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가 떨리고 악 소리가 난다는 치악산 강원도 원주에있는 1288 미터의 우리나라 대표적 악산이다. 한번도 가본적 없고 악하다고 말로만 듣던 산이다. 스멀 기어드는 정신적 방황을 잠재우고 단련키 위해 치악산으로 간다.
07.30 분 정각 칠곡tg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kj 역시나 코리안 타임은 아니다. 차량은 뉴평화관광여행사 차량이다. 때아닌 호시절에 전속차량이 모자라 임대한 모양인데 31인승으로 빈자리가 하나도 없다. (조식제공.운송비 오만)
치가 떨린다는 치악산이 글케 좋은가? 만차에 새삼 놀람. 산이 좋은가? 산을좋아하는가? 아님 연휴중이라 심심해서 인가? 나도 동승해 가고 있지만 조금은 이해 불가. 내가 알기로는 엄청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있는곳으로 알고 있는데 특히 오늘은 바닥에 살짝 눈만 있을뿐 눈꽃은 전혀없을터 인데.... 생각과 달리 설 다음날인데도 차는 밀리지 않는다. 날씨는 예보와 달리 맑고 포근하다. 산행내내 햇살좋고 바람하나 없음.(기상청 예보 엉터리 다시 한번 느낌)
안동휴게소에서 조식을 해결하고 차는 어느덧 산행 출발지에 도착 했는데 황골 탐방센터에는 버스주차 불가 및 회차 불가로 500 미터 전방 도로에 하차 시켜준다. 거기서 산행시작이다.
다소 가파른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한참을 걸어 탐방센터 지나고 입석사에 도착 하는데 상당히 오르막길을 걸어야한다.시작부터 이상하다. 산밑에서 바로 올라야 하는데...
산이고 길이고 눈이 많다. 역시 이쪽은 눈폭탄 맞은곳이 맞는 모양이다.
입석사 부터 본격 산행인데 황골쉼터 까지 600여미터인데 말그대로 할딱이다. 돌계단 위에 온통눈이다. 한라산 이후 산행은 3주만인데 숨이 다소 가쁘다. 비로봉1.3키로 미터전 (황골삼거리)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라 보면된다 1.3 키로미터 전지점은 능선 시작점으로 비로봉이 처음 조망된다. 여기서 부터는 음달 쪽은 고운 성애가 꽃을 피우고 있다. 그래도 북녁이라 녹지 않고 있다. 이후 얕은 봉우리 두개 정도 살짝넘으면 정상이다.
정상쪽은 온통 상고대다. 눈이 얼어 붙어있다. 멀리서 보면 꼭 벚꽃이 핀듯 하다. 돌탑 세개가 있는 특이한 형상이고 가운데 정상석이 있으며 주변이 트여 저 멀리 아스라히 산너머 산이 그림처럼 눈에 다가 온다. 원주시내도 물론이다. 정상엔 사람이 많은데 전부 자아도취에 빠져 부산하다. 모두 지 기분대로 사는것 같다.
시간상으로나 위치상으로 비로봉은 밥먹는 장소다.여기저기 전을 펴놓고 식사중인데 나는 정상 옆쪽 보호구역 테두리 바깥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공단 젊은 직원 (레인져)하나가 지나가면서 나오라고 하네. 전 펴 놓고 밥 먹는데 나오라니? 밥 먹을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끝까지 다 먹고 나와 미안해서 과자 하나줌.
구룡사쪽 하산길은 두갈래가 있다. 비로봉 가기 300 미터전 왼쪽 골짜기로 하산 하는길과 비로봉 지나 사다리 병창길로 하산하는 길이 있는데 대부분 병창길쪽 능선길로 하산 하는데 나도 그길로 내려간다. 사다리병창이라는건 사다리를 걸치고 건너 가야하는 절벽 이란뜻으로 그만큼 가파르고 험하다는것임.
세렴안전센터 까지 거리도 길지만 너무 가파르다. 사다리 병창길도 볼게 있나 했는데 별거 없이 가파르기만 하다. 세렴안전센터 까지 거의 급경사에 계단이다. 진짜 올라오는 사람은 치가 떨리고 악소리가 날만하다. 여기저기 산을다녀 봤지만 이곳은 좀심하다. 암릉도 없고 별로 볼게없다. 내가 올라온 황골쉼터쪽은 비로봉 오르는 최단거리 구간인데 외려 그쪽이 구룡사에서 오르는 것보다 훨씬 덜 가파르다.
단지 구룡사쪽 하산길은 음달이라 상고대가 많다. 바닥에 눈도 거의 녹지 않고 나뭇가지에 꽃이 피었다. 많은 가파른 계단에 눈도 녹지 않아 쉬운 하산을 하지 못했다. 엉금 기어 내려 왔다 해야 하나 2시15분경 정상1.6 키로 전 지점에서 젊은이 셋이 오르고 있다. 이 눈 쌓인 가파른 길을 올라 대체 언제 내려 올려고 저러나 싶다...해도 짧은데
오르막은 없다. 내려 오고 또 내리고 하다보면 세렴 안전센터가 나타난다. 여기는 세렴폭포가 있고 평길이라 등산객이 아닌 일반인들도 이곳까지 많이 온다. 여기서 부터 신흥동주차장 까지는 거의 평지라서 트레킹 하듯 신나게 걸으면 된다. 가는 중간에 구룡사가 있어 잠시 둘러보고 가도 될듯. 4시30 분까지 신흥주차장에 도착 하라는데 난 거의 선두에서 산행한거 같다. 별로 쉬지를 않았으니 그럴만도 한데 시간 여유가 있어 구룡사에 들러 절 구석구석을 둘러보는데 절도 상당히 크고 관광객이 많다. 명절 연휴기간이라는 영향도 있겠지
젊은 시절부터 치악산은 뀡과 구렁이의 전설이 깃든곳이라 해서 늘 관심이 많았는데 거의 인생말년에 직접 이곳을 누비고 나니 기대 만큼은 아닌것같다. 눈이 그 멋진 절경을 감추어 버린지는 몰라도 너무 가파른 그 산은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암릉도 볼거리도 별로 없는산? 단지 구룡소 계곡은 엄청 넓고 맑은 물이 흐르는 무릉도원인것 같다.
인생살이 하듯 오르락 내리락 악산 치악산을 누볐다. 눈이 가득한 그산 겨울아닌 여름에 오면 어떨까 생각 해본다. 야생화와 다양한 수종이 반겨주지 않으려나~ 그래도 국립 공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