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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함機緘과 기함통機緘通
말을 많이 하다보면 실언이 있기 마련이고 글을 많이 쓰다보면 또한 허물이 없을 수 없다. 2년 전에 ‘적천수 제명에 대한 해석’이란 글을 썼고 3~4일 전에 ‘오행五行 진기真氣의 교호交互’란 글을 쓴 적이 있다. 이 중에 “그리고 기함機緘이란 단어는 원래 없다. 고인이 적천수適天髓의 기함통機緘通을 잘못 주석하여 오늘날까지 일인허전一人虛傳 만인실전萬人實傳하게 된 것이다.”라고 단정한 구절이 있다. 이에 ‘기함機緘’이란 단어의 출처를 밝히고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속단했던 허물을 반성하고자 한다.
삼원이 만법의 근본임을 알고자 하면
먼저 제재와 신공을 살펴보아야 한다.
곤원이 건원의 덕과 합하여 만기가 닫히고 열리며
오기가 치우치고 온전하여 이로써 길흉을 단정하는 것이다.
欲識三元萬法宗 先觀帝載與神功
坤元合德機緘通 五氣偏全定吉凶
적천수 첫머리에 있는 말이다. 삼원은 천원과 지원 인원을 말한다. “欲識三元萬法宗”을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삼원 만법의 근본을 알고자 하느냐?”라고 해석하면 만법뿐만 아니라 삼원의 근원까지 계속 추구해 들어가야 하지만, 위 번역과 같이 “삼원이 만법의 근본임을 알고자 하느냐?”라고 해석하면 “만법의 근원이 삼원”이란 전제 아래 단지 삼라만상의 현상을 바로 불 수 있는 안목 곧 명리의 이론을 전개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두 가지 해석이 모두 가능하다. 만일 제재帝載를 태극太極으로 해석하고 신공神功을 사시四時의 변화로 해석한다는 전제 아래 제재에 중점을 두면 전자의 해석이 옳을 것이고 신공에 초점을 맞춘다면 후자의 해석이 옳을 것이다. 위 번역에서 후자를 취한 것은 명리는 오로지 형이상학만을 추구하는 학문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음 곤원이 합덕合德한다고 했는데, 곤원이 누구와 덕을 합하는가? 아마도 천원일 것이다. 그 결과로 기함통機緘通한다. 이 기機를 건기乾機와 곤기坤機로 나눌 수 있다. 곤기는 봉함封緘하고 건기는 유통流通한다. 이를 종합하면 “곤원이 건원과 덕이 합하여 곤기와 건기가 봉함하고 유통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곤기는 봉함하고 건기는 유통만 한다고 단정할 일은 아니다. 교호하며 작용한다. 곤기가 건기와 합덕하여 봉함하기도 하고 유통하기도 하며, 건기도 또한 곤기와 합덕하여 유통하기도 하고 봉함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 기함機緘이란 용어는 아마도 장자莊子 천운편天運篇에 최초로 나타나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천운편의 서두는 다음과 같다.
“하늘도 또한 움직이고 있는가? 땅도 또한 머물러 있는가? 해와 달이 또한 자리를 다투고 있는가? 누가 이를 주재하는가? 누가 이를 그물처럼 연결하고 있는가? 누가 일 없이 머무르며 이를 밀고 가는가? 생각해보건대 또한 어떤 기관이 닫혀 있어서 어찌할 수 없는 것인가? 생각해보건대 또한 회전하여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것인가?(天其運乎 地其處乎 日月其爭於所乎 孰主張是 孰維綱是 孰居無事推而行是 意者其有機緘而不得已邪 意者其運轉而不能自止邪)”
이 기함機緘을 당대唐代 초기 성현영成玄英 도사道士는 그의 장자주莊子注에서 “기機는 관문이고 함緘은 닫는 것이다.(機關也 緘閉也)”라고 주석하고 있다. 천운편의 본문에 “하늘도 또한 움직이고 있는가?(天其運乎)”라는 구절은 “생각해보건대 또한 회전하여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것인가?(意者其運轉而不能自止邪)”라는 구절과 호응하고 “땅도 또한 머물러 있는가?(地其處乎)”라는 구절은 “생각해보건대 또한 어떤 기관이 닫혀 있어서 어찌할 수 없는 것인가?(意者其有機緘而不得已邪)”라는 구절과 호응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이 기함機緘은 곤원의 고유한 작용이 분명하고 운전運轉 곧 유통流通은 건원의 고유한 작용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기함이 장자 천운편에서는 하나의 단어로 정착되어 사용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이 기함이 하나의 단어로 정착되어 사용된 사례는 산수시인山水詩人으로 불리는 사령운謝靈運(385~433)의 산거부山居賦 중에 “명달한 호운好運을 보기도 하고 기함을 타고 묵조黙照에 잠기기도 한다.(覽明達之撫運 乘機緘而理默)”라는 구절에서 보인다. 위 번역을 고심하여 이끌어냈다. 올바른 번역이라 자신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지인이라면 위 시구를 달리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명달明達과 기함機緘이 상응하고 무운撫運과 이묵理默이 호응한다. 중국에서는 기함機緘의 뜻을 기관개폐機關開閉 은장隱藏 정지靜止 또는 관건關鍵 등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둔다. 참고로 이전에 쓴 두 편의 글을 아래에 첨부한다.
적천수 제명에 대한 해석
1. 적천수 제명에 대한 해석
무릇 모든 책을 해설하고자 하면 그 제명부터 해석하는 것이 원칙이다. 왜냐하면 제목이 그 책의 핵심사상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과 우리나라의 적천수를 각 3~4권씩 구해서 보았지만 아직까지 적천수 제명에 대한 해석을 보지 못했다. 그러므로 일단 자전에 의거하여 적천수 세 글자를 해석해 보겠다.
적滴자는 명사로 물방울 또는 방울이고, 동사로 (빗방울 등이) 듣다, 물방울이 떨어지다, 한 방울씩 떨어지다(떨어뜨리다) 등의 의미가 있다. 천天은 하늘 천공 상제 만물의 주재자 자연의 이법 임금 천국 낙원 하루 낮 계절 기후 날씨 등이다. 수髓는 골수 뼛속 정수 진수 요점 핵심 등이다. 그리고 적천이라든가 천수라는 단어는 사전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적천수라는 세 글자를 조합하여 해석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늘(또는 상제, 만물 주재자, 자연 이법)의 골수(또는 정수, 진수, 핵심)의 물방울을 떨어뜨리다’ ‘하늘의 골수를 물방울처럼 떨어뜨리다’ 또는 ‘하늘 골수의 물방울’ 등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곧 이 적천수는 광대무변한 하늘의 이법 곧 천도의 골수 중에 한 물방울을 표현한 글에 불과하지만 또한 이 조그마한 한 물방울에 의거하여 광대무변한 천도의 골수의 원리를 추구해 들어갈 수 있다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싶다.
2. 제재와 신공 등은 하늘천자의 주석이다
삼원이나 만법의 조종(또는 근본), 제재와 신공 등은 같은 말이다. 삼원과 만법의 조종이 음이고 본체라면 제재와 신공은 양이고 작용이라 말할 수 있다. 음이나 본체는 고요하여 그 핵심을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알 방도가 없으므로 움직이는 양 곧 작용을 의거하여 그 뜻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공자님께 제자가 묻기를 “죽음(死)이 무엇입니까” 이에 대답하시기를 “삶을 알지 못하면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不知生 焉知死)”라고 하셨다. 죽음이 이것이다라고 단정하여 말씀하지 않으셨다.
여름 한철만 사는 매미에게 봄과 가을을 설명하기가 어렵듯이 사람들도 생사의 양쪽 세계를 동시와 왔다가 갔다를 자재할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의 세계를 알기 어렵고 설령 안다고 할지라도 설명하기가 지극히 어렵다. 밤을 알려면 낮을 먼저 알아야 하듯이 죽음의 세계도 삶의 세계를 먼저 알아야 비로소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공자님은 일의 선후를 밝히신 것이다. 이를 “삶의 세계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의 세계를 알겠느냐?”라고 해석하면 공자님을 생사를 모르는 범부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하늘이 두렵고, 성인이 두려우며, 성인의 말씀이 두렵다.”는 말씀이 있다. 그러므로 하늘도 해석하기가 어렵고 성인의 말씀도 또한 해석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적천수라는 제명도 해석하기 어려운 것이다.
적천수라는 제명의 하늘천자를 알면 적천수의 대의를 일목요연하고 명약관화하게 파악할 수 있겠지만 하늘천자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적천수의 첫 장에서 그 각주를 공부하는 것이다. 그 하늘천자의 의미를 적천수의 첫머리에서 삼원이나 만법의 조종 제재와 신공 등의 표현으로 주석한 것이다. 적천수의 대의가 여기에서 온전히 다 드러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이후의 글은 모두 삼원이나 만법의 조종 제재와 신공 등에 대한 주석에 불과할 따름이다.
3. 천도의 통달 또는 이해가 명리공부의 첫걸음이다
서자평 선생은 명리학계에서 하나의 기준이 되는 인물이다. 서자평 이전에는 사주를 연간을 중심으로 파악했고 서자평 이후로부터 사주를 일진을 중심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자평 이전에 명리학의 대가들은 엉터리로 사주를 파악했을까?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적천수 4권 중에 1 2권을 통신론이라 하고 3 4권을 육친론이라 한다. 육친론은 그만두고 통신론의 원리에 입각하여 사주를 파악한다면 설령 일진이 아닌 연간을 중심으로 사주를 파악한다고 할지라도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서자평 이전의 대가들이 하늘의 원리 곧 천도에 달통했다면 굳이 사주팔자에 의거하지 않고서도 사람들의 명운을 명백하게 파악했을 것이다. 하물며 일간과 연간의 기준이 다르다고 명운을 파악하는데 무슨 차이나 장애가 있었겠는가.
그러므로 이 적천수를 공부함에 있어서 각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총론이 중요한 것이다. 사람의 명운을 알려면 격국이나 청탁 등 세부사항도 공부해야 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을 닦는 공부를 하여 천도를 통달해야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명리서의 이름을 적천수라 명명하고 또한 이 책의 수장에 천지인 삼재의 원리로 장엄한 것이다.
4. 천도天道와 지도地道
삼원이 만법의 근본임을 알고자 하면 먼저 제재와 신공을 살펴보아야 한다. 지원(곤원)이 천원(건원)의 덕과 합하여 만기가 닫히고 열리며 오기가 치우치고 온전하여 이로써 길흉을 단정하는 것이다. 천도와 지도의 핵심 사항을 위에서와 같이 간결하게 표현했다.
곤원 곧 지원인 땅의 지도에 건원 곧 제재와 신공의 건덕이 합하여 기가 열리고 닫히는 것이다.(坤元合德機緘通) 이 기를 본인은 만기라 해석했다. 이를 천기라 해도 졸고 추기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 원문을 주석한 원주에 “하늘과 더불어 덕이 합하고 그 기함의 묘용을 감응하는 것이다.”(與天合德而感其機緘之妙)라고 해석함으로써 기함이 한 단어로 정착되었다. 이를 근거하여 서낙오 이후의 근대 학자들이 모두 기함통機緘通을 기함을 유통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곤원의 본체는 안정이 핵심이기 때문에 기가 닫혀 있는 것이(기함) 일상적이고 또 옳다. 그러나 곤원에 건원의 덕이 합하여 기가 열려서 유통하는 것은 건원의 묘용(또는 작용)일 것(기통)이다. 만일 기함을 한 단어로 고정시키고 곤원에 건원의 덕이 합하고 그 기함의 묘용을 감응한다고 하면 기가 닫히는 곤원의 기능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기가 닫히는 것은 곤원의 고유기능이기 때문에 건원의 작용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 불가침의 성역인가? 만일 그렇다면 곤원에 건원의 덕이 합한 작용이 반쪽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곤원에 건원의 덕이 합하여 만기가 동시에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함을 한 단어로 고착시킨 원주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임철초 선생은 이와 같은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본다. 임씨 주석 중에 기함유통機緘流通을 ‘기함을 유통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기를 봉함封緘하고 유통한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행五行 진기真氣의 교호交互
예전에는 역학동에 글을 쓰기도 했는데 2년 전에 천부경과 관련된 글을 썼다가 강제로 탈퇴되어 요즈음은 글을 쓰지 못하고 가끔 들러서 좋은 글을 음미하고 있다. 어제 명리마당에 들렀더니 어떤 분이 삼명통회 중에 간명구결의 일부를 인용하여 해설했다. 그러나 그 진의를 전부 드러내지는 못한 것 같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다시 부연해 보고자 한다. 원문과 번역문 그리고 해설은 아래와 같다.
[번역문] 무릇 간명看命은 오행五行의 진기真氣를 취하여 교호交互하는 것이다. 예컨대 신해금인辛亥金人이 정사토丁巳土를 얻으면 정임합丁壬合의 진목真木이 왕래往來하고, 병신합丙辛合의 진수真水가 왕래한다. 정사토인丁巳土人이 계해수癸亥水를 얻으면 무계합戊癸合의 진화真火가 왕래하고, 정임합丁壬合의 진목真木이 왕래한다. 예를 들면 무술戊戌 계해癸亥 정사丁巳 신해辛亥가 교호交互하면 진기真氣가 완비完備되는 것이니, 바로 재상宰相의 명조命造이다.
무오화戊午火가 임자목壬子木을 얻으면 그 중에 정임丁壬의 진목真木과 무계戊癸의 진화真火가 있고, 병신화丙申火가 을유수乙酉水를 얻으면 그 중에 병신丙辛의 진수真水와 을경乙庚의 진금真金이 있으며. 경인목庚寅木이 기묘토己卯土를 얻으면 그 중에 갑기甲己의 진토真土와 을경乙庚의 진금真金이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경인庚寅과 기묘己卯 경인庚寅과 기묘己卯가 교호交互하면 진기가 완비되는 것이니, 바로 양부兩府의 명조이다.
[원문] 凡命取五行真氣交互, 如 : 辛亥金人得丁巳土, 有丁壬合真木往來, 有丙辛合真水往來. 丁巳土人得癸亥水, 有戊癸合真火往來, 有丁壬合真木往來. 如戊戌、癸亥、丁巳、辛亥交互真氣全, 乃宰相命也. 戊午火得壬子木, 中有丁壬真木, 戊癸真火. 丙申火得乙酉水, 中有丙辛真水, 乙庚真金. 庚寅木得己卯土, 中有甲己真土, 乙庚真金. 如庚寅己卯庚寅己卯交互真氣全, 乃兩府命也.
[해설] 모국어도 정확히 이해하려면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외국어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영어나 한문의 문장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우선 두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이고, 둘째는 문장의 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이다.
위 문장을 정확히 이해하고자 하면 납음오행도 알아야 하고 진기도 알아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교호交互에 대한 올바른 의미를 아는 것이다. 여기서는 교호交互를 일단 간지干支를 교차交叉하여 호용互用한다고 정의하고 위 문장을 해설해 보겠다.
일단 신해辛亥와 정사丁巳를 시주와 일주 또는 월주와 연주라 생각하고 천간과 지지 중에 지장간을 교차하여 천간의 합을 취해보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辛 丁
亥 巳
“신해금인辛亥金人이 정사토丁巳土를 얻으면 정임합丁壬合의 진목真木이 왕래往來하고, 병신합丙辛合의 진수真水가 왕래한다.”라는 구절 중에, “정임합丁壬合의 진목真木이 왕래往來한다.”라는 것은 정화丁火가 해亥 중에 임수壬水를 취하면 정임합丁壬合의 진목真木이 출현하여 이를 용사用事한다는 뜻이고, “병신합丙辛合의 진수真水가 왕래한다.”라는 것은 신금辛金이 사巳 중에 병화丙火를 취하면 병신합丙辛合의 진수真水가 출현하여 이를 용사한다는 뜻이다. 서두에 “무릇 간명은 오행의 진기真氣를 취하여 교호交互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의 뜻이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丁 癸
巳 亥
정사丁巳와 계해癸亥도 시주와 일주 또는 월주와 연주라 생각하고 천간과 지지 중에 지장간을 교차하여 천간의 합을 취하면 된다. “정사토인丁巳土人이 계해수癸亥水를 얻으면 무계합戊癸合의 진화真火가 왕래하고, 정임합丁壬合의 진목真木이 왕래한다.”라는 구절 중에, “무계합戊癸合의 진화真火가 왕래한다.”라는 것은 계수癸水가 사巳 중에 무토戊土를 취하면 무계합戊癸合의 진화真火가 출현하여 이를 용사한다는 뜻이고, “정임합丁壬合의 진목真木이 왕래한다.”라는 것은 정화丁火가 해亥 중에 임수壬水를 취하면 정임합丁壬合의 진목真木이 출현하여 이를 용사한다는 뜻이다.
辛 丁 癸 戊
亥 巳 亥 戌
“예를 들면 무술戊戌 계해癸亥 정사丁巳 신해辛亥가 교호交互하면 진기真氣가 완비完備되는 것이니, 바로 재상宰相의 명조命造이다.”라는 구절 중에, ‘정사丁巳와 신해辛亥’의 교호작용交互作用에 대해서는 위에서 이미 설명했으며, ‘무술戊戌과 계해癸亥’는 천간과 지지가 교차하여 양쪽이 모두 합이 되지는 않는다. 한쪽만 된다. 위 명조가 재상이 된 이유는 일주와 시주의 진기가 교호한 것도 크게 작용했겠지만 사주 전국의 구조도 탁월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래 양부兩府의 명조도 이와 같이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에 따로 해설하지 않는다. 양부兩府란 황제를 보좌하는 양개兩個 중신重臣 또는 양대兩大 중추기관中樞機關을 말한다. 고래로 일정하지 않다. 한대漢代에는 승상丞相과 어사禦史였고, 송대宋代에는 중서성中書省과 추밀원樞密院이었다고 한다. 곧 양부兩府의 명조 주인공은 양대 권력기관의 수장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기함機緘이란 단어는 원래 없다. 고인이 적천수適天髓의 기함통機緘通을 잘못 주석하여 오늘날까지 일인허전一人虛傳 만인실전萬人實傳하게 된 것이다.
첫댓글 며칠 전에 쓴 글에 잘못이 잇어서 이를 시정하고자 위 글을 썼습니다.
자세히 확인하지 못하고 속단했던 점을 뉘우치며 더욱 신중하게 글을 쓰고자 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참으로 해박하신 분이시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