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희 아이가 좀 고집스럽지만 매우 똑똑한 아이입니다. 학습 활동에 대한 이해도 뛰어나고 자신감이 넘치고 씩씩한 남자아이로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고 칭찬받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학습지에 색칠을 할 때 여백없이 꼼꼼하게 칠합니다. 크레파스 가루가 생길 정도예요. 그래서 8절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려면 많이 힘들어 하면서도 아주 빡빡하게 색칠을 합니다. 동생이랑 뭘 할 때도 동생이 하는 것을 지켜보지 못하고 “야, 그렇게 하면 어떻게. 이렇게 해야지. 내가 할게.”하며 꼭 자신이 해야 해서 동생도 큰 애의 눈치를 봅니다. 그러니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친한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 자신이 잘하는 것은 자신이 꼭 해야 하고 자신 없는 것을 할 때는 아예 하려고 하지 않아요. “엄마, 이거 안하면 안 돼요? 나 하기 싫은데..”합니다. 가위질을 할 때도 여백이 남거나 안으로 자르면 “ 엄마 다시 주세요. 틀렸어요.” 하며 종이를 다시 받거나 없을 경우엔 속상해 하며 다른 건 안 하려고 했다. 또 친구들이 실수하거나 잘못하는 것을 바로바로 지적하고 야단치듯이 말을 해서 친구들이 스트레스 받아합니다. 제가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답답하네요. 다 제 탓인것 같네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님께서 적어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보이는 아이의 행동 때문에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아동이 나타내는 완벽주의적 행동은 의미없이 원하지 않는데도 어쩔 수 없이 계속 하지 않을 수 없는 강박증적 행동으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진 아동들은 깨끗함, 정확성, 집안을 말끔하게 청소하는 것, 숙제를 빈틈없이 완벽하게 해내는 것,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것, 약속을 정확하고 엄격하게 지키는 것 등에 대해 지나치게 염려하는 특성을 지닙니다. 아동들이 강박적 사고나 완벽주의적 행동을 보이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수행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기대,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우고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면 스스로 자기 비하나 열등감에 빠져서 괴로워하는 심리적 취약성 등 역시 아동들의 강박적 사고나 강박적 행동을 보이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지도할 때, 부모님의 강박적 사고나 행동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편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실수를 하거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충분히 수용될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돕도록 합니다. 또한, 수행결과 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자신이 최선을 다해 수행한 자체를 가치 있게 평가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어머님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길 바랍니다.
완벽주의로 힘들어 하는 아이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완벽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기
아이들이 완벽함을 추구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부모가 어린시절부터 신체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 글씨를 똑바로 쓰는 것, 정확하게 말하는 것, 어른들에게 예의바르게 해야 되는 것 등등의 언어적 메시지로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하고, 100점을 맞아야하는 등 학업적인 면에서 틀리는 것, 실패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을 느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발달 전반에서 아이들이 완벽을 추구하는데 영향을 미친 요인들을 생각해보고 아이가 완벽한 것이 자신에게 중요한 이유에 대해 질문하고 그렇게 되지 않았을 때 드는 생각과 감정들을 나누는 것이 유용합니다.
실패와 수용 경험하기
완벽한 아이들은 실패하는 것, 실수하는 것, 자신의 허점이 들어나는 것에 민감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타인의 부족함과 미성숙함에 대해서 용납하지 못해서 분노와 공격성을 표출할 수 있습니다. 혹은 자기 자신에게 분노가 돌아가 자신을 비난하고 탓하며 우울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강박장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실패과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으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자기”로 존재하는데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것, 다시 시도하면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존재만으로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의 마음과 생각에 공감하고 수용해 주는 경험이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의 도움받기
완벽주의는 성장과 발전에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리적이고 부적응적인 완벽주의는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강박적인 완벽주의로 인해 일상을 저해할 정도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완벽주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외부적 요인, 내부적 요인을 다각적으로 파악하고 개개인에 맞는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 우울과 친구관계 어려움으로 사회성과 개별심리치료를 마치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 이향숙 소장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1급(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1급(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나래, 지인환, 박애리, 박지원 (2023), 한국판 완벽주의 단축형 척도(CAPS-SF) 타당화 연구, 청소년학 연구, 30(10): 175-196.
김희화 (2021) 초기 청소년의 완벽주의와 분노조절 및 분노억제 간의 관계에서 기본심리욕구 만족의 조절효과, 청소년학연구, 28(9):253-275.
정미진, 이효정 (2015), 청소년의 완벽주의와 우울의 관계에서 회복탄력성의 매개효과, 청소년상담연구, 23(2):87-104.
*사진 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상담실장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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