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셋째주 산행후기>
산행일자:2011.8.21(일)
산행코스:진관능선 일원
참석자:(8명):산대장/패션,사느로,첨지,천리향,0.1톤,목동아재,사니조아,구름나그네
지난 주는 산삼회 휴가로 공식 산행이 없었다. 일년은 대략 52주 정도, 이중에 우리 산삼회가 산을 찾지 않는 유일한 일주일 그 중의 일요일 하루 휴일이 주어진 날이었다. 그런데 참 묘하다. 올 여름은 하늘 문이 열려 시도 때도 없이 산행을 방해하며 그토록 넘쳐 흐르는 물줄기가 이날 만은 참을인(忍)자와 결연을 맺었는지 모처럼 화창한 햇볕으로 젖은 대지를 향해 어르며 땅 바닥을 말리고 있었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은 절기상 처서이기도 하다.
처서(處暑)는 24절기의 14번째로 태양 황경이 150도가 될 때이다.양력으로는 8월 23일경에, 음력으로는 7월에 해당한다. 여름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다 한다. 그리고 내일 24일은 무상급식관련하여 투표가 있는 날이다. 누군 들 싫어할까? 공짜 급식을 한다는 데에는 ... 그러나 뭔거 좀 나사가 풀린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웬일일까? 누군 들 좋운 걸 좋다하고 싫은 걸 싫다 말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마는 ... 우리 나라가 언제부턴가 먹고 살만한 시절이 되니 온갖 목소리가 크나 큰 메아리로 울려 퍼진다.
현대에 이르러 공명심에 눈먼 약아 빠진 일부 정치배들이 자신들의 입신영달을 위하여 거짖을 진실이라 식은 죽 먹 듯 외치며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마구 날띠고 있다. 정치에 대한 철학도 없는 모리배들이, 쉽게 망각하는 순진한 국민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철새 정치인들은 자기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노라고 본심을 감춘 속임수로 핏대를 올리며 토설한다. 민주주의와 국민을 볼모로, 아니면 말고...그저 한심할 뿐이다. 모르겠다, 세상이 어떻게 변절 할 지도.
지금은 나라의 안위를 진정으로 걱정한다손 치더라도 전혀 먹혀 들지 않는다. 마치 양치기 소년 처럼! 어떤 사건이나 사변에 이르면 마구 후회한다. 그러고 좋은 말로 민족성을 이야기 하며 은근과 끈기로 위안을 삼는다. 역사는 반복한다는 말이 있다. 수없이 반복되는 시행착오와 성찰이 다른 동물과는 달리 아마도 인간이 살아가는 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내가 왜 갑자기 산길을 지나 다닌 기록을 하다가 엉뚱한 소리로 외도를 하는지 모르겠다. 유별리 물폭탄이 계속된 지루한 여름의 돌연변이에 뇌세포가 멍들었는지(일명 약간 맛이 간 듯한 ?) 모르겠다. 이제 처서에 이르니 여름의 끝자락이 다가온다는 일말의 희망에 부응하며 모처럼 간 큰 소리를 질러 본다.
진관사 입구에서 우측길을 따라 진관능선을 따라 오른다. 오늘은 서두에 말했듯이 모처럼 화창한 날씨에 이 구름나그네가 몸 둘바를 모를 정도로 신이난다. 한편으론 이처럼 고마운 태양이 올 여름에는 영영 사라지는 줄 알았다. 능선길에 접어들자 산 매미가 상수리, 참나무 숲속에서 곳곳에 매달려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을 맘껏 노래하고 있다.
알고보니 매미의 운명도 기가차다. 오죽했으면 18년 매미라고 했을까? 여름의 향연을 알리며 노래하기위해 맘껏 날개를 비비며 우짖게 되는 날이 고작 2주일(?)을 살기위해 땅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18년의 세월을 거치며 매미로 변이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도 우리가 오르는 산 능선, 매미소리가 귓창을 뚫어지게 울려퍼지며 짙은 녹염의 숲속에서 그 슬픈 전설을 머금은 채로 슬픔 전설과 현실의 교차점이 되어 그 울음이 메아리로 되돌아 온다.
용출봉 너머로 백운대,만경대, 노적봉이 존재를 알리고 있다.
향로봉 진입로로 가는 산 중턱에 올라
웨딩바위, 그 위로 저 멀리 비봉이 보인다.
반갑다 ! 사모바위 !
북한산 봉우리를 ZOOM-UP~~~
모처럼 산길에 접하는 동료들이 조금은 지쳐보이는 듯 뜨거은 뙤약 볕에, 한편으론 에너지를 얻고, 또 넘쳐나는 열기에, 입속에서 뿜어내는 날 숨이 점점 거칠어 지고 있다. 산 언덕에 접어들다 맞은 편 응봉능선 너머 보이는 의상능선의 용출봉,용혈봉,증취봉의 위용을 살피다 멀리 북한산의 최고봉인 836m 백운대 와 800m의 만경대 봉우리가 뚜렸하게 다가옴에 힘을 얻었는지, 관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대머리 바위도 보고 !
잠시 그늘에 서서 숨을 고르며 !
웨딩바위 전경
향로봉 갈림길에 서서
웨딩바위 접근로
향로봉과 비봉 을 연결하는 관봉
일행은 향로봉 갈림길에서 하산을 위해 웨딩 바위 접근로로 향한다. 향로봉 입구 갈림길에서 불광동 하산로를 찾던 여성등산객 2명이 길을 물어 오길래, 이쪽은 진관사 하산로라고 하자, 같이 가면 되겠네라고 우리팀에 기대는 듯 한데 일행인 선행팀이 걸음이 워낙 빨라 바위길 릿지 지점에서 헤어지게 된다. 이 여성 분들에게는 끝까지 길을 안내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마 무사히 목적했던 길을 찾아 하산했을 것이라 믿어본다.
사모바위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비봉
향로봉 정상과 이어지는 관봉
다른 각도에서 잡아 본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의 위용
일행은 이제 점심을 위해 웨딩 바위 접근로로 향한다. 접근로인 고래등바위 입구 그늘막에서 각자 준비해온 먹거리를 신고한다. 오늘은 떡집아재 푸르른날이 전날 천마산 등산 뒷풀이로 알콜과다 증세가 있다하여 이날의 등산을 면제받았는데도, 긍하면 통한다고 시루떡 찰떡을 준비해온 회원(사느로)이 나타났고, 여전히 천리향은 밤빵과, 연서시장제 전, 김밥을 충분히 준비해 왔다.
여기서 항상 산행장비에 관심이 많은 첨지가 신문에난 신제품 배낭정보를 보고 B사 35L 제품을 무척 갖고 싶어하며 24만 8천원하는 값을 좀 낮춰 살수 없겠냐고 타진해 본다. 이러는 중 산대장이 이번에는 국내만 마냥 돌아다닐게 아니라 히말라야 트래킹도 생각해보자며 구체적 추진 계획을 말한다.
웨딩바위로 통하는 고래등바위
고래등바위 끝부분에서 웨딩바위를 내려보며 담은 풍경
응봉능선과 만나는 승가봉 부근
이제 산대장은 중간 중간 많이 쉬었으므로 NON-STOP 하산을 명한다. 올 여름 대부분을 이 부근을 따라 계곡 산행에 임해 왔으므로 지리에 대단히 익숙해 있기도 하다. 일행은 한참을 하산하다 시원한 물소리가 우렁차게도 내려 쏟아지는 폭포 부근에서 목동아재가 여기까지 와서 물속에 발도 안 담근채 하산하면 서운할거라며, 산대장을 협박하자 너무 쎄게 나오는 목동아재에게 하산 플랜 전권을 일임하게 된다. 여기서 필자는 평소에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산대장의 약한(?) 모습을 발견한다.
좀 처럼 인물 공개를 꺼렸던 구름나그네의 해맑은 모습
하산길에 서서
독립운동의 근거지 였음을 증명하는 진관사에서 발견된 태극기 를 기념하기위한 기념석
하산을 완료하여 뒷풀이를 위해 연서시장 부근 "서원콩누리 식당" 으로 향한다. 여기서 콩누리 수육,정식,콩국수를 시켜 소주 막걸리를 겯들이며 산행의 피로를 풀어본다. 이곳에서 헤어지자 첨지가 선호하던 대하드라마 "광개토태왕" 재방송 시청시간을 놓쳤다며, 그대신 해물섬으로 가서 "하모"라도 먹자며 부추기니 선약이 있었던 산대장과 사니조아를 제외한 식신 6명은 기어코 DMC로 향한다. 이곳에서 회를 시켜 먹으면서, VOD로 "광개토태왕" 재방송 을 시청할 수 있었으니 첨지는 소원성취의 댓가로 식대를 계산한다. 이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전부 마무리한다.
연서시장 근처 서원 콩누리식당에서 뒷풀이
이것도 모자라 DMC역 수색천주교회(성당) 부근 "해물섬 식당"으로 6명이 이동하여, 추가 뒷풀이 !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전어(?) 거기에 깨소금 까지 뿌렸으니 그 맛이 얼마나 고소했을까 ?
먹으니 배가 나오네!
산행시간 :4시간, (하나고:9시40분, 진관사능선:10:00, 하산:2시00분)
Share The Vision - 임재범
나 달려온 길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그 곳
늘 당당하게 거친 파도 넘어 여기까지 왔다
이제야 뒤 돌아본다 잠시 접어둔 꿈 나를 깨운다
더 넓은 세상과 더 큰 이상이 내 날개가 됐지만 가슴 채울 순 없었다
한참을 돌아와 많이 늦은 날 네가 찾아와서 행복한 지금
내 모든 미래를 너와 꿈꾸고 싶다
너 서있는 길 언제라도 한번 가고픈 그 곳
늘 조급하게 앞만 보며 그냥 스쳐지나 갔다
이제야 너를 부른다 눈감고 조용히 너의 빛을 느낀다
많은걸 가져도 끝을 보아도 멈출 수 없는 욕심에 가슴 한편을 버렸다
가까이 있기에 잊고 살았던 너와 함께라며 나눈 시간들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은 다 너와 나누고 싶다
힘들고 지칠 때면 돌아갈 둥지처럼 말없이 손잡아준 친구 곁에 있어
단 한번 사는 인생 수천 번 어려워도 이겨낼 수 있었다 이제 내가 다 줄게
처음부터
더 넓은 세상과 더 큰 이상이 (Just Let us Share the Vision)
더 넓은 세상과 더 큰 이상이 내게 날개가 됐지만 가슴 채울 순 없었다.
이제 돌아와 많이 늦은 날 네가 찾아와서 행복한 지금
내가 알지 못한 세상 전부를 다
함께 날아올라 너와 꿈꾸고 싶다
가사 출처 : Daum뮤직
첫댓글 이번 산행이 아마도 여름을 보낸 진관사 계곡 종결편인 듯 합니다. 어제 강호 모친 조문을 다녀오다 몇몇 동기들이 한잔 더 하다보니 집에 좀 늦게 들어 갔는데... 이제 챙기는 사람도 없다. 잘 됐다 싶어 산행이야기를 내리 갈겨 버렸다. 평소에 없는 감정이 좀 배어잇는 것 같아 내리고 다시 쓸까 생각해봤는데 읽어 보는 사람도 별로 없어 그대로 방치한다.
읽어 보는 사람이 없다이... 애독자들 많소. 다시 쓸 필요도 업고 그대로 방치 해도 괘한소... 잘 읽고 가요...
아재의 주옥같은 산행후기 산에 가본넘처럼 즐감합니다.
이런 저런 일도 생기고 무르팍도 쪼까 안좋고 핑게삼아 자꾸 빠지게되네. 산우 여러분 미안합니다.
그라고 상섭아 채팅 수락을 했는데 글 입력하는 창이 안보이가지고 응답을 못햇다. 무식한 소치니 삐끼지마라.
구름 아재, 산행후기를 보이 안가봐도 마치 간 것 같소
특히 디카 성능이 좋은지 사진 영상이 깨끗하고 맑네요
올 여름 산행도 서서히 끝물 같은데 .. 다음 산행 때 봅시다.
우짜든지 복 마이 받으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