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민중극장과 극단 향의 피에르 바릴 장 피에르 그레디 공동창작 제이 프레슨 알렌 각색 정진수 번역 연출의 40캐럿 연상의 여인
공연명 40캐럿 연상의 여인
공연단체 극단 민중극장·극단 향
공동창작 피에르 발리유·장 피에르 그레디 공동창작
각색 제이알렌
번역·연출 정진수
공연기간 2015년 1월 8일~2월 8일
공연장소 예그린 씨어터(구 학전 그린 소극장)
관람일시 1월 13일 오후 8시
예그린 씨어터에서 극단 민중극장·극단 향 합작, 피에르 바릴(Pierre Barillet)·장 피에르 그레디Jean-Pierre Grédy) 공동창작, 제이 프레슨 알렌(Jay Presson Allen) 각색, 정진수 번역·연출의 <40캐럿Forty carats 연상의 여인>을 관람했다.
<40캐럿 연상의 여인>은 여인이 40대에 이르면, 다이아몬드의 캐럿 수 같이 40캐럿으로 그 가치가 높아진다는 연극이다.
피에르 바릴(Pierre Barillet 1923~)·장 피에르 그레디(Jean-Pierre Grédy 1920~)는 프랑스 출신으로 두 작가의 공동창작 시나리오로는 <현모양처> <마이 프리텐드 와이프> <40캐럿> 등이 있고, 모두가 영화로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각색을 한 제이 프레슨 알렌(Jay Presson Allen)은 1922년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서 태어난 여류 시나리오다. TV대본으로 자신의 글 솜씨를 발휘하다가 1963년 <아내와 애인: Wives and Lovers>로 본격적인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한다.그녀는 이듬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스릴러 <마니: Marnie>(1964)를 히트시키면서 영화계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간다. 하지만 미스터리 장르보다는 코미디나 로맨스에 더 많은 재능을 안고 있는 작가였고, 69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코미디 영화 <진 브라이드의 전성기: The Prime of Miss Jean Brodie>는 큰 인기를 얻음과 동시에 그녀의 대표작으로 기록되기도 한다.제이 프레스 알렌은 라이자 미넬 리가 주연한 뮤지컬 코미디 영화 <캬바레: Cabaret>(1972)를 히트 시키면서 미국에서의 성공을 이뤄냈고, 이 영화로 아카데미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뉴욕 비평가협회에서 각본상을 수상한다.연이어 <우스운 여성: Funny Lady>(1975), 자신의 창작소설을 시나리오 화 한 <당신이 원하는 것을 말해: Tell Me What You Want>(1980)와 같은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코미디와 로맨스를 넘나들며 탁월한 글 솜씨를 보여주게 된다.
이후 제작자로 변신한 제이 프레슨 알렌은 프로듀서와 시나리오 작가를 동시에 해내며 시드니 루멧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도시의 왕자: Prince of the City>(1981)로 다시금 아카데미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된다.
80년대 초반까지 스크린에서 자신의 글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던 제이 프레슨 알렌은 이후 몇 편의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지만 전성기 때의 인기를 얻어내지는 못했고 다시금 TV로 돌아와 가족용 TV시리즈의 대본을 썼다.제이 프레슨 알렌은 1995년 <카피켓: Copycat>의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집필한 후 작업을 쉬고 있다.
작품으로는 뮤지컬 <캬바레 Cabaret(1955)> <마니 Marnie (1964)-> <40캐럿 Forty carats (1968)> <도시의 왕자: Prince of the City(1981)><죽음의 게임 Deathtrap(1982) 외 다수다.
내용은 두 번의 이혼경력이 있는 39세의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여인이 피서 철에 바닷가에서 만난 25세의 청년과 잠시 열정을 나눈다. 귀가해 다시 일에 몰두하고 있는 여인에게 그 청년이 찾아온다. 곧바로 그녀를 찾아온 게 아니라, 그녀의 17세 된 딸의 친구로 그녀의 집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의 놀라움이야 말해 무엇 하랴? 그녀에게는 60줄에 이른 모친이 함께 살고 있고, 영화배우노릇을 하는 전남편도 자주 들락거린다. 부동산 사무실에 함께 근무하는 동년배의 여인도 사업수단이 만만치 않아, 45세의 노총각 사업가에게 잘 나가지 않던 건물을 경쟁자가 많은 것처럼 이야기를 해, 150만 달러나 되는 건물의 계약을 성사시킨다. 그 노총각도 주인공 여인의 집을 방문한다. 주인공의 어머니는 방문자들을 품위 있고 상냥하게 대해 좋은 인상을 받는다. 여인은 자신과 정을 나눈 청년이 자신의 딸과 가까워지는 것에 당연히 반대한다. 그리고 딸 역시 청년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여인은 청년에게 자신의 집을 더 이상 찾아오지 말아달라고 타이른다. 그런데 청년은 여인의 딸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며, 자신은 평소 여인으로부터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여성을 사랑의 대상으로 꿈꾸어 왔고, 40대에 이른 바로 이 여인에게서 그러한 것을 느껴 사랑의 고백은 물론 장래 자신과 결혼할 여인으로 확정하고, 청혼을 하로 왔노라고 털어놓는다.
한편 45세의 노총각 사업가는 주인공 여인과 여행을 하기로 한 약속도 깨뜨리고, 여인의 17세 딸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에게만 관심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딸과 어울려 유흥장에를 가 밤을 새우고 와서는, 주인공 여인과 모친 앞에서 28세 연하의 이 집 딸과 결혼을 하겠노라 선언을 한다. 딸 역시 자신의 생부 연세의 남성에게 빠지는 모습도 여느 처녀와는 별다르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딸의 아버지인 여주인공의 전남편의 초연한 듯한, 태도와 긍정적으로 대하는 모습은 비록 직업배우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성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의 전처와 결혼하는 청년의 소개로 큰 상품광고회사의 홍보책임자로 가게 될 예정이라는 게 알려진다.
드디어 청년의 결혼신청이 받아들여지고 청년의 어머니가 이 집을 방문해 주인공 여인과 마주한다. 처음에 이 집으로 발을 들여놓으며 풍기던 쌀쌀맞은 표정과는 달리, 청년의 어머니와 여주인공과의 대화는 봄바람처럼 따스한 분위기가 오고가더니, 급기야 두 여인은 서로 트고 상대의 이름을 부르자는 약속까지로 진전한다.
한편 여주인공의 딸이 임신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45세의 노총각을 소원대로 17세 처녀와의 결혼이 성사가 되는 형국이다. 이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고 찬성하는 노모는, 손녀딸과 나이 많은 손녀사위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가방을 꾸린다. 그리고 딸의 전남편에게 꽃의 물을 주라며 열쇠를 맡긴다. 여주인공도 청년과 결혼할 장소로 여행할 계획을 세운다.
집에 홀로 남은 여주인공은 피서지에서 청년과 만났을 때 맛본 술을 한 모금 마신다. 그리고 취해 내실로 들어간다. 잠시 후 전남편이 위층 아파트에서 잠옷 바람으로 내려와 이집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여주인공이 마신 술을 한 모금 마신다. 이 때 여주인공이 잠옷 바람으로 내실에서 나와 전남편과 마주해 놀란다. 남편은 장모가 꽃에 물을 주라며 열쇠를 주고 갔다고 이야기 한다. 바로 그 때 청년이 들어와 두 사람이 잠옷 바람으로 서있는 광경을 보고는 밖으로 뛰어 나간다. 전남편이 청년의 뒤를 쫓아 밖으로 뛰어 나간다.
대단원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낙심한 표정으로 부동산 업소의 동료와 함께 사업이야기를 하던 여주인공 앞에, 청년이 어서 떠나자며 여주인공의 여행 가방이 어디 있느냐며 등장한다. 뒤따라 전남편이 미소를 지으며 등장한다. 전남편이 청년에게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 오해를 풀도록 한 것이 분명하다. 여주인공은 밝은 표정이 되어 청년과 결혼할 장소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전남편과 여주인공의 부동산 동료가 남아 잔을 들어 건배를 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무대는 하수 쪽에 부동산 사무실이 있고, 오른쪽이 주인공 여인의 아파트 거실이다. 부동산 소개소에는 탁자와 의자 그리고 컴퓨터가 보이고, 벽에는 벽보판이 달려있다. 창밖으로 고층아파트가 보인다. 여주인공의 아파트에는 책장과 장식품, 전화기, 벽난로 등이 보이고, 역시 창밖으로 고층 아파트가 보인다. 무대 중앙에 원탁이 있어 그 위에 술병과 술잔이 잔뜩 놓여있다. 긴 소파와 탁자, 그리고 객석 가까이에 원탁이 있고, 부동산 사무실과 아파트 사이에 방향표지기둥이 서있어, 브로드웨이, 파크 애비뉴, 일방통행, 52번가 길 등의 방향 판이 눈길을 끈다.
장설하가 여주인공으로 등장해 일생일대의 명연기로 금강석 40캐럿의 진수 같은 연기를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청년으로 김승원과 성용원이 출연해 젊은 여성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장두이가 45세의 노총각으로 출연해, 절묘한 연기로 관객의 웃음폭탄을 투척한다. 김용선이 노모로 출연해 품격과 자애, 그리고 지혜로운 모습과 호연으로 연극의 대들보 역할을 한다. 조현건이 여주인공의 전남편 역을 독특한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연극의 주춧돌이 된다. 조문경이 청년의 어머니로 등장해 탁월한 성격창출과 중견다운 호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박인서....이토록 예쁘고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가 있었다니.... 그녀는 연극의 분위기 상승은 물론 극의 마무리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김가연과 이민영이 여주인공의 딸로 출연해 봄날의 꽃망울 같은 모습과 호연으로 젊은 남성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기획 박미향, 무대장치 민병구, 조명 이종일, 음악 박경빈, 분장 윤정윤, 사진 윤찬희, 디자인 최남식, 홍보 박윤이, 기획보 이은혜, 진행 박선영 등 스텝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제대로 드러나, 극단 민중극장과 극단 향 합작, 피에르 바릴(Pierre Barillet)·장 피에르 그레디Jean-Pierre Grédy) 공동창작, 제이 프레슨 알렌(Jay Presson Allen) 각색, 정진수 번역·연출의 <40캐럿Forty carats 연상의 여인>을 탁월한 연출력이 감지되고, 2015년 새해를 밝히는 명품 폭소연극으로 창출시켰다.
1월 13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