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노진선 역, 인푸
루옌셜, 2021)
이 책의 저자는 영국 소설가이자 동화작가인 매트 헤
이그이다. 저자는 20대 초반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자
살을 시도했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이러한 정신적 붕괴를 경험
했던저자는이 책에서 우울과 후회,선택의 힘, 삶의 많
은 가능성,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시각
으로 이야기하며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메시
지를 던지고 있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60주 연속 베스
트셀러, 영국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적으로 30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
소설은 자신의 삶이 실망과 실패의 연속이었다고 느끼
는 30대 여성 '노라 시드' 라는 등장인물로 시작된다. 그녀는 일자리를 잃었고, 애완동물인 고양이가 죽었으
며, 남자친구와 이별했다. 후회와 절망의 감정에 사로
잡힌 노라는 스스로의 생을 끝내기로 결심한다. *노라
시드 라는 빌어먹을 재앙같은 존재로 살아가는 고통이
제가 죽었을 때 다른 사람이 받게 될 고통보다 휠신 커
요.사실 제가 죽으면 다들 안도할 거에요.전 쓸모없는
사람이에요, 텅빈 껍데기여요, 죽고 싶어요"
노라는 자살을 시도했고, 눈을 뜨니 시간이 00:00:00에
서 흐르지 않는 초록색의 책들이 가득한 '자정의 도서
관(Midnight Library)'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도서
관에는 생전에 노라를 잘 이해했던 사서 엘름 부인이
있었다. 엘름 부인에 의하면 삶과 죽음 사이에는 거쳐
가는 중간 지대가 있는데, 이것은 사람마다 다 다른데,
노라의 경우 '도서관'이라고 했다. 자정의 도서관에는
노라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살 수도 있었던 그녀의 삶
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찬 수백만 권의 책이 있다. 노라
가책을 선택해서 펼치면 그 선택을 한 삶을 살 수 있다.
*모든 삶에는 수백만개의 선택이 수반된다. 매번 선택
할 때마다 되돌릴 수 없는 변화가 생기고 이는 더 많은
변화로 이어진다. 자정의 도서관에 있는 이 책들은 네
가 살았을 수도 있는 모든 삶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23시 22분. 삶과 죽음의 중간 지대인 자정의 도서관에
서 노라는 자신이 원하는 여러가지 삶을 살아보게 된
다. 노라는 어쩌면 자신이 살았을지도 모를 여러 가지
삶을 경험하며 자신이 살아온 삶에서의 후회를 하나하
나 지워나간다. 또 완벽한 삶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자
신이 선택한 모든 것이 자신을 이 순간으로 이끌었다
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날
보고, 그들이 원하는 온갖 다른 모습이 내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은 어렵지 않다. 후회하고 계속 후
회하고 한도 끝도 없이 후회하기는 쉽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내가 살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삶이 아니라 그러나 진짜문제는 내가 살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삶이 아니라 후회 그 자체이다. 바로 이 후회가 우리를 쪼글쪼글 시들게하고 우리 자신을 원수처럼 느껴지게 한다.
삶에서 고통과 절망과 슬픔과 마음의 상처와 고난과 외로움과 우울함이 사라지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삶의 어두운 면을 실패가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이다. 자신의 상상 속에 있는 완벽한 모습이라는 독으로 스스로를 죽여서는 안된다"
노라는 결국 자신의 원래 삶이 가장 행복하고 가치 있
다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된다. 그 순간 자정도서관은 붕괴되면서 노라는 현실
로 돌아온다. "온갖 호사를 누려도 사랑이 없다면 이 모
든 건 무의미하다. 원래의 삶을 돌이켜 볼 때 노라가 정
말 힘들었던 이유는 사랑의 부재였다"
작가는 노라를 통해 사소한 선택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다중 우주 속의 수많은 삶들을 모두 경험해 보게 한 후,
우리에게 도리어 질문을 던진다. 후회를 되돌렸을 때,
그 결과가 당신이 간절히 원하던 그 삶이였느냐고? 그
삶에서도 역시 후회하고 있지 않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