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산은 해무로 장관…하지만 해무 안은 위험 왜?
요즘 부산은 장관이다. 연일 해무 (海霧 a sea fog)가 구름 모자를 만들고 있다. 과거에 고갈산 또는 고깔산 이라고도 불렸던 영도 봉래산의 고깔모자는 장마전선이 물러난 뒤 더 짙은 파란색 하늘을 배경으로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해무는 바다에서 끼는 안개의 총칭이다. 기상학적으로는 따뜻한 해면의 공기가 찬 해면으로 이동할 때 해면 부근의 공기가 냉각돼 생기는 안개를 가리킨다. 아래는 지난달 29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산의 해무 장면들이다.
7월 29일
장마전선이 물러간 지난달 29일 영도 봉래산의 해무는 장관이었다. 봉래산을 마주 볼 수 있는 부산 서구 천마산전망대에는 많은 시민이 몰려 이 장면을 사진 찍었다.
장마가 물러간 7월 29일 오후 부산 서구 천마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 영도가 모처럼 파란 하늘 아래 해무에 뒤덮여 장관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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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오후 해무가 뒤덮인 부산 영도.
7월 30일
부산지역에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던 7월 30일에도 영도구 봉래산 일대는 짙은 해무로 뒤덮였다. 이날 부산지역 낮 최고기온은 중구 대청동 공식관측소 기준으로 30.5도를 기록했고, 지역별로는 금정구 33.4도, 부산진구 33.0도 등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반면 영도구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27.2도에 그쳤다.
지난 7월 30일 부산 서구 남항대교에서 바라본 영도구 봉래산 일대가 짙은 해무로 뒤덮여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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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해무도 볼거리였다.
부산지역에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던 7월 30일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구름다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짙은 해무로 뒤덮여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영도구 봉래산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영도구 봉래산 일대 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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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7월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발생한 해무가 달맞이 언덕 일대를 뒤덮어 장관을 이뤘다.
지난 7월 31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발생한 해무가 달맞이 언덕 일대를 뒤덮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7월 31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발생한 해무가 달맞이 언덕 일대를 뒤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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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최근 해무에 대해 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 김명주 주무관은 “해수 온도가 낮은 상태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풍 같은 따뜻한 공기가 들어와 최근 안개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생기는 해무는 멀리서 보는 사람과 해무 안에 있는 사람의 입장은 다르다.
김 주무관은 “해무가 짙으면 해상 어선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위험한 이유는 해무에 들어가면 가시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해안도로와 해상대교 또한 마찬가지다. 김 주무관은 “해무가 짙은 날은 서행하며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부산 영도구 일대를 뒤덮은 짙은 해무.
.해무가 짙으면 해수욕장 입욕 또한 삼가야 한다. 부산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는 지난 7월 3일 해운대해수욕장에 해무를 이유로 입욕을 금지했다. 김 주무관은 “좁은 지역별 국지적 해무는 예보가 어렵다”며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해무는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문규 201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