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우수상 수상자 고경숙 조윤 시인 심사평
-선명한 주제의식과 뛰어난 언어구사 능력-
고경숙 시인과 조윤시인 시 심사평
고경숙 시인은 선천적 시재능이 출중해 보인다 시의 영감이 기발하고 시어선택과
고도의 은유 상징적 기교가 현대시의 특질을 잘 나타낸다 수상작 <달무리> 외 2편을
심사대상 작품으로 삼았다
<달무리>는 소재가 특이하고 달무리 관찰력과 상상력의 이미지가 시의 형식과 내용에
미적 감각의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달 주변의 권층운의 얼음이 광선을 받아 굴곡
반사의 아름다운 모습이 달무리다 달맞이꽃을 주제 시어로 기다림 그리움의 우리
문학의 전통정서가 잘 승화된 우수작으로 짜임새 있게 잘 엮이어 있다
<눈물>은 인간 감정을 잘보여 주는 액체다 기뻐도 슬퍼도 눈물이 솟는다 흘리고
훔치고 짜내고 삼키는 눈물의 생리는 신비의 존재로 인간에게 카타르시스의
순수 감정 세계를 형성해 주는 액체로 눈물의 가치를 정서적으로 승화시켰다
<능소화>는 덩굴나무로 가정집 키큰 나무를 타고 오르며 피는 꽃이다 고경숙 시인은
조신한 능소화의 인격미를 교훈적으로 묘사하며 시의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밝히고
감각적 시어구사로 시의 미적 가치를 부각시켜 주고 있다 주제 구성 짜임새가 조화를
이룬 수작이다 장래가 크게 기대되는 고경숙 시인의 <달무리> <눈물> <능소화> 3편을 24회 짚신문학상 수상작품으로 추천한다
조윤 시인은 고도의 주지적 이미지가 현대시의 중심을 이루는 경향에 따라 발랄한
주지시 창작에 능숙한 솜씨를 보여준다 성격이 밝고 아름다운 조윤은 <나의 시가
나에게>외 2편을 수상 후보작으로 창작했다 <나의 시가 나에게>는 시와 서정적자아 곧 시인과의 상대적 존재감을 잘 드러내고 있다 함축적 시어 선택이 뛰어나고 현대시의 은유 상징적 표현기법이 시의 정서와 사상을 잘 승화시켜 언어예술로서의 미적 가치를 잘 드러냈다 색채적 수사도 동원된 시와 나의 공존적 삶의 의미가 시의 감동을
잘 환기시켜 준다 <진흙을 내 눈에 바르매>는 요한복음 9장의 성경 내용이 시의 정서적 바탕을 이루고 시의 형상성을 신앙의식으로 부각시켜 잘 승화시켰다 신앙 중심의 한편의 신앙목적 시로 평가된다 진흙이 맹인의 눈을 뜨게 한 예수님 사랑은 진흙같은 순수한 인간이 돠는 가르침도 시의 주제적 사상으로 바닥에 스며 있다 진흙 맹인 개안의 공식으로 죄사함 받는 인생 삶의 길이 독자의 감동을 환기시켜 주고 있다
<빈티지VINTAGE>작품은 외국어 시어로 제목부터 낯설기기법의 특징을 나타낸다
빈티지는 포도와 관련된 의미적 요소로서 가나의 혼인잔치의 신앙적 영광은 없다
다만 포도밭 침묵은 오늘의 혼탁한 부조리 세계에 저항이나 타개의 길이 보이지 않는
불안의식이 내재적 이미지로 승화된 작품이다 다소 난해한 주지적 성격의 주지시로
그러나 작품 표현 및 구성은 잘 갖춘 우수작품이다 시의 소질이 대재다능한 주지시인
조윤시인에게 큰 시인으로서의 발전을 기대하며 <나의 시가 나에게> <진흙을 내 눙에 바르매> <빈티지> 3편의 조윤 시를 제24회 짚신문학상으로 추천한다
심사위원 오동춘 임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