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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부자경매(in부산)
 
 
 
카페 게시글
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그리움을 품는법 - 거제계룡산선자산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39 12.12.03 12:1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12월의 첫날 거제지맥의 계룡산과 선자산을 찾았습니다.

몇년전에는 12월의 마지막날 반대편 선자산에서 계룡산을 걸었는 데 이번에는 반대방향입니다

 

 

무척이나 늦어진 일출이라 제법 늦은 시간이지만

깨지 않은 춘천을 뒤로하고 해운대역에서 버스를 탓습니다.

거가대교 휴게소에서 연대봉도 바라보고 건너편 보배산쪽 산줄기도 구경해 봅니다.

거제공고 부근에서 내려 계룡산을 향하지만 대장이 워밍업을 시킨다고

능선을 바로 오르지 않고 빙 둘러서 사면으로 올라 원래 코스로 복귀합니다.

앙상한 가지며, 길가에 쌓인 낙옆, 찬바람까지... 계절이 겨울을 알립니다. 

찬바람이 불지만 땀을 한바가지나 흘리고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삼성조선이 내려다 보이는 거제시와, 거제의 아름다운 해안선이 멋지게 보입니다

본격적으로 암릉이 시작되고, 올망졸망한 암릉을 넘어 처음 봉우리에 오르니 

아랫편에서 보다는 좀 더 넓게 조망됩니다.

 

아직도 남은 초라한 몇가닥의 털로서 환영인사를 건내는 억새들을 지나

 

정상에 도착합니다만 선두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농뗑이 대마왕은 혼자서도 잘 놉니다^^

 

절터 부근에 있다는 불이문(不二門;승과 속은 둘이 아니다, 생과 사는 둘이아니다...)을

연상하게하는 바위 구멍을 지나

하계의 경치를 즐기며

혼자 뾰죽한 바위봉우리를 지나

절터에 도착하니 선두는 한창 점심을 맛나게 먹고 있습니다

아늑한 장소에 대밭까지 있으니 절터의 조건은 갖췄지만 지금은 물이 없어 절터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예전에 샘이 있다는 얘기를 듣기는 들었지만 위치가 어딘지 몰라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점심으로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후다닥 해치우고 주변 경관을 구경합니다.

입으로 먹는 것 보다는 눈으로 먹는 것이 더 배가 부르기 때문에 보면서 음미합니다.

장기판 바위가 어딘지 추정해 보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찾을려면 윗편의 바위를 뒤져야 될 것 같습니다

창공을 홀로 자유롭게 나는 새 한마리 바라보고

선두의 뒤를 따라 나섭니다

 

 

초겨울의 쓸쓸함이 가득 묻어나는 몇가닥 억새가 호위하는 길을 따라 가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기도 하고 

통신 시설물 부근의 전망도 찍어보고

가야할 능선길도 찍어 봅니다.

 

 

 

통신대 봉우리를 내려와 통신대 건물 잔해 부근에서

갑자기 꿩을 잡고 싶어졌습니다. 겨울이라 사방이 트여 은폐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임도 갈림길에서 임도로 빨리 따라갈까 생각하다 농땡이 대마왕의 농땡이 신공이 발휘됩니다.

차 안태우고 그냥가도 부산까지 얼마되지 않으니 걸어가도 갈 수 있으니 갈테면 가라^^

조망좋은 길을 따라

 

올망쫄망한 암릉을 즐기며

선자산이 보이는 봉우리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사면을 따라 오르는 일행이 보입니다. 한 이십여분 차이가 날 것 같습니다.

도데체 선두는 뭐한다고 달리듯 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산에 달리기 하러 오는감? 특히나 오늘 같은 날은 슬슬 놀아가며 가도 되는 데

멋대가리는 멸치대가리 만큼도 없는 선두들 ^^   

 

 

 

 

선자산 오름길 삼거리에서 뒤돌아 보는 봉우리가 제법 예쁘게 보입니다

쓸쓸함이 가득한 억새밭 지나고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생각나는 길도 지나고

춤추는 억새도 지나고 

사진으로는 확인되지 않지만 멀리 정자 전망대에 모여있는 동료들이 보이는 전망대 지나 

 

 

전망대에 도착하니 조금 빨리 왔는데도 20분 차이는 줄지가 않습니다.

가야할 능선길을 바라보니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부드럽게 굽은 길을 따라

 

선자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며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다가

비단같이 부드러운 낙옆덮힌 길을 걷습니다

임도 갈림길에서 마지막 작은 봉우리를 오르며 심통이 나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봉우리는 없는 것이 앞에 걸었던 비단길의 여운을 더 즐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올랐던 만큼 다시 내려가야 되니 무릎도 말썽을 부리고...

마지막 봉우리는 없었으면 선자산 내림길의 부드러운 여운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었을텐데  

 

예술랜드 호숫가에 도착하니 두고 떠날려는 참이었습니다 ^^

 

 

 

 

 

가덕도를 지나며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그리움을 품는법

 

칠흙같이 어두운 밤

길 밝히는 등대가 되어

기다림의 눈빛 흘리며

한 백년쯤 서 있다가

 

안개처럼 몽롱한 세상

떠도는 바람이 되어

또 백년쯤 허공을 맴돌다 보면

가슴엔 그리움 한알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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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12.03 12:22

    첫댓글 오호.. 좋네요.. 다음주쯤 한번 거제도 넘어갈 계획인데.. 굴구이 먹으로~ㅎㅎ 거제도 특히나 장목면은 가까워서.. 좋네요 통행료만 약간 내려주면 좋겠구만.. 거제도 좋은 곳 사진 너무 좋습니다~

  • 13.01.15 09:47

    의상대사가 두었다는 장기판 바위 찾아보러 다음에 한번 가야 갰읍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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