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 때 신랑·신부 또는 부모가 가슴에 다는 꽃을 일반적으로 ‘꽃사지’라 부른다. 다른 행사에서도 주인공들이 꽃사지를 다는 경우가 많다. 이 ‘꽃사지’에서 ‘꽃’은 이해할 수 있느나 ‘사지’가 무슨 뜻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
‘꽃사지’는 프랑스어인 ‘코르사주(corsage)’에서 온 말이다. ‘코르사주’는 몸에 꼭 맞는 옷의 허리 부분 또는 그런 의복을 뜻한다. 영어로 넘어가면서 ‘코사지’라 불리게 됐다. 의미 또한 변화해 여성이 가슴 등에 다는 꽃다발로 통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르사주’ ‘코사지’ 구분 없이 여성이 옷깃이나 가슴, 허리 등에 다는 꽃다발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코르사주’ ‘코사지’ 발음에서 유사한 ‘꽃사지’나 ‘꽃사주’란 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국립국어원은 최근 ‘코르사주(코사지)’를 대신할 우리말로 ‘맵시꽃’을 선정했다. 누리꾼이 제안한 ‘맵시꽃’ ‘꽃찌’ ‘꽃치레’ ‘도드람꽃’ 등을 투표에 부친 결과 ‘맵시꽃’이 다수 의 지지를 얻어 ‘코르사주(코사지)’의 대체어로 결정됐다. 앞으로는 외래어인 ‘코르사주(코사지)’뿐 아니라 그에서 잘못 유래한 ‘꽃사지’ ‘꽃사주’ 모두 ‘맵시꽃’으로 부르는 게 좋겠다. 배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