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봄나물 요리
나물 반찬 20여 가지 한 상
들기름 넣은 '민들레국수'
시원·향긋한 맛 '냉이짬뽕'
입맛
돋우고, 건강도 챙겨
봄이 왔습니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나온 봄나물은 잠들었던 미각을 깨우는 데 도움을 주는데요. 다양한
봄나물을 한 상 가득 만날 수 있는 곳부터 셰프가 만드는 이색 봄나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까지 엄선해서 소개합니다. 올봄 땅의 힘찬 기운을
받고 자란 봄나물로 건강도 챙기고 향긋한 봄날을 만끽하는 건 어떨까요?
- 오대산산채식당의‘산채정식’은 총 30여 가지의 반찬 중 나물 반찬만 20여 가지다.
서초구 양재동 오대산산채식당(02-571-4565)에서는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에서 채취한 다채로운 봄나물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 '산채정식'은 20여 가지의 나물 반찬과 영양솥밥, 직접 쑨 도토리묵, 달래 넣고 끓인 된장찌개, 황태구이, 장떡, 불고기, 조기구이 등으로 구성됐다. 봄동, 곰취, 방풍, 민들레 등을 비롯해 울릉도에서 가져온 명이나물, 쉽게 맛볼 수 없는 오가피, 참취, 미역취 등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나물 반찬은 소금, 마늘, 들기름으로 가볍게 무쳐 봄나물 특유의 향취가 입 안 가득 퍼진다. 마른 나물은 천일염에 염장했다가 먹기 전 물에 헹궈 데쳐내 나물의 식감과 향을 보존해 맛있다. 가격은 산채정식 2만2000원이며 2인 이상 주문할 수 있다.
- 1. 수불 서래마을본점의 ‘봄 제철 한 상’은 도다리쑥국, 봄나물 튀김 등 봄나물 활용 요리를 맛볼 수 있다. 2. 권숙수의 ‘민들레 국수’. 3. 싱카이 역삼점에서 선보이는 이색 봄나물 요리 ‘냉이짬뽕’과 ‘춘한전석’ 코스. 4. 옛골시골밥상의 ‘시골밥상’은 보리밥과 15가지의 나물 반찬 등이 나온다.
서초구 반포동 수불 서래마을본점(02-3478-0886)에서는 3월 한 달간 '봄 제철 한 상'을 선보인다. 이 한 상 요리를 시키면 도다리쑥국을 비롯해 봄나물 오곡 비빔밥, 봄나물 튀김, 봄나물 전 등이 나온다. 도다리쑥국은 밭에서 막 캐어낸 쑥과 싱싱하게 살이 오른 통영산 도다리로 만들었고 봄나물 튀김은 봄동, 냉이, 달래를 함께 튀겨냈다. 여기에 봄동, 달래로 만든 봄나물 전과 봄 향기 가득한 나물을 얹고 비빔강된장 또는 달래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으면 향긋하면서 쌉싸래한 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돼지 목살로 만든 제육볶음, 여수 갓김치, 강경 낙지젓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1인 1만원으로 점심시간에만 주문 가능하며 2인 이상 주문해야 한다.
- 메이필드호텔 한정식당 ‘봉래헌’의 ‘봄내음 상차림’ 코스 중 ‘봄나물 비빕밥’.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의 한정식당 봉래헌(02-2660-9020)에서는 4월 29일까지 봄나물과 제철 식재료로 만든 '봄내음 상차림'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이 코스는 2002년부터 봉래헌의 조리를 담당하는 이금희(49) 조리장이 겨우내 쌓인 피로를 풀고 면역력을 높이는 7가지 요리로 구성했다. 이 조리장은 충남 예산군 직영 농장에서 재배하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신선하고 담백한 요리를 만든다.
코스 중 냉이와 오징어, 조갯살 등을 넣고 만든 '냉이해물전', 한우 안창살구이에 부추, 알배추, 민들레 등이 어우러진 '한우 안창살구이와 민들레무침'이 이색적이다. 씀바귀, 냉이, 두릅 등 각종 봄나물에 달래된장을 곁들여 비벼 먹는 '봄나물 비빔밥'과 '주꾸미 백합전골'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1인 9만원.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지하 1층에 있는 중식당 싱카이 역삼점(02-2005-1003)에서는 4월 30일까지 봄 계절 특선 메뉴 '춘(春)한전석' 코스를 선보인다. 이 코스는 싱카이의 이휘향(54) 수석주방장이 봄나물과 중국의 진귀하고 화려한 식재료가 어우러진 요리들로 구성했다. 코스의 시작은 '봄향냉채'와 '초이삼샥스핀찜' '해산전복관자'로 입맛을 돋운다. 그중 봄향냉채는 라이스페이퍼에 달래, 파프리카, 해파리를 싼 뒤 세발나물을 곁들여 드레싱과 함께 즐기는 쌈 냉채다. '사천식 바닷가재두릅튀김'은 두릅튀김에 피망, 버섯, 바닷가재 등을 사천소스로 볶아낸 요리가 곁들여져 이색적이다. '냉이짬뽕'은 단품으로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봄나물 요리다. 냉이 뿌리를 우려낸 국물에 모시조개, 새우, 갑오징어 등의 해산물을 넣고 끓인 육수로 만들어 시원하면서 향긋하다. 가격은 춘한전석 코스 1인 9만원, 냉이짬뽕 1만6000원.
사진=메이필드호텔·권숙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