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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in Cinema┨ 불협화음 속의 하모니, 삶과 관계의 오묘한 앙상블 [마지막 4중주] - 베토벤의 현악4중주 14번 c#단조 Op.131, 코른골트 오페라 [죽음의 도시] 마리에타의 노래
이충식 추천 0 조회 308 20.10.26 14:20 댓글 17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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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0.10.26 14:39

    첫댓글 베토벤 현악4중주 14번 c# 단조 Op.131
    - 야스퍼 4중주단
    https://youtu.be/a7wk0M125JM

  • 작성자 20.10.26 14:41

    - 그림 파울 쿨레 '일출녘의 성'
    https://youtu.be/0liCVnNm4n8

  • 작성자 20.10.26 14:44

    영화 < 마지막 4중주 - A Late Quartet >
    예고편
    https://tv.kakao.com/v/51356318

  • 작성자 20.10.26 15:08

    코른골트의 오페라 < 죽음의 도시 >
    '마리에타의 노래'(Marietta's Lied)
    -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https://youtu.be/BEUbD8KTfxQ

  • 작성자 20.10.26 17:34

    영화 < 마지막 4중주 > 에서 피터의 아내
    미리암 역으로 깜짝 출연한 스웨덴 출신의
    메조 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

    그녀의 고혹적인 음성으로 '마리에타의
    노래' 를 들어야 하겠지만... 너무 아쉽게도
    동영상이 삭제되었습니다.

    대신 르네 플레밍과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를 비롯한 유명 소프라노의
    노래와,

    니콜라 베네디티의 바이올린, 그리고 티네 팅
    헬스의 트럼펫 연주로 감상해보세요.

    * 코른골트 오페라 < 죽음의 도시 - Die tote
    Stadt > 속 마리에타의 노래 'Glück das mir
    verblieb'
    -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 앤드류 데이비스 지휘 시카고 리릭 오페라,
    2014
    https://youtu.be/lOuC6pO5Ekw

  • 작성자 20.10.26 17:35


    -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 뮌헨 오데온스 플라츠 BR 클래식 2019
    https://youtu.be/ErdxbjzOFp4

  • 작성자 20.10.26 17:36


    - 소프라노 올레나 토카르
    https://youtu.be/NJidnjEBwRE


  • 작성자 20.10.26 17:37


    - 소프라노 마리아 클라크
    : 루드비히 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ys-eeU6UVtY

  • 작성자 20.10.26 17:38

    - 티네 팅 헬스(Tine Thing Helseth)의
    트럼펫 : 앨범 'Storyteller'(2011)
    https://youtu.be/yVk88i1-66g

  • 작성자 20.10.26 17:39

    -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
    : 빌헬름 쉬처 지휘 함부르크 방송 교향악단
    https://youtu.be/ZoGQd1dsAlw

  • 작성자 20.10.26 17:39

    - 니콜라 베네디티 바이올린
    키릴 카라비츠 지휘 부르네마우스 심포니
    : BBC Proms 2015
    https://youtu.be/WX1YD5sywu8

  • 작성자 20.10.27 09:00

    - 소프라노 바바라 헨드릭스
    프란츠 벨저 뫼제 지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1995)
    https://youtu.be/x0EmGNqONhM

  • 작성자 20.10.29 15:06

    < 마지막 4중주 > 는 독주와 합주, 개성과 조화,
    자존심과 양보 등 다양한 성찰의 주제를 건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매력은 스토리 라인 자체보다는
    음악계 내부의 시선으로 응시하는 디테일의
    섬세함에 있지요.

    공연 일정을 챙기기 위해 로버트가 전화를 받는
    영화 초반부에서 수화기 너머로 보이는
    '푸가 4중주단' 의 공연 포스터 부터가
    그러합니다.

    포스터 속 카네기 홀이라는 공연 장소와
    야나첵의 현악4중주 2번 '비밀편지' 라는
    연주곡목까지 클래식 음악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지요.

    수첩에 빽빽하게 적혀진, 푸가 4중주단의
    지난 24년간 3,000 회에 이르는 세계
    연주 투어 커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욕타임스' 의 예술 문화 섹션이나 음악잡지
    '그라모폰' 의 표지 사진을 활용한 시퀀스 또한
    생생하기 그지 없지요.

  • 작성자 20.10.30 00:46

    제2차 세계대전 10부작 미니시리즈
    < 밴드 오브 브러더스 - Band Of Brothers >
    제9편 '전쟁의 이유'...

    드라마는 베토벤 현악4중주 제14번 c# 단조,
    6악장의 처연한 선율과 함께 그 막을 열어가죠.

    전쟁의 참혹한 페허 더미 위에서 연주되는
    6악장의 엘레지 풍의 비감미는 자못 숙연하게
    울려옵니다.

    이 6악장은 강렬한 7악장을 연결해주는
    간주곡 격의 짧은 곡이지만 깊은 서정미의
    에스프리를 담고 있죠.

    미군 제101 공수사단 506연대 소속 '이지
    중대' 병사들은 복구 현장을 보며 얘기를
    나눕니다.

    "독일놈들은 정리 하나는 끝내주게 잘하는구만.
    모차르트만 들려주면 말야."

    닉슨 대위는 정정해주지요.

    "아니야, 베토벤일세."

    "네?"

    "베토벤이라고!"

    그러곤 그는 히틀러가 베를린에서 자살했다고
    알려줍니다.

    "3년 전에 자살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게 말야, 근데 안 했어..."

    https://youtu.be/GwQ8vaziThM

  • 작성자 20.10.30 00:45

    영화 < 마지막 4중주> 는 직접 나무를 깎아서
    활대를 만들고 활에 사용할 말총을 고르러 다니는
    대니얼의 모습을 통해,

    제1바이올린의 덕목은 무엇보다 소리에 대한
    집중과 몰입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지요.

    반면 제2바이올리니스트 로버트는 하룻밤
    풋사랑을 나눈 뒤 분신과도 같은 바이올린을
    그만 호탤에 놓아둔 채 허둥지둥 나오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음대 재학 시절 로버트는 실내악보다는
    현대음악 작곡에 더 끌렸지만,

    줄리엣을 향한 사랑때문에 푸가 4중주단에
    남은 경우였지요.

  • 작성자 20.10.30 00:44

    로버트는 창단 25주년 기념 공연으로 베토벤
    현악4중주 전곡을 암보로 연주하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대니얼은 '작곡가가 악보에 표기한 지시를
    충실하게 구현하는 것이 올바른 해석' 이라며
    반대하지요.

    이렇듯 도전적인 공격수 격의 로버트와 보수적인
    수비수 격의 대니얼은 장중 내내 서로 주연
    다툼을 벌이는... 갈등을 빚습니다.

    주먹다짐 조차도 다분히 음악적(?)인 제스처로
    말이죠.

  • 작성자 20.10.30 00:43

    삶은 음악처럼 완성된 악보나 예정된 종결부가
    존재하지 않지요.

    하지만 삶이든 음악이든 쉼 없이 달리다 보면
    팽팽했던 긴장은 풀어진 채 잡음이나 균열로
    삐걱거리게 마련입니다.

    '불협화음 속의 부조화' 가 불가피한 게죠.

    그럼에도 삶의 완주(完走)든 음악의 완주(完奏)든
    종착점에 다다르는 순간까지 계속해서 달려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영화 결말의 묵직한 울림은 인생의 후반기와
    음악의 후기작품을 서로 포개놓는 데서
    빚어지는 미려한 하모니와도 같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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