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년특집]
[창의 교육 프런티어들] [1] 서울대 교수들의 도전
"로봇·인공지능 활용 4차 산업혁명 시대, 잘 외우고 잘 베끼기만 해선 미래 없어"
전공 다른 서울대 교수 15명 뭉쳤다
"우리가 창의적 인재 키워보자"
'얼음으로 화폐 만드는 법' 같은 정답 없는 문제로 강의·토론
전 세계가 로봇·인공지능(AI)·사물인터넷을 활용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 등 국가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주입식·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인재들이 모인 서울대에서도 교수 농담까지 받아 적어 달달 외운 학생이 A+를 받는 현실이다. 우리 사회가 '남과 다른 생각'에는 낮은 점수를 주고, '정해진 정답'을 강요하는 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공유하면서도 학교 현장은 수십 년째 좀처럼 변화하지 않고 있다.
창의성 모임 교수들은 각자 전문 분야와 강의법, 교육 철학은 다 다르다. 하지만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선 창의성을 끌어내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과 "잘 가르치면 모든 아이가 창의력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은 똑같다.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생각해내는 능력을 일부 학생들만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훈련하고 기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특별한 '창의성 수업'들이 탄생했다. 사방이 화이트보드로 둘러싸인 교실에 학생들이 모두 앞으로 나가 문제를 풀고(권오남 수학교육과 교수), '얼음으로 화폐 만드는 법'처럼 정답 없는 문제를 일주일간 생각해야 하고(김세직 경제학부 교수), 강의실 전체가 '벤처 기업 박람회장'으로 바뀌기도 한다(박남규 경영학과 교수). 이들은 "초·중·고교 12년간 암기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도 생각하고 도전하게 했더니 창의성이 좋아지더라"
고 말했다.
창의성 교육 모임을 이끌고 있는 황농문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이제는 남을 모방하는 인재가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창의성 있는 인재가 국가 발전에 필수적"이라며 "우리가 믿고 실천해온 창의성 교육의 중요성이 단기적으로는 서울대에, 장기적으로는 전 사회에서 인식되고 실천되도록 꾸준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의성 교육 모임을 이끌고 있는 황농문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이제는 남을 모방하는 인재가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창의성 있는 인재가 국가 발전에 필수적"이라며 "우리가 믿고 실천해온 창의성 교육의 중요성이 단기적으로는 서울대에, 장기적으로는 전 사회에서 인식되고 실천되도록 꾸준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