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108배 하는 게 너무 싫습니다.
힘든 건 아닌데 왠지 길들여진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 답: 108배 안해도 됩니다.
이 세상에는 108배 안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잘 돌아갑니다.
불자들 중에도 108배 안하는 사람이 더 많고, 스님도 매일 108배 하는 스님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본인(질문자)은 해야 합니다.
천하가 다 안해도 괜찮은데 본인은 해야 합니다.
왜 본인은 해야 하냐 하면..
좋고 싫고는 우리 업식으로부터 일어나는 건데 따라가면..
좋다고 행하고 싫다고 거부하면, 업식의 노예가 돼서 끌려다니는 인생이 되고 맙니다.
업식의 노예로부터 벗어나는 게 해탈이고
노예로 끌려다니며 반복하는 게 윤회입니다.
짜증을 내고싶어 내는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고
성질을 내고싶어 내는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성질을 내고
화도 나도 모르게 내고, 나도 모르게 졸리고..
이런 식으로 반복하는 게 윤회입니다.
이런 윤회에서 벗어나려면 좋고 싫고 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3조 승찬스님은 신심명에서 '지도무난 단막증애'라 하셨습니다.
지극한 도(道)는 어렵지 않으나, 사랑하고 미워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좋고 싫고 하는 마음에 끄달리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지금 본인(질문자)은 자기 입으로 '하기 싫다'고 했으니, 해버려야 합니다.
싫어하는 마음의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절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절하기 싫어서 안하면 업식에 끄달리는 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어도 해로운 건 하지 말고, 하기 싫어도 이로운 건 해야 하는데
본인은 '좋다, 싫다'에 너무 민감한 게 문제입니다.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까르마(업식)의 노예로 그냥 살다가 과보가 올 때 과보를 달게 받아들이던지
그런 과보가 싫거든 '좋다, 싫다'의 마음으로부터 하루 빨리 자유로워지던지..
그런데 이게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천만대군을 이기기보다 자기가 자기를 이기는 게 더 어렵다 하였습니다.
부처님은 자기 자신을 이겼기 때문에 위대한 영웅(大雄 대웅)이라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제자라면 자기를 이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108배를, 하기 싫어하는 내 마음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알고
한번 열심히 해보세요.
첫댓글 <초연화님 댓글> 그렇군요..하기 싫은 일..이로운 일이라면 해야겠네요.. [추천글 보기 10.08.05. 12:31]
<술래님 댓글> "지도무난 단막증애.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나, 사랑하고 미워하지만 않으면 된다." 귀한 법문 고맙습니다. _()()()_ [추천글 보기 10.08.06. 23:37]
법문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진님 ()()()
전 108배 하는게 너무 좋아요...
전 108배를 왜하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절에가면 어느순간부터 절이하고파서 백팔배를 하기 시작햇어요.잘하고잇는건지 못하고잇는건지 알지도 못한채로 그냥 무작정 하게 되더라구요.지금은 백팔배를 두세번씩 하고오게 되는데요...멋도모르고 저처럼 그냥하는절이 잘못된건 아닌거죠?궁금하네요.
ㅎㅎ 잘못된 건 아니겠죠.. 그런데 이왕 하실 바에는 더욱 집중해서 하면 더 좋겠지요.. 지금 여기 절하고 있는 이거 뿐, 과거도 미래도 그 어떤 생각도 없이.. 오직 절하는 내 몸의 느낌, 숨결.. 이것에만 집중하면서 하시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 그리고 욕심을 좀 더 낸다면,, 만약 미운 사람이 있다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원수같은 인간이 하나 있다면 그 사람이 내 앞에 있다 생각하고 그 사람에게 108배를 올린다는 마음으로 하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 때까지.. 옴 산띠, 늘 평안하시기를,. _()_
감사합니다 햇빛엽서님^^
감사합니다~^&^
동업하면서 고마운 마음은 커녕 서운한 맘 이 가득해서 관계가 멀어진 손위 형님을
마음에두고 절 해야 겠다고 깨닫고갑니다
네.. 저도 과거에 보증 잘못 서가지고,. 내돈 떼어먹은 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풀렸습니다.
그 결과로 제가 편안해졌습니다. 어차피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고.. 엎질러진 물이고, 버스는 지나갔고.. ^^
@햇빛엽서 미운 사람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절을 하면 정말 마음이 편해질까요? 아무 생각없이 절을 하다가 분노가 치미는 순간이 오고 생각이 자꾸 꼬리를 물어서 힘들더어구요.
@다아옴 무조건 하는 것보다는.. 일단 이해하는 마음을 내고.. 그 이해가 머리로만 되고 가슴으로 안 될 때
또는 일단 참회하는 마음을 내고.. 그 참회가 머리로만 되고 가슴으로 안 될 때..
그때 이제 그 마음을 염두에 두고, 그 사람을 향해서 절을 하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한 분은 그렇게 3년을 절을 해서.. 찬바람 불던 가정에 온화한 봄기운이 도는 분도 보았습니다 ^^
참고하시기 바라고요.. 오늘도 좋은날, 내일도 좋은날, 날마다 좋은날 되시기를.. ^^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