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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세계의 언어이다.
2011년 3월 15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가기 위해 네비에 주소를 찍었다. 글렌 프라이 Glenn Frey 기타, 보컬/ 조 월시 Joe Walsh, 기타, 보컬/ 돈 헨리 Don Henley, 드럼, 보컬/ 티모시 B. 슈미트 Timothy B. Schmit, 베이스, 보컬로 이루어진 이글즈 공연은 티켓구입할 때부터 고민이 되었다. 이미 30만원을 능가하는 FR석 값도 재빠르게 구입했어야 좋은 자리를 앉게 되는 마당에 부르조아도 아닌 서민입장에서?는 비싼 값을 주고 좋은 자리에 못 앉을 거라면 ^^ 공연장에 있는 것 자체로써 그 의미를 둔다는 식으로 S석을 구입했다. 그것도 같은 S석 값도 빨리 자리를 맞춰야 좀 더 좋은 위치를 잡는 것이었는데 겨우 예매를 해야 했을 정도이니... 이번 이글즈 공연은 티켓예매를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놓인 상태였다. 정보가 늦어서 발빠른 움직임이 부족했던 탓이다. 티켓 구입은 어찌되었든 무조건 빨리 해야 한다.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급한 일부터 처리하고 공부도 미룬 채 보러 간 공연은 공연시작 한 시간 전부터 그 일대 식당가는 전부 줄을 이었다. 한참을 헤매던 중 겨우 자리잡아 저녁시간을 마치며, 계속 귀로만 듣던 곡들을 40년만에 들을 수 있는 기쁨에 약간 다른 공연과 다르게 마음이 설레어졌다.
이번 이글즈 공연은 지금까지 본 공연 중에 관객을 위한 배려가 제일 좋았다. 3시간여의 공연은 화장실도 못가게끔 잡아 놓고도 남았다. 관객을 위한 그들의 친절한 무대연출 기획은 40년만의 첫 내한공연다웠다. “안녕하세요” “식사했어요?~”의 어눌한 한국말 인사. 그래도 발음이 퍽 정확했다. 글렌 프라이의 인사와 더불어 노래가 끝날 때 마다 “감사합니다”의 공연정성은 나로 하여금 이글즈에 대한 새로운 인식(예의바르는 등)을 갖게 된다. 타문화를 동경해서가 아닌 컨츄리와 락의 음악사적인 측면에서 지금까지 밥딜런, 에릭클랩톤에 이어 이글즈 공연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공연이었다.
우리나라 락 음악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신중현의 공연을 못 본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의 아들(신대철)이 그 맥을 잇는다해도 신중현은 신중현이다. 그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그는 후배들에게 이런말을 남겼다고 한다. “한국적인 것을 잊지 말라” 라고,,,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난 그의 정확한 입장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의 정체성을 잊지 말라는 관념적인 틀에서밖에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난 그의 노래들 중 특히 좋아하는 곡이 있다. ‘아름다운 강산’ 노래이다. 그의 마지막 콘서트에 대한 홍보매체 플레이는 다음과 같은 글로 소개했다.
“이젠 그의 몸짓 하나도 록(Rock)의 역사가 됩니다. 한국 록(Rock) 음악의 대부’,‘한국적 록(Rock)의 완성’,‘한국 록(Rock) 음악의 살아 있는 신화 ’.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에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석 자, 신중현! 이제 그의 음악은 한국 록(Rock)의 신화에서 전설이 되어갑니다. 1962년 한국 최초의 로큰 롤 밴드인 ‘애드 포’ 결성에 앞서 17 세에 서울 용산의 미8군 무대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록(Rock)의 신화는 쓰여지기 시작합니다. 1964년에 발표된 ‘빗속의 여인’과 ‘커피 한 잔’을 비롯해 펄 시스터즈, 김추자 등으로 대표되는 ‘신중현 사단’ 가수들이 부른 ‘떠나야 할 그 사람’ ‘님아’ ‘봄비’ ‘꽃잎’ ‘님은 먼 곳에’ ‘미인’ 등 신중현이 만든 명곡은 수없이 많습니다. 록(Rock) 음악의 정신을 표상 하는 ‘자유’의 가치, 겉만 화려한 ‘껍데기 음악’ 아닌 정신을 담은 ‘음악다운 음악’ 등을 항상 강조하며, 그 실현에 앞장서 온 대표적 대중음악가가 신중현이 이번 공연을 통해 록(Rock)의 전설이 됩니다. 봄비, 커피한잔, 님아 등 수많은 히트곡과 미인, 아름다운 강산 등 영원히 잊혀 지지 않을 불후의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자료출처 : 신중현, 당신은 영원한 록의 대부” [문화일보 2006-07-19 16:38]
아쉽지만, 그의 공연은 공연파일로 볼 수 밖에 없다.
아직도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내가 갖고 있는 나름의 음악개념이 있다. ‘음악은 세계의 언어이다.’ 라고 한다면 과연 그 표현이 맞는 것인가? 난 맞다고 단언한다. 말도 통하지 않지만, 음악적 리듬은 공연장에서 모두 다 한 몸이 되는 것 같다. 누가 통역을 해 주지 않아도 그들의 몸짓과 소리로써 그들과 함께 소통되는 것! 바로 음악은 세계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참선도 재미있고, 음악도 좋아지는 세상이 재미를 더해 간다. 즉 싫어하는 일들이 없어져 가고 모든 것이 즐거운 시간으로만 가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내가 경제적으로 부자여서가 아니다. 단지 세상을 보는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해져 가는 결과로 얻어질 뿐이다.
때론,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 그 마음 아플 때 모든 일 잠시 미루고 하늘을 이불삼아 산을 베개로 하고 땅을 잠자리로 하는 팔작지붕의 휘황찬 처마 밑 대웅전 법당이 나를 달래 주고 있지만, 어찌되었든 그곳에서 반가좌를 틀며 참선을 하는 것으로 아픔을 치료한다. 그리고 해질녘 노을보며 절에서 집으로 향하는 차 안 스피커 시스템이 망가질 정도의 음악을 듣는 것이 내 아픔을 씻어내는 묘약이다. 보약이 따로 있을까 싶지만, 나에게 그것들이 보약이라면 세상 참 즐거운 일이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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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부럽삼....
지는 금욜에 장사익 콘서트 가려구요~~~
댕겨와서 소식 전할께요...^^
우와~
멋진 시간 되세요.
내가 나이가 들었나부다!^^
임제의 전법게 마지막 귀절이 더 아른 거린다!
예리한 칼이라도 사용 했으면 갈아두어야 한다고.......!
동문 서답!^^
진짜 동문서답인 듯 해요.^^
그치만...해석하기 나름!
세상은 만들어 가 듯
모든 것은 만들어 가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알아서 해석할께요.
음악을 좋아하는 열정이 대단 하시군요~!^^
글에서 행복이 묻어 나는 군요~♬
언제 무상님 생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영광도 기대해 봅니다.ㅎ
잘 모르지만,
열정만큼은 아직도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멋있어요.
80년 경에 이화여대에서 열린
신중현씨 Jesus Christ Superstar 콘서트 봤어요.
장사익씨는 노래도 좋고 인간성도 정말 좋아요.
아 신중현씨 공연 보셨네요
아쉽진 않겠어요. 신중현 가수의 은퇴가...
_()_.
쌍육년도(66), 개다리 춤추며 돌아다니던 생각이 납니다! 무교동 낚지 골목 ...
디셔네, 쎄시뽕..... 부르썬더, 써니리버....
66년도면 저 태어나기도 전인데요.
'개다리 춤'은 워낙 그 시대를 이어가며 유행했던 부분이라 알겠지만요. ^^.
무교동 낙지골목 누비지는 않았지만
유정낙지, 서린낙지... 종3 뒷골목 술은 엄청 부었던 곳이네요.
와~ 부럽네요^^
그냥 시간을 즐길 뿐이었습니다.
_()_.
영하산방에 울리던 그 음악이 다시 또오르네요.^^
어라! 사진 한장이 날라갔네요!^^
정말 표정들이 진지 하네요! 이양반들도 참선공부도 했음 좋겠네요!
한데, 배가 따닷하여 생각도 못 하겠지요!
득로님 사진 한장이 날라간 것이 아니고
사진속에 있는 그룹멤버들 소개내용칸이예요.^^
그치만
리처드 기어나 헤리슨 포드 등
헐리우드 유명연예인들이 참선공부를 많이 하는데요?
배가 고프고,
배가 부른 것하고는 다른 것 같습니다.
전원법사님께서 술을 마신다는 것은
뭔가 허전해서 마신다고 하신 것처럼
어느 한 쪽이 허전해서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