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a인 두 점을 작도할 수 있으면, a와 –a를 ‘작도수’ (constructible number)라 부르자. 이를 위해서는 거리의 기본 단위가 필요한데, 그 단위를 편의상 1이라 두자. 특히 1은 작도수다. 데카르트 좌표계를 보면, 점 (a, b)를 작도할 수 있다는 말과, 점 (a,0) 및 (0, b)를 작도할 수 있다는 말은 같다. 즉, a, b가 모두 작도수라는 것과도 같은 뜻이다. 따라서 기본 작도로 작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작도수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과 같은 얘기다.
길이가 a인 선분의 한 끝에서 반지름이 b인 원을 그리고, 선분을 연장한 직선과의 교점을 생각하면, a+b, a-b를 작도할 수 있다. 따라서 a+b, a-b는 작도수이다. a, b가 작도수일 때, ab와 b/a는 아래 그림처럼 평행선을 이용하여 작도할 수 있다. 따라서, 두 작도수 a와 b의 사칙연산으로 이루어진 수는 모두 (0으로 나누는 것은 제외하고) 작도수다. 특히 1을 여러 번 더하고 뺀 정수는 작도수이며, 이들의 곱과 몫으로 이루어진 유리수도 작도수다. 그럼 과연 유리수만 작도수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