시 30분쯤 인천공항을 떠난비행기는 동경을거쳐 시카고를 경유해 미국동부의보스톤에 도착하니 15일 저녁이지만 시간차와 중간경유지 체류시간을 더해 근20시간정도 지나 보스톤에 도착한셈이다
도착다음날인 16일엔 시차적응하며 아침6시에 모두들일어나 주변1km쯤 떨어진 호숫가들돌며 약 4km정도의 조깅을 했다.
넓은땅가진 나라답게 둘레약2km되는 자연호수변은 인공의흔적이 전혀없이 갈대와썩은나무등걸이 뒹굴고 호수둘레길은 약간의 보수흔적만있는 완전 무공해 자연그대로의 흙길이었다
호수내엔 몇 마리의 고니와 오리가노닐고있으니 감상에 젖은 내겐 별천지의느낌이었다
조깅후 오전에 보스톤마라톤엑스포행사장에서 대회번호표를받고,같은건물내에 대회를 맞아열리는 스포츠용품전시회장을들리니 종합운동장만한 실내공간이지만 발붙이기힘들도록 구경하는사람이많았다
미국가기전부터 미국가면 오클리선그라스를 꼭사야지하며 선그라스판매소에 들리니 많은수량은 아니지만내맘에 드는 렌즈표면이 거울처럼코팅된 것이 눈에들어와 150불에 세금포함
165불에 구입하고 교체용렌즈한벌도 50불에 구입했다(나중에 인터넷서 알아보니 안경은6만원,렌즈는3만원싸게샀다 ㅎㅎㅎ)
그 외 다른용품들은 대부분 인터넷에서 보던 물건인지라 건성건성 보았지만 대회기념품에 관심을 두니 보스톤마라톤대회글씨와 로고가들어간 상의 윈드자켓이 80불, 모자가 20불.......
한국에서의 질과 가격으로비교하면 한20%비싼듯했으나 기념이라 할수없이 구입하니, 이런효과 때문에 대회를 더크게 잘운영해 대회운영측의 경비에 보탬이 되리라 생각된다
보통 물건의 질은 한국산보다 보편적으로 떨어지는듯했으나 일부 운동복과 보조용품은 첨단재질로 처음보는 신기한것이 많아 눈을 즐겁게해주었다
16일오후엔 찰스강변에서 몸풀기달리기가 계획됐으나 도착하니여유롭게 산책하고 운동하는 현지인의 여유로움과 강변광경에 도취되고, 시.도별단체사진찍느라 시간 다 보내고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은 한인교회(산성교회)에서 준비해 먹었는데 마라톤에 열렬한 교회장로님이 신도들과 뜻을 같이해 봉사차원에서 한식을 준비하고 ,이익금은 북한어린이돕기에 쓴다고한다.
이국에서 귀한한식을 먹고 또일부는 어려운곳에 쓴다하니 새삼스럽게 종교인들의 열정에 감동하게된다
마라톤하는사람들은 이해할것이지만, 음식물조절이 국내에서도 크게신경쓰이는데 먼 미국땅에서 마라톤을 이해하는분의 열성으로 많은사람들이 한식을 접하게되니 그나마 큰다행이다
17일아침에는 본대회전 축하달리기로서,골인지점에서 출발해서 빌딩이빽빽한시내 5km정도를 시민들과 함께 달렸다
달리기전 임시번호표와 기념로고가 들어간 아디다스협찬의 흰색반팔티를 나눠주는데 가이드의 조언(?)에 따라 한국에가서 줄려고 중복으로 몇장더받아(체면상 자세한수량은생략함)가방과 유니폼주머니에 가득채웠다
이또한 대회를 좋아해 기념품으로 많이 나눠주고자한 행위이니 하느님께서 이해하실 것이다.
달리기후 대회날 응급치료실로 쓰일 천막건물에서 무료로 주는 빵.요구르트.음료수등을 비닐봉지 한가득 받아들고서 인근건물 양지쪽공간에 앉아 아침으로때우는 이색적인 경험도했다
17일오후에는 하바드대학에들려 발을만지고 사진찍으면 하바드대학에 들어갈수있는소원을 들어준다는 하바드대학설립자동상발을붙들고 사진도찍고,인접한 MIT공대에 들렸는데 전시관에 거북선나무모형도 전시된 것을 보고 새삼 거북선의 위상을 실감했다.
MIT공대가유명한만큼 하바드대학엔 공대가없다하니 윈윈전략을 실천하는 미국의 사고에 우리나라의 대학 형태를 되돌아본계기가 됐다
이동하여 마라톤상품생산으로 유명한 미국회사인 뉴발란스본사를 견학하며 싼아울렛매장쇼핑을하며 내신발과 안사람산악용겸용경트레일화를 삿는데 약간유행이 지난듯하나 한국에서 살때보다 3~4만원은 싸게산듯하니 그나마 횡재라는 생각이든다
18일 결전의날 아침8시에 호텔을나서 대회장출발장소로이동하니 수킬로전 벌써 차량통제가시작되어 걸어서 출발점에 도착하여 출발점 바로옆에 위치한 한인교회에 자리잡아 화장실을 여유롭게쓰고 교회앞 잔디밭에서 휴식하는 여유로움을 가졌다
이또한 전날간 산성교회장로님과 인연있는 교인들의 협조로 이용케됐으니 큰 복이라모두들 이구동성 한마디....
여행사서 준비해준 약밥을 10시까지먹고 대회를기다렸다
낮12시출발인데 평년보다도 더운날씨(22도)는 6월에 열리는 경포마라톤대회의 더운 날씨와 흡사했다
청정한하늘덕에 거칠것없는햇빛은 그대로 맨살을 휘집고 내리쳐 모두들 썬크림으로 포장하느라 난리들이다
출발지는 주변에 나무와 잔디가 조화로운 전원주택지정경인데 호화롭지않은 이런장소에서 출발하여세계에 자랑하는 마라톤대회가 되도록 운영하는 힘은 어디에 있는지 선뜻봐서는 찾을 수 없다
그러나 보스톤인구가 60만정도라는데 유입관광객을합쳐 50만명 정도의 관중이 마라톤행사와 응원에 동참해 떠들어대니 그광경은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이고 아마그런 것이 다른마라톤대회보다 더 자랑스러운대회가 되도록한 힘일듯하다
천번단위 개인기록순서로 자리한출발장소는각구간별 통제요원이 줄을들고서있으나 한국서처럼 기록을 위해 구역을 벗어나 마찰하는사람은 거의 안보였다
출발에서부터 골인까지 42.195KM 연도는 특별한 도로구조로인해 사람이 설수없는 몇몇지점을 빼고는 모두 응원객들로 만원이다
대회전코스는 2차선아스팔트 포장도로로서 숲과주택지를 많이지나는 쾌적한 전원의 도로길이다
코스중간6~7개소는 우리의 면.읍소재지같은작은도심을 통과하고 그외 숲이나 주택지를 지나지만 모든구간은 의자놓고 자리깔고 온식구들이 달리는사람을 응원하며 같이 즐기니 뛰는사람은 뛰는대로 응원하는사람은 즐기는대로모두가 열광하고 만족해하는 축제의달리기행사다
구간구간에 악기를연주하며.마이크로 멋진팝송을 불러주며,이색복장이나 응원도구를준비해
뛰는주자보다 더열심히 응원하는모습은 시민동참이 무언지 다시생각하게 해준다
어린이들은 손바닥에 오렌지한조각이나 음료수 등을 들고서서 달리는주자가 먹어주면 뛸 듯이 부모와같이 좋아하고 ,출발후 20MK쯤돼서 한1KM구간을 상반신이 많이노출된복장으로 웨슬리여대생들이 학교의전통으로 간직한다며 광적으로(?)응원하는 모습은 출발전 정보는 알았으나 현지의 열광은 알고있는 정보를 훨씬능가하는 정열의 광장이었다
그중 서구인들은 달리다 응원하는 여대생과 포옹도하지만 그런것에 익숙하지않은 동양인들은 그저 손바닥을 마주치는 즐거움으로 만족해한다
코스는 처음20KM 정도까지는 내리막이많고 그이후 오르막이 여러번있는 다소 힘든 코스였으나 엘리트 선수외 아마추어참가자들은 대다수 뛰며 응원객과 함께 즐거워하는 것을 더즐거움으로 모두들 참석한다한다
내 운동복 상의에 새겨진 강릉시청이란 한글을 알아보고 파이팅,코리아.대한민국.강릉시청등으로 응원해주는 현지인들을 20여곳에서 만나게되니 조금힘들어서 걸어가고싶어도 체면이 앞서서 걷지도 못하고 계속뛰게되었다
시간단축보단 악수하며 손흔들고 즐기며 달리다보니 완주시간은 3시간45분에 골인했으니 ,
일반인으로 외국의 음식적응어려움과 시차상의 체력저하등요인이 많이작용해 골인시간에 큰의미는 두지않는다
골인지점전 100M가량은 스탠드형관중석이 있는데 그곳은 돈을내고 구경하는 특석이란다
역시 자본주의를 잘적응해나가는 나라의면목이다
골인하고나서는 참가자 개개인의 운동화에 달린기록CHIP을 풀어주고 완주메달을 걸어주고,
체온저하를막고자 은박비닐을 몸에 감싸주며 진심어린축하를 해주는 자원봉사자들도 무척고마웠다
대회가 끝난후 또 한나절을 비행기타고 미국대륙을횡단하여 서부해안가의 LA공항에 도착하니 보스톤마라톤유니폼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웃어주는 공항종사자들과 일반현지인들이 많은것을 보고 미국내에서도 보스톤대회를 크게인정하고 관심있어하는것을 새삼느꼈다
열대나무로 가로수조경을한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장거리용버스(1대약4억5천만원)로 사막지대를횡단하며 인접한 도박의 신흥도시인 콜로라도강변의라플린에서 1박 후 이튼날 1인당120불을받는 경비행기를타고 아이맥스영화에서보던 그랜드캐년계곡을관광후,라스베가스에서 찬란한네온(보통상가는 네온인데 우리가 영상에서자주보는찬란한거리는 약150M정도의 도로위를 지붕으로설치했는데, 우리나라 엘지에서 찬조하여 엘이디로찬란한 동영상쇼와 상품광고도함)의 불빛을보며 1박......
숙박하는 호텔1층은 도박장으로운영하는데 일반관광객과함께 노인들이 노년여가를즐기려고 카지노장에많다하는데(한노인은 휴대용산소기를 게임기옆에 올려놓고 슬러트머신기계를 당기고있음) 그게 노인우대인지 노인쌈지돈까지 뺏어가는일인지 나로서는 판단이 잘서지 않는 광경이다.
다시 LA로 돌아와 LA도시내에있는 영화 쥬라기공원을만든영화사인 유니버살스튜디오에서 영화제작현장과 영화중의장면을 체험할 수 있는 놀이시설을 만끽하고, 유명연예인들의 이름을 별판에새겨 인도에 2천여개를 설치한 스타의거리와 우리경포해수욕장과 주문진항같은 규모의 산타모니카해변을 둘러보면서 이틀을보냈다.
4월23일 13:00 에 LA에서출발한 비행기는 동경을 경유해 24일 19시 4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장기주차장에 10일간 주차시킨 승요차주차료6만원(5일간 1일8천원,이후50%감면)을내고 차를찾아 돌아오는 영동고속도로는 주말 강원도여행후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승용차의불빛이 예나지금이나 한줄로 꼬리를 이어달리고 있다
자정을넘어도착한 집엔 그간 집지킨 발바리와 푸들이 반갑다고 소리지르는데 사람없는집을 열훌씩이나 지킨 정성을 보아 앞으로 더맛있는 먹거리를 주도록 생각해봐야겠다
(*주의;기록이아닌 기억으로 글을써 약간의시간상 오류는있음)
첫댓글 수고 많으셨고 의미있는 여행이라니 더욱 갈채를 보냅니다.
숨이 마니 차재?-동혁
축하 합니다. 그대의 도전 정신에 찬사를-- 쭉-----
마라톤도 대단한 일이지만 기행문도 수준급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