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권 짧아서 좋고
동심이 있어 좋고
그림이 있어 좋고
글씨가 커서 좋은
동화책을 읽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는 그루터기야
글,그림 나카야 미와 옮김 김난주
그루터기~풀이나 나무 또는 곡식 따위를 베어 내고 난 뒤 남은 밑동
나무 한 그루 있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자 그루터기가 되었죠
이제는 꽃도 피지 않고 잎도 나지 않을 텐데.
무엇으로 친구들을 기쁘게 할까요?
나무가 한 그루 있었어요
예쁜 꽃을 피워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푸른 잎으로 그늘을 만들고
비가 오면 커다란 우산처럼 비를 피하게 해 주었지요
나무는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였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자
쓱싹쓱싹 잘리게 되었어요.
나무는 오늘부터 그루터기예요.
이제는 꽃도 피지 않고
봄이 되어도 새 잎이 나지 않을 거예요
"아 쓸모없는 그루터기가 되고 말았어."
그루터기가 풀이 죽어 있는데 토끼들이 찾아왔어요.
"여기가 딱 좋겠다."
"응 정말 좋은데
토끼들이 그루터기에게 말했어요.
"미안하지만 여기서 놀아도 될까요?"
토끼들은 팽이 놀이를 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다람쥐들이 다가왔어요,
"미안하지만 식탁이 되어 줄래요?"
다람쥐들은 간식을 차렸어요.
이번에는 개미들이 그루터기를 보고 다가왔어요.
"미안하지만 가지에서 놀아도 될까요?"
개미들은 나뭇잎 그네를 탔어요.
이번에는 생쥐들이 그루터기를 보고 다가왔어요.
"우리 줄넘기 같이 할래됴?"
생쥐들은 풀짝폴짝 줄넘기를 했어요.
지나가던 고습도치가 그루터기를 보았어요.
"미안하지만 잠시 쉬어 가도 될까요?"
고습도치는 그루터기에 올라앉아
북쪽으로 갈까 남쪽으로 갈까 생각했어요.
이번에는 할머니 생쥐가 그루터기에게 다가왔어요.
"정말 멋진 그루터기군요!" 할머니 생쥐가 말했어요
그루터기는 깜짝 놀랐어요
"나는 꽃도 피지 않고 잎도 나지 않아요.
쓸모없는 그루터기랍니다
그러자 할머니 생쥐가 말했어요.
"그렇지 않아요, 나는 내내 이렇게 멋진 그루터기를
찾고 있었는걸요,
우리 손자를 좀 도와주세요.
멋진 그루터기많이 할 수 있는 일이랍니다."
생쥐들이 수레와 바구니에 꽃을 담아 왔어요.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뭘까?"
그러터기는 정말 궁금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오늘은 생쥐의 결혼식 날이에요.
"이렇게 멋진 예식장에서
결혼을 하는 게 내 꿈이었어요!"
신부는 행복해 하면 활짝 웃었어요.
정말로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어"
그루터기는 기분이 좋았어요.
"나는 쓸모없는 그루터기가 아니야.
앞으로는 모두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야지."
그루터기는 생각했어요.
꽃댕강꽃
풀협죽도
종이꽃
기생꽃
백일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