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멘토링사역원과 교회개혁실천연대가 4월 28일 '민주적 교회 운영' 전국 순회 워크숍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강연자가 하는 말들을 메모해 두었다가 강연이 끝나고 질문하는 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크숍에는 25명이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유재홍 |
목회멘토링사역원·교회개혁실천연대가 주최한 전국 순회 워크숍의 둘째 날이 밝았다. 4월 27일 첫째 날에는 교회 밖 마을을 잘 섬기는 사례를 제시했다면, 28일 둘째 날에는 교회 안을 건강하게 다지는 운영 방법을 다루었다. 25명이 참석했다. 대부분 대전·충청 지역 목회자였고 일부는 서울과 광주광역시에서 오기도 했다. 평신도도 2명 있었다.
워크숍 시작에 앞서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한 명씩 일어나 자신이 속한 지역과 교회, 참석 이유 등을 나누었다.
광주중부교회의 김종원 목사는, 한국교회가 갈등을 겪는 모습을 지켜볼 때마다 속상했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지역 주민을 섬기는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들어 보여 주는 것이 지역사회에 본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근본적인 변화의 시작은 교회 운영의 민주적 운영에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이에 워크숍에도 참석했다고 했다.
충남 예산에서 온 한 시골 교회 목사는 교회를 섬긴 지 수십 년이 넘었는데, 교회 정관 같은 걸 세워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워크숍에서 정관을 다루는 시간이 있기에 배우고자 왔다고 했다. 서울에서 온 한 목사는 교회에서 가장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문제인 재정에 관해 배우고 싶어서 워크숍을 찾았다. 사례 발표 교회들을 보니 서로 다른 성향의 교회들이 섞여 있는데, 재정 관련 문제를 어떻게 의논하고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 보고 싶다고 했다.
|
자기소개 이후, 개혁연대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가 주제 특강을 시작했다. 그는 잘못된 교회 운영 방식이 목회자의 독단과 권위주의에서 만들어진다고 진단했다. 목사들뿐만 아니라 장로들도 교회 운영의 전권을 쥐려다가 문제를 일으킨다고 했다. 교회 지도자들의 전횡을 방관하는 교인들의 자세가 문제를 키운다고 보았다.
이어 교회재정건강성운동 실행위원장 최호윤 회계사가 교회 재정 관리 특강을 했다. 그 역시 방 목사와 같이 교인들의 무관심이 교회 내 재정 문제를 키우는 제1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인들이 재정 담당자에게 모든 재정 관련 판단을 맡기고 방관한다면 몇몇 사람의 재정 전횡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했다. 따라서 교인 전체가 재정 관리의 주체이자 청지기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재정 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조언도 있었다. 그는 교회의 재정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전문가를 재정 담당자로 두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재정 담당 실무자를 교육할 수 있는 기구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회 내에 마땅한 재정 전문가가 없으면, 외부 전문가에게 조언을 얻고 회계감사도 받아 봐야 한다고 했다. 또 재정 장부를 모든 교인이 볼 수 있도록 교회 홈페이지나 게시판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두 강연자는 특강 내용 중간에 자신이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섞었다. 방 목사는 장로들에 의해 교회에서 쫓겨났던 일을, 최 회계사는 자신의 교회 재정을 감사했을 때 겪었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중요한 내용을 받아 적는 등 강연에 집중했다.
▲ 주제 특강이 끝나고 교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토로하면서도 강연자의 답변을 귀 기울여 들었다. ⓒ뉴스앤조이 유재홍 |
다음으로는 대전 새누리2교회 안진섭 목사, 부천 예인교회 안태훈 목사, 대전 마중물교회 이상웅 목사, 서울 향린교회 고상균 목사가 민주적 교회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이들은 교회에 평신도 운영위원회를 두고 교회 운영의 의결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심지어 새누리2교회는 담임목사의 교회 운영에 관한 의결권을 없앴다. 안진섭 목사는 자신의 의결권을 없애면 교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하지만 교인들이 주체적으로 교회를 운영하는 것이 목사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보다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평신도 운영위원회가 교회 운영 전반을 아무런 문제없이 잘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 목회자 재신임·임기제를 두어 평신도가 목회자의 권력을 견제할 수 있게 했다. 이 교회들의 담임목사 임기는 평균 5~7년이다. 임기를 마치는 해가 오면, 모든 교인이 참석하는 총회를 열어 담임목사의 재신임 여부를 두고 투표한다. 예를 들어 예인교회는 담임목사의 임기가 6년이다. 재신임 투표와 동시에 임기 동안 목회를 제대로 해 왔는지 점검도 한다고 했다.
재정 투명성을 위해 교인들에게 재정 장부도 공개했다. 교인 누구든 원하면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재정 장부를 열람할 수 있다. 특히 마중물교회는 교회 홈페이지 예산 관리 시스템에 주일 간식비부터 비품비, 선교비, 심방비까지 실시간으로 올린다. 재정 상황을 확인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교인들 누구나 등록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부서에 필요한 물품을 신청할 수 있고 비용도 청구할 수 있다.
향린교회는 의사 결정에 교인들의 민주적인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목회운영위원회'(목운위)도 두었다. 당회는 장로와 목사로 구성되어 있고 목운위는 시무장로의 반, 제직회장, 각 부서장(사회부, 선교부 등 8개 부서) 등 평신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운위는 당회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예산 관련 사항의 심의와 집행 등의 권한도 갖는다. 당회, 공동의회 등과 삼권분립으로 교회 운영 권한을 나눔으로써 어느 한 기관에 권력이 집중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모든 강연을 마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주로 교회 내에 민주적 운영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연자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교인들과 합의해 나간다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또 민주적 절차를 만드는 게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기초적인 토양은 될 수 있지만, 공동체의 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요인은 전도, 양육, 사람 세우는 사역 등의 기본기를 잘 갖추는 데 있다고 했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8981
첫댓글 권한이 한쪽으로 쏠리면 그 권한에 의해 부조리가 발생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요
그런 말이 있더라구요
목사님께서 문제르 일으키는 교회는 목사님 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인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고.....목사님께서 독단적으로 하실 때는 장로님이나 집사님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셔서 바로 가게 해야 하는데 수수방관 한 책임이 있다구요
잘못을 알고 시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한다는 것은 큰 잘못이요 큰 책임이지요
침묵은 조용하고 교회에 은혜로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