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평학은 중국 오대 시기 서자평(徐子平)에 의하여 일간을 중심으로 연월일시의 간지를 팔자로 하고, 월령을 위주로 하여 그 생극제화와 형충회합을 운용하여 나타난 관법이라 할 수 있다. 이후 청나라 심효첨(沈孝瞻, 18세기?-?)은 격국의 체계를 순용과 역용의 팔격으로 구분하고, 용신은 오직 월령에서만 구하는 것으로써 관법의 체계를 세웠다. 심효첨은 본명이 택번(澤燔)이며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1739년)때 진사에 급제한 것이 벼슬의 전부다. 역리에 밝아 서승(徐升, 1131—1162)의 자평법과 만민영(萬民英, 1523-1603)의 삼명법 등, 혼잡된 격국론을 내격·외격으로 구분 정리하여, 현재 자평명리 용신·격국의 이론적 근간을 세웠다고 대개 평가된다.
청나라 건륭 41년(1776년), 호공보(胡空甫)가 심효첨 친필의 『자평수록삼십구편(子平手錄三十九篇)』을 책으로 간행하면서, 그 제목을 『자평진전(子平眞詮)』이라고 붙인다. 원서에 수록이라 이름한 것은 연해(淵海) 또는 자평(子平)이라 이름해 온 서적을 심효첨이 손에 넣고, 직접 이에 대한 해설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여기서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이는 아마도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연해자평(淵海子平)』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로부터 많은 역학인이 배우고 익히는 자평명리학의 중심이론서가 된 것이 바로 『자평진전』이다.
그 후 여러 판본이 있었으나, 가장 중요한 판본은 청나라 광서 21년(1895년)에 간행된 조전여(趙展如)의 판본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흔히 접하는 판본은 민국 25년(1936년)에 방중심(方重審)이 조전여의 판본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서락오(徐樂吾, 1886-1948)가 평주(評註)를 삽입해서 출판한 『연해자평평주』가 그것이다. 하지만 서락오의 해석과 설명에 대해서는 그 시시비비에 따른 여러 평가와 이론이 분분한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하지만 자평진전은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명리학의 고전에 속한다. 특히 명리학에서 용신격국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명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연해자평평주』는 서락오가 제시하는 내용 때문에 도리어 독자들을 혼란시키고 있다는 측면이 강하다. 따라서 본서는 오직 심효첨의 원문(原文)을 충실히 직역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아울러 여러 판본의 대조를 통하여 원서의 본의에 가장 가까운 뜻을 복구하는 것으로 번역의 목표를 삼았다.
첫댓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명리학 전임교원 한번 민영현 교수님 오셔도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선생님 부산대 철학과 후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