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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四(권지사) 2장 3편
新興驛(신흥역) 雜題(잡제)
暮投新興驛(모투신흥역)
저녁 무렵 신흥역(新興驛)에 이르니,
驛貧家未十(역빈가미십)
역(驛)에는 빈가(貧家)가 열(十) 가구도 안 되는구나.
驛老見我來(역노견아래)
역노(역노)가 나를 보고 다가오는데,
亂髮暫巾笠(난발잠건립)
난발(亂髮)에 마침 삿갓을 쓰고는,
問我自何方(문아자하방) 强來此窮谷(강래차궁곡)
나에게 묻기를, 어디에서 어쩌다가 이 막다른 골짜기에 오게 되었습니까?
無乃欲向西(무내욕향서) 便道取百複(편도취백복)
나는 서쪽으로 가려고 백방으로 지름길을 찾는다고 하자,
姑舍嶺路惡(고사령로악)
아직도 고갯길은 그대로 험악하다며,
且陳嶺路雪(차진령로설)
또한 고갯길의 눈에 대하여 말을 하는 것이었다.
八月始大雪(팔월시대설)
8월이면 큰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一雪至十尺(일설지십척)
한 번 눈이 오면 10자 씩이나 오고,
人間雨未朝(인간우미조)
사람들이 사는 곳은 아침 전까지도 비가 왔는데,
嶺上雪數日(령상설수일)
고개 위에는 눈이 수일이나 내려서,
高沒千章木(고몰천장목)
높은 곳에는 천(千)여 개의 재목(章)들이 눈에 묻혀 있고,
下塡萬尋壑(하전만심학)
더욱 아래쪽 골짜기에는 만(萬) 개의 나무들이 묻혀 있으며,
虎豹立自仆(호표립자부)
호랑이와 표범(虎豹)이 서 있고 또한 엎드려 있는 것이,
如魚沈大澤(여어침대택)
마치 물고기(魚)가 큰 연못(大澤) 속에 있는 것 같고,
狂風且日作(광풍차일작)
광풍이 또한 낮에도 일어나서는,
聚出一劒閣(취출일검각)
불어왔다 가는 것이 검각(劒閣: 요해지) 같고,
羣陰囚白日(군음수백일)
많은 구름이 대낮에도 엄습하니,
雪面頑如石(설면완여석)
눈의 표면은 딱딱하기가 돌과 같고,
春深積猶在(춘심적유재)
봄은 깊은 데도 눈은 그대로 쌓여 있으니,
松似梨膚裂(송사이부열)
소나무가 마치 배나무 껍질이 튼 것과 같고,
三月纔通人(삼월재통인)
3월이 되어야 사람들이 겨우 다닐 수가 있으며,
雪馬利於馹(설마리어일)
썰매(雪馬)가 역말(馹)보다 더 이로운데,
四月始通馬(사월시통마)
4월에는 비로소 말이 다니기는 하지만
濘泥飴濃滑(영니이농활)
진창으로 엿같이 걸찍하여 미끄러운 것이
※濘(진창 영) 泥(진흙 니) 飴(엿 이) 濃(짙을 농) 滑(미끄러울 활)
以此擅奇險(이차천기험)
이와 같이 기험(奇險)한 고로,
行人凋鬢綠(행인조빈록)
행인(行人)의 검푸른 구렛나루까지 쇠하게 한다고 하였다.
※凋(시들 조) 鬢(살쩍 빈:구렛나루)
日昨聞行言(일작문행언)
어제 들려온 말과 또한 겪은 바를 말한다면,
雪猶沒人腹(설유몰인복)
‘눈이 사람 허리까지 파묻히니
以子垂死馬(이자수사마)
그대의 다 죽어가는 말(馬)을 가지고서는
難於上空碧(난어상공벽)
더 이상 위로 오를 수가 없는 것이네‘ 라고 하자,
更以頤指北(경이이지북)
(주위가) 바뀌어지면서, 턱으로 북(北)쪽을 가리키는데 보니,
有路僅容足(유로근용족)
북(北)쪽에는 겨우 발을 디딜 수 있는 길이 있는 것이었다.
願子急理裝(원자급리장)
‘그대가 속히 행장(行裝)을 꾸린다면,
夕可雨院㝛(석가우원숙)
저녁에는 가히 우원(雨院)에 묵을 수가 있을 것이네‘ 라고 하였다.
但見蒼蒼山(단견창창산)
이제 홀로 창창(蒼蒼)한 산을 바라보니,
上入重雲黑(상입중운흑)
산 위에는 검은 구름이 잔뜩 덥혀 있었으며,
余心悄而肅(여심초이숙)
나의 마음은 걱정스러우면서도 잔뜩 덥혀 있었으며,
松風助悽惻(송풍조처측)
소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는 한층 더 구슬픔을 더해 주었다.
念天生非偶(념천생비우)
생각하니 나를 살려준 것이 하늘이지 허수아비가 아닌 것이다.
胡令進退谷(호령진퇴곡)
어찌 골짜기를 나아가고 물러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
魚鹽尙橫慮(어염상횡려)
어염(魚鹽) 가득하니 오히려 걱정스럽구나.
况乃遠行役(황내원행력)
더하여 먼 곳에 부려야 하는데
年將立於世(연장입어세)
또한 새해에는, 세상에 내 세워야 할 터인데,
不知終何若(부지종하약)
어떻게 끝내어야 할지 알 수 없구나.
陽坡抽暗黃(양파추암황)
양지바른 언덕에 사는 황(黃)을 몰래 잡아빼니,
※坡(언덕 파) 抽(뽑을 추)
懸石落晴瀑(현석락청폭)
달려 있는 돌(懸石)이 맑은 폭포에 떨어지는구나.
對之可怡神(대지가이신)
그를 마주 보고 있던 신(神)이 매우 즐거워 하는데,
秋露一盃玉(추로일배옥)
가을 추수기에 드러나니(秋露)
하나(一: 太乙)인 술잔(盃)이 옥(玉)이구나.
우리는 이 글의 내용을 보면,
한 사람이 있어 그는 신흥역(新興驛)이 있는 이 고개를 통하여 서쪽으로 길을 가야만 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이 고개는 험하기로 소문난 장안(長安)에서 촉(蜀)으로 가는 길인 검각(劒閣: 대검 소검의 요해지)과 같고,
한 번 눈이 오면 열 자씩이 내리고,
그 고개 위에는 천(千) 개의 큰 재목들이 눈에 묻히게 되며,
그 아래 골짜기에는 만(萬)여 그루의 재목들이 눈에 파묻혀 있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호랑이와 표범(虎豹)들이,
물고기(魚)가 큰 못(大澤)에 잠겨 있는 것처럼 서 있거나 업드려 있으며,
많은 구름이 대낮에도 엄습하는데,
삼월(三月: 辰月)이면 사람들이 비로소 다닐 수가 있고,
사월(四月: 巳月)이 되어야 말(馬)들이 다닐 수가 있지만,
사월(四月: 巳月)이 되면 눈이 녹아서 진창이 되어 엿과 같이 걸쭉한 것이 매우 미끄럽다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이 고개는 멋대로 기이하게 험악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한 사람이 고개를 넘어가다 보니 눈이 허리 있는 곳까지 파묻히게 되고,
짐을 실은 말 또한 거의 사경(死境)이 되어서, 더 이상 오를 수가 없을 때,
어떤 분이 턱으로 북(北)쪽을 가리키기에 보니,
겨우 발을 디딜 수 있는 길이 나타났으며,
급히 행낭(行囊)을 추슬러서 고개를 넘을 수 있게 되어,
저녁에는 비로소 안심(安心)하고 마을에 묵을 수 있었다고 하였다.
지나 온 고개를 돌아보니 그 창창(蒼蒼)한 산 위에는 검은 구름이 잔뜩 모여들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은 근심스러웠으며 엄숙함을 느꼈다고 하였다.
소나무 사이를 스치는 바람소리는 한층 더 구슬프게 들리는데,
생각해보니 하늘이 살린 것이지 허수아비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나 어염(魚鹽)이 가득한 것이 걱정스러운데,
더하여 먼 곳에 가서 부려야 하는데,
또한 새해에는 세상에 드러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또한
양지바른 언덕에 사는 황(黃)을 몰래 잡아 뽑으니,
그 매달려 있던 황(黃)이라는 돌(懸石)이 폭포수에 떨어지는데
그를 보고 있던 신(神)이, 매우 즐거워 한다고 하였다.
자세히 보니 가을 추수기에 드러난 하나(一: 太乙)인 술잔(一盃)
즉 태을(太乙)인 옥(玉)이라고 한 것이다.
이것이 신흥역(新興驛)에 대한 대개(大槪)인 것이다.
이 글 속에서 무엇인가 전해 주기 위한 상징성(象徵性)이 있는 말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첫째,
이와 같은 험악한 고개를 넘어서 서북(西北)쪽으로 가지 않으면 안되는 입장이고,
둘째,
호랑이(虎)와 표범(豹)이, 물고기(魚)가 큰 못(大澤)에 잠겨 있는 것처럼 서 있거나 엎드려 있다는 말은
무엇을 뜻하며, 이 고개 위의 높은 곳에는 천(千)여 개의 큰 재목이 눈에 묻혀 있다는 말의 뜻이 무엇이며
셋째
이 고개는 삼월(三月: 辰月)이 되어서야 겨우 사람들이 다닐 수가 있으며,
사월(四月: 巳月)이 되어서야 비로소 말(馬)이 다닐 수 있다고 하였다.
문제는 주인공이 이 고개를 넘어가는데, 어제 역노(驛老)에게 들은 말과 같이,
눈이 사람의 허리까지 파묻히게 되었으며, 사람은 물론 말까지 거의 죽게 되었을 때에,
넷째
어떤 분이 나타나서는 턱으로 북(北)쪽으로 가라고 지시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분으로 인해서 무사히 그 고개를 넘었다고 하는 것이다.
이 분이 누구인지를 자세히 모르고 다만 하늘이 살린 것이지, 허수아비가 아니라고 한 말이며,
다섯째
어염(魚鹽)이 가득한데 멀리 가서 부려야만 하고,
또한 세상에 내놓아야 할 터인데, 어떻게 끝내어야 할지 모른다고 한 것이다.
여섯째
양지바른 언덕에 있는 황(黃)을 잡아 뽑으니
그 매달려 있던 황(黃)이라는 돌이 폭포수(瀑布水)에 떨어지는데,
그를 보고는 마음이 매우 기쁘다고 한 것이다.
그 파묻혀 있던 돌이 폭포수(瀑布水) 물에 깨끗이 씻어지니,
가을 추수기에 드러난 술잔(盃)인 옥(玉)이라고 끝맺음을 하는 것이다.
우선 하나하나 깊이 있게 생각해 본다면,
먼저 이 글의 주인공은 이 고개를 넘어 서북(西北)쪽으로 가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으로 있는데,
이 사람은 누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가?“ 라고 하자
한 사람이 말하기를
“이 글의 내용으로 보아서는 어쩔 수 없이 이 고개를 지나가야만 하는 하나님의 아들
즉 정도령을 의미하는 것과 그 분이 계신 곳이 서북쪽에 있으며
그 곳으로 가야 산다는 뜻으로 보아야 하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자 명산 선생님이 또다시 질문하셨다.
“그러나 이 고개에는 눈이 많이 오고,
산 위에는 호랑이(虎)와 표범(豹)이 있으며,
높은 곳에는 만(萬)여 그루의 나무가 파묻혀 있다는 말은 무슨 뜻으로 보는가?” 라고 하자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호랑이(虎)와 표범(豹)과 물고기(魚)은 이미 전에 밝힌 바와 같이,
성인군자(聖人君子)인 정도령을 의미하는 것이고,
많은 눈이 와서 천(千)여개의 큰 재목들이 눈 속에 파묻혀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단순한 나무가 묻혀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해월(海月) 선생은 장(章)자를 써서 큰 재목이라고 썼으니,
앞으로 크게 드러내서 쓸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볼 수 있으며,
또한 그 낮은 쪽의 골짜기에는 만(萬)여 그루가 눈에 덮여 있다고 하였으니,
그 천(千) 명 보다는 좀 덜 핵심적인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卷之四(권지사) 2장 4편
大峴(대현) 在羽溪縣(재우계현)
去年大嶺關(거년대령관)
지난 해 대령(大嶺)이 통(通)하게 되었고,
今年大峴關(금년대현관)
금년(今年)에는 대현(大峴)이 통(通)하게 되었구나.
一嶺二千尺(일령이천척)
그 고개의 높이가 이천척(二千尺)이고,
一尺四五盤(일척사오반)
일척(一尺)은 사십오반(四五盤)인데,
豺狼呀其傍(시랑하기방)
승량이와 이리가, 가까이에 입을 벌리고 있으며,
※ 豺(시) : 승량이 / 狼(랑) : 이리
氷雪險其顔(빙설험기안)
산이 높아 얼음과 눈이 험하게 가로막는구나.
君胡長路歧(군호장로기)
멀리 먼 여정의 기로(岐路)에 선 그대여!
役役不自寬(역역부자관)
심혈을 기울이지만 스스로 그만둘 수 없구나.
男兒生宇宙(남아생우주)
남아(男兒)가 우주(宇宙)를 살린다고 하는데
寧死鉛槧間(령사연참간)
어찌하여 글을 쓰는데 목숨을 다하지 않겠는가?
無限霞潭樹(무한하담수)
끝없이 연못의 나무에는 노을이 이어지고,
從今歸掛冠(종금귀괘관)
지금은 돌아가 관직을 내놓고 물러나야겠구나.
이 글 속에는
여러 가지 깊은 의미의 뜻이 들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해에는 대령(大嶺)을 열어 통하게 되었고,
금년에는 대현(大峴)을 통하게 되었다.
대현(大峴)이란 우계현(羽溪縣)에 있다고 하는데,
이 고개의 높이가 이천척(二千尺)이고, 한 척은 사십오반(四五盤)이라고 하여,
아주 험한 고개라는 말이다.
승냥이와 이리가 곁에서 왔다 갔다 하고,
산이 또한 험하고, 얼음과 눈이 덮여 있어서,
사람이 다니기가 험하기 그지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먼 길을 가는 그대, 기로에 선 그대, 즉 임금이여!
그 임금이 아무리 열심히 하여도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그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임금인 즉 남자 아이(男兒)가,
우주(宇宙)를 개벽(開闢)하여 새롭게 살린다고 하는데,
어찌하여 글을 쓰는데에 목숨을 바치지 않겠는가?
이 연참(鉛槧)이라고 하는 말은,
붓과 종이란 뜻으로 문필(文筆)을 이르는 말인데,
글씨, 시문, 운문, 산문 등의 뜻으로, 글을 쓰는 의미인 것이다.
연못과 나무에는 끝없이 노을이 지는데,
이제부터 돌아가 관직(官職)을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해월(海月) 선생의 시(詩) 속에서,
단순히 대현산(大峴山) 고갯길이 통하게 되는 일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미래(未來)에 아기장수인 정도령(鄭道令)이,
우주(宇宙)를 개벽(開闢)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먼 길을 왔지만,
이 험한 대현산(大峴山)의 고개와 같이 험한 고개가 막고 있고,
길은 꼭 가야만 하는데,
그 고개에는 승냥이와 이리 같은 사람들이 잡아먹으려고 우글거리고,
거기에다 고갯길은 눈과 얼음으로 가득하여서,
도저히 한 발자국도 나아가기가 힘든 상황인, 기로(岐路)에 선 그대 임금이라 한 것이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스스로 그만두고 포기(抛棄)하여 떠날 수도 없는 기로(岐路)에 선 입장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 아기 장수에게 전해 주기 위하여 글을 쓰는데,
즉 전(傳)하여 줄 시(詩)와 글을 쓰는데, 목숨을 다하여 바치겠다는 비장(悲壯)한 마음의 각오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당장 돌아가 관직(官職)을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이다.
해월(海月) 선생은
먼 훗날 당신의 후손(後孫)으로 태어나는 정도령이 아주 어려운 처지에 부딪힐 것을 내다
보고는, 그 후손(後孫)이 어려움을 극복(克服)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도움을 주는 글을 쓰는데,
목숨을 바치겠다고 하는 것이다.
만약에 해월(海月) 선생의 글 내용을 당시 사람들이 알았다면, 해월(海月) 선생은 살아 남기가 어려운 것이다.
해월(海月) 선생으로서는 이 시(詩)를 남기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이 시(詩)를 쓴다고 하는 것이다.
관직(官職)도 버려가면서 글을 남긴다고 하는 것이다.
해월(海月) 선생의 후손(後孫)으로 태어날 정도령에 대한, 그의 애틋한 심을 엿볼 수 있는 시(詩)인 것이다.
그러면 증산(甑山) 상제께서는 이 남자아이(男兒)가 어떤 사람이라고 하였는지 알아보자.
천지개벽경(天地開闢經) 4권 갑진(甲辰: 1904년)편 10장을 보면,
『下訓(하훈)하시니 ......
男兒孰人(남아숙인)이 善三才(선삼재)오
河山(하산)이 無讓(무양) 萬古鍾(만고종)』
상제가 말씀하시기를,
남자 아이(男兒)가 어떤 사람인가 하면,
진실로 소중한(善) 삼재(三才)로,
산하(山河)가 양보하지 않는, 만고(萬古)의 종(鍾)이로다.
증산(甑山) 상제께서 남자아이(男兒)가 어떤 사람인지 풀어 설명하기를,
참으로 소중한 삼재(三才)라고 하였는데,
삼재(三才)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천지인(天地人)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알고 있는 것이다.
천지(天地)가 낳은 자식이란 말을,
일반 보통 사람을 두고 이른 말인 것으로 단순히 알고 있지만,
이 시(詩)에서 진실로 삼재(三才)라고 하는 말은, 일반적인 보통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아들로
산하(山下)가 양보하지 않고,
정기(精氣)를 모아 태어나게 한 만고(萬古)의 종(鍾)이라고 하는 것이다.
종(鍾)이라고 하는 말은
술잔, 쇠북인 종, 거문고를 의미하는 말로
이는 하나님 아들의 별칭(別稱)인 것이다......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卷之四(권지사) 2장 5편
溫井(온정) 感舊十韻(감구십운)
少也陪天只(소야배천지) 年年浴此泉(년년욕차천)
情親互迎送(정친호영송) 時物極芳鮮(시물극방선)
天相慈顔悅(천상자안열) 神扶㝛疾痊(신부숙질전)
杏花紅吐雪(행화홍토설) 楡葉綠綴錢(유엽록철전)
香扇常持側(향선상지측) 萊衣幾舞前(래의기무전)
烏蟾俄過隙(오섬아과극) 風樹遽摧年(풍수거최년)
隻影無同氣(척영무동기) 餘生若寸絃(여생약촌현)
重來潘輿地(중래반여지) 忽憶蓼莪篇(홀억육아편)
古井風搖壁(고정풍요벽) 虛堂雨敗椽(허당우패연)
中宵含慟哭(중소함통곡) 五內欲生烟(오내욕생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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