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외유 날이 코앞이다.
2박 3일.
재밌는 게 딱 3시간 볼 일 때문에 2박 3일 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안 믿길 것이다.
내가
ㆍ택시로 터미널 가서
ㆍ첫 차 타고 대전 가서
ㆍ바로 연결되는 괴산행
버스를 타도 오후 1시까지 행사장에 못 간다.
행사 마치고 바로 서둘러도 귀가 불가.
그렇잖아도 뜸 한 버스들이 코로나 여파로 확 줄었다. 승객이 없으니 당연하다.
그러니 자가용 없이는 다닐 수 없다. 시골은 더더욱. 그래일까. 너도나도 자가용 가진다. 한 집에 자가용 두 대가 흔하다. 자동차에 중독된 상태다. 나는 자동차 중독에서 벗어난 쾌적함을 8년째 누린다.
나라에서 기차 대신 세금으로 자동차 길을 자꾸 만들어 주니 자동차 회사 돈 번다. 자동차 길 만드는 비용은 자동차 회사가 일부 내야 한다.
누룽지.
훌륭한 외출용 식량이다.
이건 현미 볶음 곡식 만드는 중이다.
홍영선의 볶은 곡식 만드는 법 따라
ㆍ찌고
ㆍ말리고
ㆍ비벼서 낱 알 만들고
ㆍ볶는다.
여러 날 외출에 으뜸 식량이다.
이 행사.
이 영화.
<우리의 식생활, 멸종을 부르다>.
언제 따로 글을 쓰려 한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랍고 완벽한 영상이었다. 우리 네 명이 엊그제 자정이 넘도록 시사회 하고 토크쇼 진행 준비를 온라인 '줌'으로 했다. 다들 채식 전문가 수준인데도 영화에 대한 소감은 나처럼 놀람과 환호였다.
이런 생각을 한다.
이 행사는 완전 재능기부다.
내 차비, 내 밥 값, 잠자리.. 무두 다 내 돈으로 2박 3일을 바쳐서 재능 기부를 한다.
십시일반. 후원자가 나서주면 좋겠다. 거마비라도. 내가 꼭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기후 재앙 극복의 손 맞잡는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