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수
[김제에서 전주로, 전주에서 김제로]
은서, 은미, 민준 선배와 함께 이동했습니다.
이 멤버... 어딘가 익숙합니다.
연수 마지막 날 중국집에서 같이 먹었던 조합과 비슷합니다.
예찬선배까지 있었다면 완전체였을텐데요. 아쉽습니다.
그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조금 더 편해졌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은서와 민준 선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렸습니다.
중간마다 이동하며 아픈 것이 느껴졌습니다.
감기의 괴로움을 잘 알고 있으니 걱정도 되었습니다.
약 꼬박꼬박 먹고, 물 많이 마셔서 얼른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동료들 모두가 건강하길 응원합니다.
꽃심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연화정도서관을 가려 했는데 주위가 덕진공원이라 예쁘지만, 책이 많이 없다고 과장님이 말씀해주셔서 꽃심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맞습니다. 겉보다 속이 중요합니다.
예쁜 것에 눈이 팔리는 게 아니라 그 내부까지 보겠습니다.
꽃심도서관은 전주에 살면서 처음 가 봤고, 도서관을 이렇게 자세히 관찰한 적도 처음입니다. 마음에 경험이 찹니다.
시민추천도서를 보고 저는 궁금해졌습니다.
어디서 추천을 받고, 시민분들은 어떻게 신청하고,
어떻게 선정이 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검색을 하며 정보를 찾아봐도 나오지 않아 정보를 얻는 것은 실패했습니다.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찾아봐야겠죠.
실패는 잃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입니다.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단 정보 얻었으니 물어봐야겠다는 방법을 알아차린 겁니다.
말이 길었지요?
결론은, 다음에 꽃심도서관을 가서 한 번 여쭤봐야겠습니다.
박소연 작가님의 <강점으로 키워라> 읽었습니다.
중간에 이러한 말이 나옵니다.
나는 실패한적이없다.
그것이 작동하지 않는 1만가지 경우를 찾았을 뿐이다.
- 토머스 에디슨 -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실패는 잃은 것이 아니라 얻은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야나두한다'에 접목해보았습니다.
만약 마을선생님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거절을 당했다면 아이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실패는 성공의 한 과정이라고, 직접 부탁드린 것만으로 오늘 하루는 성공한 것이라고 말해줄 것입니다. 멋있었다고 해줄 겁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정신없이 읽고, 기록했습니다.
다 읽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더 읽고 싶어서 의자에서 일어나기가 힘들었습니다.
도서관에 오면 보통 시험공부라는 목적만 이루러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실습이 끝나면 전주에 있는 많은 도서관, 책방을 많이 가보고 싶습니다.
오로지 책을 보고, 그 장소를 관찰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가고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김제사회복지관에 온 후로 평소에 많이 해 본 적 없는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둘레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기, 발표하기, 매일매일 하루의 일지 쓰기, 도서관 관찰하기•••
생각할수록 김제사회복지관에 온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단 것을 느낍니다.
항상 배움, 깨달음 얻고, 많은 경험까지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을 다녀와서 느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만드는 방법, 맛집 같은 정보를 찾기 위해 유튜브 혹은 포털 사이트에 검색합니다.
그렇지만 도서관에서도, 책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책을 쓰고 있습니다.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이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짧고 굵은 10분]
김제로 돌아가니 1시 30분입니다.
복지관에 올라가 짐을 정리하니 1시 45분입니다.
남은 시간 15분입니다.
고민할 틈 없었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 그대로 밖으로 나갔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역인사 나가서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식사 맛있게 드셨어요?"
평소와 달리 뒷말을 추가했습니다.
오늘도 인사 잘 받아주셨습니다.
계속 걸었습니다.
나무 그늘, 어르신 한 분이 벤치에 앉아계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식사 맛있게 드셨어요?"
이 한 마디를 드렸을 뿐입니다.
그 한 마디에 어르신과 저는 10분 동안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말 하나하나 모두 기억하기엔 흐릿합니다.
그렇지만 무슨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는지는 기억합니다.
화투를 치는 법을 까먹어서 못 치신다는 이야기, 가족분들의 이야기, 복지관과 경로식당의 이야기, 점심 이야기, 사는 곳에 관한 이야기, 저의 실습 이야기••• 등등 정말 많습니다.
"몇 살이야?"
"2층에서 일하는 거야?"
"여기서 사는 거야?"
"여기로 와. 여기 좋아"
"예뻐. 우리 ㅇㅇ며느리도 예쁜데. 며느리는???" 감사합니다.
"여기 좋아. 2층 선생님 좋아"
이 말은 여러 번 반복해서 하셨습니다.
그것도 두 엄지손가락 모두 들며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도 함께 들었습니다. 동감입니다.
"건강하고, 이상한 사람들한테 끌려다니지 말고, 정신 챙기고, 냉정할 땐 냉정하게 하고•••"
"이제 가 봐"
"저,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신 영 순"
"감사해요! 다음엔~ 성함 기억하고 또 인사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마지막에는 덕담, 응원 남겨주셨습니다.
다음에는 더 오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역인사로 점심시간은 더욱 풍성해집니다.
[시끌벅적 저녁]
원래 밥그릇과, 숟가락, 젓가락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은서가 병원 다녀오는 길에 다이소 들러 부족한 것들 사와 주었습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동그랗게 둘러앉아 저녁 먹었습니다.
원래도 맛있는 음식인데 함께 먹어서인지 더 맛있습니다.
모두와 함께 만든 저녁이라 더 그렇습니다.
다른 날에도 함께 밥 먹고 싶습니다.
다음엔 저도 밥 대접 한번 하고 싶습니다.
요리로 파스타든, 카레든, 샐러드든... 뭐든 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김재민 선배님 감사합니다.
한우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열 번은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덕분에 좋은 시간도 보냈습니다.
함께하니 힘납니다
첫댓글 맞아 겉모습만 보고 선택한 도서관을 찾아갔으면 많이 아쉬웠을 것 같아. 과장님께서 추천하신대에는 이유가 있었어!!!!!!!!
김제에 도착하고 피곤했을텐데 그 시간을 알차게 보냈구나!
단순한 인사말에서 끝나지 않고 주민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려는 채원이의 노력이 멋있어! 활기찬 지역사회를 위해 함꼐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