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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º·. 서울‥여행 정보‥ 스크랩 서울 역사박물관
어설픈찍사 추천 0 조회 158 08.06.01 22: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박물관을 아예 시리즈로 한번 해 볼까? ㅋㅋㅋ

신문로를 지날 때마다 궁금해했던 역사 박물관에 드디어 갔다.

이번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완전 좋았다. ^V^

난 역시 박물관 체질인가 보다. 미국 여행이 무쟈게 기대되는 것도 그 많은 박물관 탐험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ㅎㅎㅎ

 

 

별로 커 보이지 않는다.

겉보기에는 2층으로 된 아주 작은 건물이라고 생각되는데, 오호~~ 이건 정말 오산이더라.

실제로는 지상 3층 건물이고, 건물 구성도 아주 특이하게 돼 있더라.

저 뒤로 건물이 엄청 크기도 했고.

1층과 3층은 전시장 등 관람객을 위한 공간이 많고, 2층은 사무실 및 연구 등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이 됐다.

3층에 올라가면 '정보의 다리'라는 것이 있는데 거기서는 아래 연구원 및 학예사들을 위한 서가가 보인다.

일하시는 분들도 보이고.

사학과 출신으로서는 무지 무지 부러운 정경~~~ ;저 사람들은 뭘 어떻게 공부했기에 저런 곳에서 일하나 하는 상념이....'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좀 움직이면 광화문이고,

바로 옆으로 경희궁이 있고,

저 앞에는 저렇게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있는 역사박물관, 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저 한번씩 쳐다보면 지나치기만 했던 곳.

저걸 보면 시간 내서 꼭 안에 들어가 버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어지는 곳이다.

특히 아이들이 있다면 더더욱 권하고 싶다.

 

 

표(입장료 700원)를 사고 입장하는데 표 받는 곳이 없어서 이상하다 했더니,

각 전시실 입구에 이런 것이  있다.

표에는 바코드가 있고 저 입구에 바코드를 대면 입장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게 무슨 지하철도 아니고. ㅋㅋㅋㅋ

암튼 재밌었다. (그래서 표는 아주 잘 보관해야 한다.^^)

 

 

처음 들어간 곳이 '기증유물 전시실' 이었는데 사진 촬영을 철저히 막더라.

영조 어필이 있었는데 그걸 찍지 못한 것이 무지무지 아쉬웠다.

또 '朝鮮史論' 같은 내 관심을 심하게 끄는 유물도 많고.

 

한 쪽 벽면에는 유물을 기증한 사람들의 이름을 동판에 새겨 붙어 놓았더라.

가문의 영광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그 사람의 조상은 뭐하는 사람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우리 가문 조상들이 물려 주셨던 귀중한 책들을 쥐가 쪼아 먹도록 내 버려뒀던 우리 큰 집 사람들의 무지함과 몽매함에 한탄이 나오기도 하고..여기 역시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장소였다.

(그거 나 물려 줬으면 내 이름도 저 동판에 한번 새길 수 있잖아..하는 속물스러운 생각과 이렇게 귀중한 유물을 소실시키는 사람들이 누군가 했더니 바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창피함이 교차했다. 점점 사라져가는 유물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나...)

 

흥미를 끄는 전시물들이 정말 많았지만 유난히 촬영에 대해 통제가 심해서 사진을 찍는 건 정말 어려웠다.

저 위에 흥선대원군 초상과 흥선대원군과 군부인 책봉 교지, 흥선대원군 별장의 현판 등 운현궁에서 기증한 유물 촬영도 사실은 양심에 위배되는 도촬이었다. ^^;;;;;

 

 

혼천전도(渾天全圖)

조선후기 서양 천문학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이건 영조대에 제작된 것이다.

망원경으로 관측한 해와 달 및 화성, 금성, 수성, 목성, 토성이 처음 소개된 천문도라 한다.

 

기증 유물 전시관에는 이걸 비롯해 아주 신기한 유물들이 많이  있었다.

시대나 특징별로 분류해 놓은 게 아닌지라 내 머리 속이 좀 ?잡해지긴 했지만.^^

 

솔직히 다음 장소부터 어딜 어떻게 돌아 댕겼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보긴 무지 많이 봤는데 정확히 뭘 어디서 봤는지까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할까? ^^;;;;

 

<조선의 수도, 서울> 전시관에서는 무지 반가운 걸 하나 발견했다.

바로 <증수 무원록>

다모폐인들에게 절대 잊혀지지 않을 그 이름. 

 

 

반가워서 팍 찍었다.

너무 어두워서 선명하지 않게 나온 게 아쉬울 따름....

 

 

교과서에서만 듣던 책들이 이 박물관에서 다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용비어천가'와 '반계수록'을 보는 순간 브라보~~를 외쳤다는.

 

이외에는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있었다.

내가 모르는 것도 많고 주로 조선 후기에서 말기에 편찬된 책들이다.

영/정조, 순조, 이 3대 왕들이 어떤 세상을 꿈꿨는지 대충 짐작이 갈만큼 이 시대에는 많은 유물들이 있고,

그 중에서 책과 과학기술과 관련된 것들이 참 많다.

가까운 과거이기에 많이 남아 있기도 했겠지만 저들이 그만큼 뭔가 열심히 했다는 증거이기도 할 것이다.

지난번 고궁 박물관에 갔을 때도 상당수의 유물들이 저 시대에 나온 것이고.

창덕궁이나 창경궁을 찾아도 저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세종 이후 최고의 지성미를 갖춘 학자적 군주,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이다.

정조는 참 어렵게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왕위에 올라서도 극성스런 노론 벽파와 계속 싸워야했다.

그렇기에 그들을 모든 면에서 압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에 시달렸을지도 모른다.

그는 항상 대신들을 가르치는 군주였고,

그에게 반기를 들거나 꼬투리를 잡는 자들에겐 모든 걸 데이터로, 기록으로 증명해 보이며 상대를 설득했다고 한다.

신하들이 도저히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해박한 지식과 데이터와 기록으로 승부하는 군주.

우리가 보기에는 멋지지만 같이 일하기에는 참 피곤한 상사였을 듯 싶다. ㅋㅋㅋ

그런 정조의 학문적 성과가 집대성된 책이 바로 '홍재전서'이다.

 

 

이건 드물게 조선 전기의 사료다.

그것도 감격스럽게도 '경국대전'이라신다.

이걸 대하는 순간 어찌나 감격스럽던지.

조선의 근간을 이루는 모든 법률과 시스템이 담겨 있는 책, <경국대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보기 힘든 성문법전이다.

 

조선이란 왕조는 과오도 참 많았지만 이리저리 살펴 보면 정말 대단한 왕조가 아니라 할 수 없다.

이 나라에 말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사회였고,

그걸 떠 받치는 것들이 정교한 법률, 규범, 기록들이었다.

누구는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이미 망한 나라였으나 너무도 정교한 시스템이 억지로 떠 받치며 버틴 거라고 말한다.

바로 그 정교한 시스템의 핵심을 담은 것이 '경국대전'이니 저걸 대하는 순간 어찌 감격스럽지 않을 수 있겠나~

 

 

이번에 역사 박물관을 둘러 보며 새롭게 깨달은 사실인데 나, 지도를 엄청 좋아하더라.

역사 박물관에만 해도 수십종이 넉히 돼 보이는 지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많은 지도들을 다 침 흘리며 구경했다. ^^;

 

카메라에,눈 속에, 머리 속에, 마음 속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고,

결국 머리 속에 다 담지는 못했다. ㅎㅎㅎ

위의 지도들은 대부분 궁성을 중심으로 한 서울 지도들이고, 우측 하단의 지도는 지도라기 보다는 '경복궁도'이다.

'경복궁도'에는 경복궁의 각 전각의 배치와 구성을 그려 놓았는데 사실은 너무 간략해서 좀 심심했다.

 

 

지도들 중 최고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이것, '대동여지도'다.

교과서에서 이름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바로 그 '대동여지도'

이것 역시 대하니 마음이 좀 이상해졌다. ㅋㅋㅋ

비록 원본은 아니겠지만.

 

 

요건 인쇄술에 대한 것이다.

좌측은 목판 인쇄를 위한 목판이고, 우측은 금속활자다.

이건 체험을 해 볼 수 있도록 전시 되어 있었다.

 

 

조선 시대 생활 도구들.

휴대용 해시계나 휴대용 천문책들은 상상 밖이었다.

호패도 직접 본 건 처음인 듯 하고.

놋그릇~~~ 내가 아주 좋아하는 놋그릇.

요즘에는 좀처럼 구하기 힘든 물건이 돼 버린 놋그릇.

 

 

요건 조선시대 민정문서라  할 수 있는 '양안'이다.

지금으로 보면 주민등록본이라고 할까, 가족부라 할까...아무튼 인구 관리를 위한 기록이다.

말로만 듣던 양안 역시 처음 봤다.

 

 

<어제여경방기회>

영조가 여경방의 양정재를 방문한 감회를 적은 서첩이다.

중요한  건 영조의 어필이란 것이다.

영조는 스스로 시를 쓸 재주가 안된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하는데, 어필은 참 많더라.

시는 안 써도 다른 글들은 무지 많이 쓴 듯.

오래 살 덕도 좀 있겠지만.

 

 

<영조정순후가례행렬>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영조의 계비이자 이 나라의 마지막 불꽃을 꺼 버린 대단한 왕후, 정순왕후의 가례도다.

엄청 긴 그림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걸 한토막 찍었다.

<영조정순후가례의궤> 자체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66세의 영조에서 16살의 아이가 시집가는 쇼킹한 사건, 간택례에 참여했던 정순왕후가 아버지 이름을 깔고 앉을 수 없다고

방석에서 비껴 앉았던 일화, 삼간택이 확정된 후 대례복 제작을 위해 칫수를 재던 상궁이 돌아서라 하니 '김히 누구한데 돌아서라 하느냐'고 호통을 쳤다던 일화 등등등~~~ 정순왕후는 가례부터 요란뻑쩍지근하게 시작했다.

 

아무튼 이 대단한 여자는 정조보다 오래 살아서 자칫하면 몰락할 수도 있었던 노론 벽파를 다시 살려내는 대단한 힘을 보여줬다.

강한 자가 오래 남는 것이 아니라 오래 남는 것이 강한 것임을 몸소 보여준 여인이라 할 수 있다.

 

 

역사 박물관에 아이들과 함께 가면 정말 좋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체험 공간이 있어서 아이들이 직접 만져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더라.

뿐만 아니라 각종 멀티미디어를 동원해서 그 시대에 대한 설명이나 체험을 좀  더 쉽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관리가 썩 잘 된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아무튼 과거 주로 유리 상자 밖에서 보기만 해야 했던 것들과 비교하면,

많은 발전이 아닐까 싶더라.

 

서울 역사 박물관에는 구경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내가 보고 담아 온 것 중에도 여기에 소개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

언제고 또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랑스런 장소이기도 하고.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이루지 못한 꿈이기에 더 그렇겠지만 정말 일해보고 싶은 곳이다. ^^;

유물들이 주는 감상보다 잠깐 스치듯 본 서가의 연구원들이 준 감상이 휠씬 컸다.

내가 공부를 계속 했다면 저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까.....떨치지 못하는 미련이다.

마음이 살짝 싸해졌다.

 

서울 역사 박물관은 웹사이트도 잘 돼 있다.

http://www.museum.seoul.kr/

방문 전 예습도 좋고 방문 후 복습에도 아주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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