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길 126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에 들어서면, 공식 이름이 ‘이충무공 난중일기 및 서간첩 임진장초李忠武公亂中日記附書簡帖壬辰狀草’인 《난중일기》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갑니다. ‘이충무공 난중일기 및 서간첩 임진장초’라는 긴 제목은, 책에 일기만이 아니라 이순신이 쓴 편지書簡와 보고서狀草들도 실려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아래는 게시물 중 《난중일기》 초고본입니다.
《난중일기》 초고본 ①임진일기(1592), 계사일기(1593), 갑오일기(1594), 병신일기(1596), 정유일기(1597), 속정유일기(1597), 무술일기(1598)로 이루어져 있다. ②이순신이 임진왜란 기간 친필로 기록한 일기로, ③원래 임진, 계사 등 해를 나타내는 간지만 적혀 있었으나 정조 때 《이충무공전서》를 편찬하면서 일기 수록 부분의 편명을 ‘난중일기’라 이름 붙여 현재까지 통칭되고 있다. ④《난중일기》는 16세기 동아시아 국제전쟁이었던 임진왜란 · 정유재란의 사료로서의 가치는 물론 개인의 내면과 감정을 솔직하게 기록한 일기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위 게시문은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①《난중일기》 초고본(이하 초고본)에는 1595년 일기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중에서 흔히 보는 한글판 《난중일기》의 1595년 일기는 1795년(정조 19) 간행된 《이충무공전서》의 해당 부분을 번역한 것입니다.
②초고본이 임진왜란 기간 중에 이순신의 친필로 작성된 일기라는 표현은 《이충무공전서》의 일기가 초고 친필본이 아니라 활자본이라는 뜻입니다.
③‘난중일기’라는 제목은 이순신이 붙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순신은 그냥 ‘日記’라 했습니다. 종적이 묘연한 1595년 일기 초고본은 이순신의 친필 글씨 ‘日記’를 표지에 간직한 채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④《난중일기》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또 일기답게 개인의 내면과 감정을 솔직하게 기록한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