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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달수의 한국학 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樂民(장달수)
역사인구학에서의 족보― 논의와 전망
Jan Kok*
Ⅰ. 서론
Ⅱ. 역사인구학을 위한 자료로서의 족보
Ⅲ. 인구통계학의 연구 추세
Ⅳ. 지역 이주 연구
Ⅴ. 족보와 친족 네트워크
Ⅵ. 생물인구학과 인구학적 행위의 세대간
전파
Ⅶ. 족보와 디지털 인문학
Ⅷ. 결론
• 국문초록
이 논문은 서유럽의 역사인구학에서 족보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족보 자료는 네 가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첫 번째는 인구학적 체제에
서 장기간에 걸친 이동을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이와 관련하여 활용할 만한 다른
자료가 별로 없는 실정이다. 두 번째는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를 활용하여
과거의 지리적・사회적 이동성을 연구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생물학적 인구학인
데, 이는 진화생물학과 유전학, 그리고 가족사 영역들이 교차하는 신생 분야이다.
예를 들어 족보는 이례적으로 장수를 누린 가계가 어떻게 무리를 지어 나타나는지
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족보의 창출과 시각화에 대한 연구는 디지
털 인문학의 새로운 진보를 위한 전망을 제공해 준다.
주제어 : 역사인구학, 네트워크, 사회적 이동성, 이주, 결혼
*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학교(Radboud University, Nijmegen)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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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역사인구학, 즉 과거의 인구 역학에 대한 연구는 가족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방법
론을 기반으로 형성되었다. 1950년대에 프랑스 인구학자 루이 앙리(Louis Henry)
는 특정 지역의 모든 가구들을 재구성하기 위해 교구에 등록된 세례, 결혼, 장례의
기록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하여 그 지역의 출생, 결혼, 사망 비율을 예측할 수
있었다.1) 그 이후 반세기만에 역사인구학을 위한 자료와 방법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새로운 연구들은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관한 주제들로 집중되었는데,
이 시기에 정부 차원의 인구 통계자료와 개인과 가족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행정적
절차가 도입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후자와 관련하여 벨기에, 스웨덴, 네덜란
드, 이탈리아, 그리고 대만 등지에서 실시한 ‘인구 등록 제도’는 가족 내 개인의
생애 과정(life course)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다.2) 하지만 그럼에도
역사인구학자들은 과학적 연구를 위한 족보(genealogies)의 중요성을 더욱더 인식
하게 되었다. 이러한 진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족보는 인구 조사나 교구 기록 같은 인구통계학적 연구 자료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시기와 장소를 다룬다. 따라서 족보를 통해 연구자들은 산업화 이전의
시기와 당시의 첫 번째 인구 변동을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족보는 그 특성상
친척들 간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근대 이전의 가족 생활의 다양한 측면,
즉 혈통에 대한 원칙이나 가족의 지리적 분산, 그리고 그들의 사회경제적 재생산
등에 대한 연구를 가능케 했다. 마지막으로, 족보는 과거의 사람들을 그들의 후손
들과 연결하는 특유의 특성으로 인해 생물학적 인구학 분야의 연구에 새로운 영역
을 창출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역사적 인구통계학자들이 사용한 족보의 유형을
간단히 설명하고, 그들이 분석을 위한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출되었던 공통
의 선별 과제와 누락된 문제를 논의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특히 현재 서유럽의
역사인구학 분야에서 족보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해 탐구하려고 한다. 아울
1) Rosental, P.-A., "The Novelty of an Old Genre: Louis Henry and the Founding of Historical
Demography", Population (English edition) 58, 2003.
2) Kok, J., "Principles and prospects of the life course paradigm", Annales de Démographie Historique
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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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족보를 통해 제공된 생생한 정보들 덕분에 가능해진 연구 과제와 과학적 논쟁들
이 이 논문의 주요 논점이 될 것이다. 이 간략한 논문에서는 족보 활용에 대한
최근의 몇 가지 예시만을 소개하는 데 그칠 듯하다. 우선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는
가족 형성 패턴의 장기적 추세와 지역적 변이에 대한 논의로 시작할까 하는데,
이는 대분기(Great Divergence) 시기와 관련하여 진행 중인 논점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족보가 결혼과 출산율(지역적 변이)을 파악하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또한 지리적 이동에 관련된 가족적 요인 연구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
인데, 이에 대해서는 족보가 독보적으로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관련 주제들
중에는 친족 네트워크가 있는데, 이 주제는 족보를 통해 파악될 수 있다. ‘가구
범위 밖의 친척’에 대한 지식, 그리고 가깝거나 먼 친척들이 개개인의 인생에서
직면하는 기회와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연구가 진척되지
않았다. 진화생물학자들이나 가족사 연구자들의 관심 분야는 점차 중첩되고 있다.
‘포괄적 적응도(inclusive fitness)’나 최적의 자녀 출산을 위해 할머니가 담당하는
역할(‘할머니 가설’)이 그 대표적 예일 것이다. 족보는 이러한 것들과 이에 상응하
는 가설을 탐구하는 데 그 활용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 분야에서 기술적 혁신과 관련된 가능성에 대해 논할 것이다. 즉 족보는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디지털 인문학(digital humanities) 분야에서 일정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과 같은 연구들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가계도의
자동적 구성은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 일반 대중들을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
Ⅱ. 역사인구학을 위한 자료로서의 족보
유럽과 유럽의 식민지에서 대부분의 족보는 출생, 결혼, 죽음에 대한 기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는 가족을 재구성하거나 세대를 연관시키는 데 활용된다.
1800년 이후 몇몇 국가에서 프랑스의 민법이 채택되어 출생, 결혼, 사망 관련 신고
서를 꼼꼼하게 기록하는 일률적인 체계가 마련되었다. 이 체계는 증인을 통해 사실
확인을 함으로써 정확성을 기했다. 여성들은 미혼 시절의 이름으로 기록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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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부모의 이름도 기재되어 있었다. 다른 공식 문서는 연령과 고유명을
확인하는 데 사용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문서들의 사본은 보통 지방 행정의 차원에
서 관리되었다. 다시 말해 민법은 적어도 정주 인구를 위한 족보를 만들 수 있는
이상적인 자원으로 간주되었다. 예전에는 계보학자들은 교구 기록이나 교회에 등
록된 세례, 결혼, 장례 기록을 사용해야만 했다. 이 기록들의 정확성은 시간과 장소
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었다. 예컨대 성씨가 기록에서 빠져 있거나 세례, 결혼, 사망
시의 연령이 표기되지 않아서 정확한 출생일이나 사망일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교회 성직자는 해당 기록을 갱신하는 데 태만했고, 기록들 중 상당수
는 시간이 지나면서 유실되었다.
역사인구학에 유용한 족보는 이러한 불일치, 오류, 편향된 사실을 확인하는 데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족보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는 중요한 문제이
다. 또한 족보의 유형은 그것이 어떤 과학적 과제를 위해 사용될 수 있는지를 결정
하기도 한다.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족보는 비전문가인 계보학자가 만든 것으로,
주로 후손을 추적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현재 살아 있는 단 하나의 개인을
추적하기 위해 연구자는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등을 조사하려고 노력하고 흔히
조상인 부부가 가진 자식들을 기록했다. 이러한 유형의 가계도는 결혼과 출산의
연령, 특히 동종 번식의 정도를 연구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예컨대 스페인의
국왕 알퐁소 8세는 이론적으로 11대에 걸친 가계도에서 1,024명의 다른 조상들을
가졌지만 그 조상은 실제로는 겨우 111명에 불과했다.3)
보다 희귀한 유형의 족보는 특정 조상이나 ‘시조(founder)’의 모든 후손들을 기
록했다. 이러한 족보는 일반적으로 제작하기가 더 까다로웠다. 다양한 지역에 사는
후손들을 모두 조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계도는 사회적 재생산이나 세대
간 이동뿐 아니라 가계의 지리적 분포를 조사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후손들의
족보는 과학자들이 공들여서 만들었는데, 그들은 특정 지역의 특정 가계를 추적했
다.4) 다른 이들은 족보와 더불어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기록 연결
기술(record linkage techniques)을 도입했다. 이것은 캐나다 퀘벡에 있는 방대한
3) 다음의 논문에 해당 사례가 제시되어 있다. Brunet, G., Vézina, H., "Les approches intergénérationnelles
en démographie historique", Annales de démographie historique 129, 2015, p.89.
4) 예컨대 브르타뉴 하부 지역의 열다섯 세대를 연구한 Ségalen, M., Quinze générations de Bas-
Bretons, Paris: PUF, 198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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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기록을 분석하는 데 활용되었다.5) 프랑스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지원자들이
‘TRA’로 시작하는 성씨를 가진 사람들의 기록을 수집하여 연관성을 조사하는
데 동원되었다.6) 유사한 방법이 벨기에의 앤트워프 지역 연구에 사용되었다.7)
이러한 근대적 재구성 방법 외에도 역사적인 가족 관계 기록이 활용되기도 했다.
부유한 상인 가족의 연대기8)나 영국의 귀족에 관한 출판물9)이 그 예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예들을 통해 전체 인구 가운데 선택된 하위 집단만이 자체적인 족보
정보를 창출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런 자료의 상당수는 미국에서 발견되었
다. 미국에서 다수의 가족들과 관련된 특정 식민지 개척자들의 후손들의 가계도를
담은 책들이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인구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그러한 책에 기록된 가족들은 평균적인 가족보다 더 큰 규모였고 더 큰 농장을
경영했으며 확실히 더 오랫동안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족 각각의 마지막
세대는 여전히 종결되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대표성을 띠기에는 너무나 제한적이
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가족 관련 기록에 나타난 인구통계학적 형상에는 이민자의
경험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10)
족보와 관련된 분석 자료를 다룰 때 연구자는 많은 다양한 유형과 오류, 편향된
정보 등을 처리해야 한다. 족보는 특정 지역사회의 교구와 민간 기록에만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이민자라는 정체성에 관한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편견
은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러글스는 이민자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
는 결혼 연령에 대한 과소 평가와 사망률에 대한 과대 평가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
5) Charbonneau, H., Desjardins, B., Guillemette, A., Landry, A., Nault, J., Naissance d’une population,
Paris, iNED, 1987.
6) Dupâquier, J. & Kessler, D., La société française au XIXième siècle. Tradition, transition, transformations,
Paris: Hachette, 1992.
7) Matthijs, K., Moreels, S., "The Antwerp COR*-database: A unique Flemish source for historicaldemographic
research", The History of the Family 15:1, 2010.
8) Hurwich J.J., Noble Strategies: Marriage and Sexuality in the Zimmern Chronicle,Kirksville,
Missouri:Truman State University Press, 2006.
9) Hollingsworth, T.H., "The demography of the British peerage", Supplement to Population Studies
XVIII (2), 1964.
10) Pope, C.L., "Adult Mortality in America before 1900: A View from Family Histories", in Claudia
Goldin and Hugh Rockoff, eds., Strategic Factors in Nineteenth Century American Economic History:
A Volume to Honor Robert W. Fogel,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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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11) 그는 ‘위기에 처한 인구’를 분석하면서 그러한 가능성을 포함하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족보에 관한 다른 문제는 독신주의자나 사생아의 등록률이 낮다
거나 사산(stillbirths)에 대한 누락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유아 사망 일자에 대한
기록률이 낮다는 것 등이다. 연구자들은 종종 이러한 이유로 특정 가계도를 무시한
다든가 귀속된 날짜(imputed dates)에 특정 가계도를 포함시킬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12) 홀링스워스는 누락된 날짜의 귀속 원칙과 더불어 ‘귀족
(peerages)’ 관련 문서에 누락된 가족 구성원들, 특히 소녀들과 관련된 기록을 처리
하는 절차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소개했다.13)
Ⅲ. 인구통계학의 연구 추세
인구통계학은 유럽의 ‘특별한 경로(special path)’의 기원, 즉 유럽의 독특한 경제
적・정치적 발전에 대한 논쟁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물론 그러한 논쟁
자체는 계몽주의 시대부터 존재했었고, 다분히 유럽중심적인 특성이 강하지만14)
여전히 많은 역사학자들이나 사회과학 분야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연구 주제이다.
이러한 논쟁에 참여한 많은 연구자들에 따르면, 유럽 특유의 가족 형성은 전형적인
유럽의 문화적 특성(예컨대 개인주의)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으며, 산업 자본주의
가 대두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고 한다. 유럽식 가족 형성 요인들로는 여성의
비교적 늦은 결혼, 새로운 지역에서의 가정 형성, 높은 비율의 여성 독신, 평생
다른 가정에서 생활하는 청소년 등을 들 수 있다.15)
11) Ruggles, S., "Migration, marriage, and mortality: correcting sources of bias in English family
reconstitutions", Population Studies 46, 1992.
12) Pope, C.L., op.cit., 1992, p.275.
13) Hollingsworth, op.cit., 1964, pp.78~102.
14) Thornton, A., "The developmental paradigm, reading history sideways, and family change",
Demography 38, 2001; Goody, J., The Theft of History,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6.
15) Hajnal, J., "European marriage patterns in perspective", In D. Glass & D.Eversley (Eds), Population
in History: Essays in Historical Demography, Chicago: Aldine, 1965; Hajnal, J., "Two Kinds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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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자들은 배우자의 자유로운 선택과 배우자들 간의 적은 나이차의 중요
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같은 요소들은 여성의 입지 강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아울러 유럽의 경제적 발전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여겨진다.16) 유럽
의 핵가족 중시 풍조는 고아나 과부 문제들을 초래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세태가
가족 밖에서 이루어지는 초보적 형태의 복지 제도의 등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는 유럽의 또 다른 ‘전형적’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식 가정의 초기적
형태가 17세기나 18세기에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은 1970년대에 이미 밝혀졌는
데, 이는 오랫동안 사실로 추정되어 왔다. 최근의 연구들은 중세17)나 선사 시대18)
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지역을 포함하는 고대의 가족 체제의 관점에서
유럽의 결혼 유형을 연구하는 방식은 비판을 받아 왔다. 연구자들은 광범위한 지역
내의 변이와 경제적 발전 간에 관련성이 많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고,19) 아울러
세계 다른 여러 지역들과의 유사성에도 주목하여 유럽의 특별한 경로를 객관적
관점에서 파악하고자 했다.20)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비교할
만한 19세기 이전의 자료가 희소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과거 유럽의 인구조사 자료를 디지털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21) 족보
또한 이러한 목적으로 채택되고 있다. 네덜란드 드 무어(T. de Moor) 교수의 연구
프로젝트 ‘본성인가, 교육인가? 근대 초기 유럽에서의 수명의 제도적・생물학적
결정 요인 탐색’22)은 약 1500년에서 1900년 사이의 유럽 전역의 족보들을 수집하
Preindustrial Household Formation System", Population and Development Review 8, 1982.
16) De Moor, T. & Van Zanden, J.L., "Girl power: the European marriage pattern and labour markets
in the North Sea region in the late medieval and early modern period", The Economic History
Review 63, 2010.
17) De Moor, T. & Van Zanden, J.L., ibid.; Mitterauer, M., Why Europe? the medieval origins of
its special path,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10.
18) Todd, E., L’origine des systèmes familiaux : Tome 1 : l’Eurasie, Paris: Éditions Gallimard, 2011.
19) Dennison, T. & Ogilvie, S., "Does the European Marriage Pattern Explain Economic Growth?",
The Journal of Economic History 74, 2014.
20) Goody, J., The Eurasian miracle, Cambridge UK: Polity Press, 2010; Lundh, C., Kurosu, S. et
al., Similarity in difference. Marriage in Europe and Asia 1700-1900, Cambridge, Mass: MIT Press,
2014.
21) Szoltysek, M. & Gruber, S., "Mosaic: recovering surviving census records and reconstructing the
familial history of Europe", The History of the Family 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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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작업으로써 결혼 연령이나 여성의 독신 비율, 배우자들 간의 연령차, 출산율
등의 변이와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족보가 출산율 연구의 완벽한 자료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예를 들어, 출산 간격
이 넓은 것은 사산이나 일시적 이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일반
적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족보를 통해 가족의 규모를 파악하는 작업은 19세기에는
양질의 인구 행정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역사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일조
할 수 있다. 논점 중에는 ‘양에서 질로의 전환(quality-quantity trade-off)’이 발생하
던 시기, 즉 양질의 자녀 교육을 위해 소규모 가족을 선호하던 시기에 관한 문제도
있다. 몇몇 연구자들은 이러한 전환이 산업혁명 시기보다 앞서 이루어졌으며 심지
어는 산업혁명의 전제 조건이 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23) 실제로 18세기 후반
혹은 19세기 초반에 부유한 가정에서는 더 적은 수의 자녀를 갖기 시작했는데,
그에 반해 이전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자녀들을 가졌었다.24) 그렇다면
언제 어떤 사회경제적 상황에서 이러한 전환이 이뤄졌던 것일까? 족보나 근대
초기의 다른 가족 관련 기록들이 산업혁명 이전이나 산업혁명 동안의 인구 변동과
경제 발전 간의 상호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25) 이에 대한
사례는 쉬예의 연구26)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는 인적 자본에 대한 초기 투자가
소규모 가족을 요구한다는 가설을 검증하는 데 중국 가문의 족보들을 활용했다.
다시 대두되고 있는 또 다른 논쟁거리는 유럽에서의 여아 살해(female infanticide)
의 정도에 관한 것이다. 비록 유아 사망에 관련된 기록은 족보학에서 악명
높은 문제이긴 하지만,27) 남녀 성비 분석은 한쪽 성에 국한된 유아 살해 문제에
22) http://www.collective-action.info/node/578 참조.
23) Galor, O., Unified Growth Theory,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11.
24) Clark,G., A Farewell to Alms. A brief economic history of the world,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07; Cummins, N.J., Why Did Fertility Decline? An Analysis of the Individual Level Economic
Correlates of the Nineteenth Century Fertility Transition in England and France, PhD Thesis London
School of Economics, 2009.
25) Clark, G. & Cummins, N.J., "The Child Quality-Quantity Tradeoff, England, 1750-1879: Is a
Fundamental Component of the Economic Theory of Growth Missing?", 2015. Downloaded from
http://www.colorado.edu/economics/seminars/SeminarArchive/2014-15/Clark.pdf.
26) Shiue, C.H., "Human Capital and Fertility in Chinese Clans Before Modern Growth", NBER Working
Paper No. 1966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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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린치의 연구28)에 따르면, 로마 카톨릭 교회는 유럽에서의
여아 살해를 효과적으로 근절했지만, 인도나 중국, 일본 등지에서는 유럽에 비해
여아 살해 풍습이 훨씬 오랫동안 지속되었다고 한다.29) 하지만 근대 초기 유럽에
대한 최근의 연구들은 이 시기 유럽 가족의 성비를 보면 여아에 대한 차별적 살해
가 존재했었고 간혹 남아들 또한 그 대상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30)
이러한 연구들은 세례 기록를 근거로 삼을 뿐 아니라 세례 등록이 정례화되기
이전에는 족보도 이에 대한 단서들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족보는 다음의 두 가지 측면에서 역사인구학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
될 수 있다. 첫째, 족보 자료들은 인구의 동태를 파악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물론 그와 관련된 모든 종류의 선입견들을 해명해야 하긴 하지만 말이다. 둘째,
양질의 족보들은 인구조사와 같은 공식 자료들의 오류 정도를 측정하는 데에도
이용될 수 있다. 첫 번째 활용법의 예로 홀먼 등이 수행한 연구31)는 비록 남아들에
만 한정된 기록이지만 중국의 가계 혈통의 공간적 이동 정보를 도출할 수 있는
통계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우메노의 논문32)은 가계혈통 자료를 이용해 중국
스촨(四川) 지역의 이주자 집단과 토착 집단 간의 자녀 출산의 수준을 비교했다.
두 번째 활용법의 예는 미국의 인류학자 존 아담스와 앨리스 카사코프의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은 17세기 미국의 뉴 잉글랜드 지역에 정착한 아홉 명의 이민자
27) McCormick, A., "Historical Demography through Genealogies", Explorations into Pre-1900 American
Population Issues, 2011. E-book: iUniverse.
28) Lynch, K.A., "Why weren’t (many) European women "missing”?", The History of the Family 16,
2011.
29) 일본의 여아 살해 풍습에 대해서는 Drixler, F.F., Mabiki. Infanticide and population growth in
eastern Japan, 1660-1950,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13 참조.
30) Hanlon, G., Human Nature in Rural Tuscany: an early modern history, London & New York:
Palgrave Macmillan, 2007; Hynes, L., "Routine Infanticide by Married Couples? An Assessment
of Baptismal Records from Seventeenth Century Parma", Journal of Early Modern History 15,
2011.
31) Holman D.J., Hua H. & Harrell S., "Birthspacing and early stopping behavior in Xiaoshan County,
Zhejiang Province, China", Working paper 03~04, 2003. http://csde.washington.edu/pubs/wps/
03-04.pdf, Center for Studies in Demography & Ecology, University of Washington.
32) Umeno, Y., "From immigrants to stayers: Micro-demography of a historical lineage in Sichuan,
China", The History of the Family 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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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들의 행적을 19세기 후반에 이르는 시기까지 추적했다. 이를 통해 출간된
족보를 포함한 방대한 자료를 구축했다. 이러한 족보들은 당시 미국의 인구조사에
서 축소되어 기록된 자료(예컨대 출산 자녀수)나 과장되게 기록된 자료(예컨대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기록된 사람들)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33)
Ⅳ. 지역 이주 연구
많은 인구학적 변수들 중에서 이주(migration)는 역사인구학에서 가장 미지의
영역이다.34) 이주에 대한 연구의 초점은 주로 장거리 이주와 해외 이민이었다.
촌락 단위의 인구 자료들은 지역 이주의 총량이나 방향을 파악하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족보는 어느 정도 이러한 정보의 공백을 메우는 데
유용하다. 당연히 족보는 삶의 주요 사건들에 대한 기록에 의존하고 있어서, 독신
자들에 대한 정보보다는 기혼자나 자녀 출산이 가능한 사람들의 거주 지역에 대한
정보가 더 풍부하다. 또한 대부분의 비전문가인 계보학자들은 일정 지역에 장기간
정착해 사는 사람들의 가계도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족보에 근거한 이주
비율은 생애 과정(life course)에 근거한 이주 비율와 비교할 수 있는데, 이는 족보
에 채택된 생애 과정 중에서의 시기와 잠재적인 기록 축소의 정도를 추적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방법론을 적용한 사례로는 애덤스・카사코프・콕의 공동 연
구35)를 들 수 있다.
족보를 기반으로 한 연구들은 과거 사람들의 이주 유형을 이해하는 데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연구자들이 국가 범위의 이주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방대한 규모의 지원자들을 확보하게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33) Adams, J.W. & Kasakoff, A.B., "Estimates of Census Underenumeration Based on Genealogies",
Social Science History 15, 1991.
34) Oris, M., "The history of migration as a chapter in the history of the European rural family:
An overview", The History of the Family 8, 2003, p.189.
35) Adams, J.W., Kasakoff, A.B. & Kok, J., "Migration over the Life Course in XIXth Century Netherlands
and the American North: A Comparative Analysis Based on Genealogies and Population Registers",
Annales de Démographie Historique 2, 2002.
역사인구학에서의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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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 ‘TRA’로 시작되는, 19세기 초반의 3,000개 가구의 모든 후손들을 추적・조사
하였다.36) 이 데이터베이스는 이주 경로에 대한 세밀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데
일조했다.37) 영국에서 풀리와 턴불은 16,091명의 인생 이야기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조상들의 모든 이주 경력(총 73,864회)과 직업 변화
를 기록하라는 요청을 받은 자원자들이 작성한 문서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38)
족보의 활용을 통해 친족들의 이주, 심지어는 가족 범위를 넘어서는 친족의 이주
까지도 서로 관련시키는 것이 가능해졌다. 대표적 사례로 로젠탈의 연구39)를 들
수 있다. 이주에서 가족 네트워크의 역할에 관한 ‘미시사적’ 연구를 통해 로젠탈은
TRA 데이터베이스에서 선정한 지방에 사는 100명의 프랑스 가족 3대가 공간적・
사회직업적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분석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결혼으로 인해
이주한 여성들이 담당한 중요한 역할은 남동생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소개해주는
것이었고 여기에는 이주라는 선택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이질
적인 네트워크(혹은 결혼서약서의 증인들을 통해 연구된 ‘약한 유대’)에 편입된
이주 가족들이 자신들의 ‘이주 계획’에 장거리 이주를 포함시키는 경향을 더 강하
게 띠게 된다. 그에 반해 비더가 1973년 논문40)에서 주장했던 것처럼 지방의 확장
된 친족 네트워크는 외부로의 이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이
흩어져 있을 때조차도 연쇄 이주(chain migration)는 중요하게 인식되었다. 사람들
은 가족 구성원들이 이미 걸었던 ‘익숙한 길’을 따라가려는 경향이 있어서 친척들
가까이에 정착했다. 하지만 이러한 연관 관계가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즉 단지 친족을 떠나 이주한 가족 구성원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다.
36) Dupâquier, J. & Kessler, D., La société française au XIXième siècle. Tradition, transition,
transformations, Paris: Hachette, 1992; Bourdieu, J., Kesztenbaum, L. & Postel-Vinay, G., L’Enquête
TRA, Histoire d’un outil, outil pour l’histoire. Tome I 1793-1902. Paris: INED, 2013.
37) Rosental, P.A., Maitien/rupture: Un nouveau couple pour l’analyse des migrations, Annales ESC,
1990, pp.1403~1431; Rosental, P.A., Les sentiers invisibles. Espaces, familles et migrations dans
la France du 19e siècle, Paris: EHESS, 1999.
38) Pooley, C. & Turnbull, J., Migration and mobility in Britain since the 18th century, London: UCL
Press, 1998.
39) Rosental, P.A., 2003, op.cit.
40) Bieder, R. E., "Kinship as a Factor in Migration", Journal of Marriage and the Family 35, 1973,
pp.429~439.
大東文化硏究 제9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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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탈은 가족 구성원들이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지역을 가족령(family territory)
이라고 표현하며, 이를 항상 새로운 세대와 함께 변화하고 확장해가는 것으로 인식
했다.41)
이러한 개념을 더 정교하게 연구한 케스텐바움은 가족을 위한 ‘장소의 포트폴리
오’ 혹은 ‘공간적 자본’ 개념을 통해 가족 구성원들이 거주했던 다양한 장소를
연구했다.42) 다시 말해서 다양한 장소로의 이주를 통해 가족은 점차 장소의 상태나
유용한 관계 등에 대한 지식이라는 공통 자산을 확장해가게 된다. 개인 이주자는
이 ‘공간적 자본’을 어느 정도까지 이용하게 되는 것일까? 그의 연구는 1800~1940
년 사이의 프랑스 가족을 다루었는데, 여기서 케스텐바움은 포트폴리오의 크기와
다양성이 이주 가능성을 증가시키기는 했지만 많은 이주자들이 포트폴리오 밖의
목적지를 선택했다고 결론 내렸다.
형제자매는 대체로 실제적인 도움(support)을 제공하는 중요한 원천이다. 새로
운 거주지에서의 가정 형성이 초래하는 효과 중 하나는 형제자매들이 공간적으로
분산됨에 따라 이러한 도움을 상실하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분산
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관해 거의 알지 못한다. 즉 얼마나 많은 형제자매들이
근처에 거주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가? 형제자매가 무리지어 사는 것과 흩어져
사는 것의 유형이 사회집단, 부모의 생존, 형제자매 그 자체의 구성에 따라 어떤
차이를 나타내는가? 시간에 따라 그러한 유형은 변화하는가? 족보가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인생 경로에 따른 부모와 자식의 거주 공간 변화를 추적해야만 우리는
개인의 역동적인 지원 네트워크(support networks)를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주제에 관한 연구 사례는 스웨덴43)과 네덜란드44)에서 찾아볼 수 있다.
41) Fix, A., "Kin-structured migration and isolation by distance", Human Biology 65, 1993, pp.193~210;
Manderscheid, E.J., Brannan, J.A., Rogers, A., "Is migration kin-structured?", Human Biology 66,
1994, pp.49~57.
42) Kesztenbaum, L., "Places of Life Events as bequestable wealth. Family territory and migration
in France, 19th and 20th centuries", In Bengtsson, T. and Mineau, G.P. (eds.), Kinship and
Demographic Behavior in the Past, Dordrecht: Springer, 2008, pp.155~184.
43) Egerbladh, I., Kasakoff, A.B. & Adams, J.W., "Gender differences in the dispersal of children
in northern Sweden and the northern USA in 1850. History of the Family", An International Quarterly
12, 2007.
44) Kok, J. & Bras, H., "Clustering and Dispersal of Siblings in the North-Holland Countryside,
역사인구학에서의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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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는 한 사람이 태어난 곳, 결혼했던 곳, 아이를 낳았던 곳, 그 아이들이 결혼할
때 살았던 곳(몇몇 유럽 국가에서 결혼에 대한 부모의 동의는 자식들이 30살이
될 때까지 필수적이었다), 죽게 되는 곳 등의 모든 장소에 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배우자가 태어나는 장소는 결혼시장이나 결혼 상대자들을 만나게 되는 지리
적 공간을 재구성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분야들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어느 정도로 차이를 보이는 것인가? 사회 내의 소수 집단에는 다르게 적용되
는 것인가? 운송 기반시설의 발전은 결혼 분야의 확장으로 이어졌는가? 네덜란드
결혼시장 변화에 관한 연구의 사례로는 에캄퍼・반 포펠・만데마케르스의 연구45)
를 들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리적 정보는 개인의 이주 경로의 윤곽을 알려준다. 역사적 이주
에 대한 우리의 통찰은 그러한 경로에 대한 지식을 통해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이주 경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생 경로의 요인들, 가족 네트워크, 직업 경력,
개인 심리학이 끼친 영향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 시절에 겪은
이주의 경험은 더 나이가 들었을 때의 이주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 이주의
경험, 다른 지역에 대한 정보, 네트워크의 유용성은 생애 과정 동안 지속적이고
누적되는 영향력을 형성한다. 마찬가지로 부모의 이주 경로는 자식의 이주 경로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넓은 범위에 걸친 친족 네트워크의 지리적 분산은 거주지
선택에 영향을 끼친다. 또한 개인적 이동 경로는 일이나 직업적 행보에 닥친 전형
적인 위기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이동 횟수 그 자체도 중요하다. 다양
한 연구들은 반복되는 이주가 전체 이동 통계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개인적 이주 경로는 극도의 복잡성을 띠고 변화를 거듭하는 경향을 띤다. 소수의
개인들은 평생을 자신이 태어난 집에서 살아간다. 반면에 비슷한 숫자의 사람들은
빈번하게 이주를 하고 심지어는 대륙을 건너가기도 한다. 대다수의 경험은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의미 있는 유형을 찾을 것인가?
1850-1940", Historical Social Research-Historische Sozialforschung 33, 2008.
45) Ekamper, P., Poppel, F.W.A. van & Mandemakers, K., "Widening horizons?: the geography of
the marriage market in nineteenth and early-twentieth century Netherlands", In: M.P. Gutmann,
G.D. Deane, E.R. Merchant & K.M.Sylvester (Eds.), Navigating time and space in population
studies, Dordrecht: Springer, 2011.
大東文化硏究 제9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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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를 위한 시도들 역시 매우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몇몇 저자들은 인상적인
사례에 대한 논의에서 풍부한 자료를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46) 수많은 이주
경로를 생생하게 시각화하는 노력은 아직까지 설득력 있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
다. 하지만 새로운 배열분석(sequence analysis) 기술은 무수히 많은 경험들 가운데
서 일련의 경로 추적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47)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자
들은 그러한 경로를 많은 범주와 유형으로 축소시켜서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주 경로는 평균(혹은 누적된) 거리를 계산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는
사회집단들이나 기간들 사이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이와 유사한 방법으
로 생애 과정 동안의 평균 이주 횟수를 계산할 수도 있다. 예컨대 풀리와 턴불은
영국에서 생애 과정 동안 주소 변화의 평균 횟수가 19세기 초반에 태어난 집단에서
는 약 4회였던 것이 1900년 즈음에 태어난 집단에서는 약 7회로 증가했다고 주장
했다.48) 이주 횟수의 유의미한 비교를 위해서는 대체적으로 ‘정주자’, 어쩌다 가끔
이주하는 자, ‘습관적인’ 이주자를 구분해야만 한다.49) 대부분의 이주 경로 유형은
직업 구조의 분류와 다음 거주 지역의 인구 규모 같은 요소를 포함한다. 에릭슨과
로저스는 동일 유형의 사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이동을 ‘순환적’이라고 표현했다.
반면에 ‘상호구조적인’ 이동은 다양한 노동시장들 사이에서 이동을 가리킨다.50)
라벤슈타인에 따르면, ‘단계적인’ 이주 유형은 이주자가 작은 장소에서 큰 장소로
이동하는 것, 즉 최종 목적지인 대도시로 이주하기 전에 새로운 환경에 점차 적응
해가는 것을 가리킨다.51) 하지만 이주 순서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러한 관념을
46) Eriksson, I.& Rogers, J., Rural labour and population change. Social and demographic
develop-ments in east-central Sweden during the nineteenth century, Stockholm: Almquist and
Wiksell International, 1978, pp.221~228; Pooley, C. & Turnbull, J., Migration and mobility in
Britain since the 18th century, London: UCL Press, 1998, pp.311~316.
47) Kleinepier, T., De Valk, H.A.G. & Van Gaalen, R., "Life Paths of Migrants: A Sequence Analysis
of Polish Labor Migrants’ Family-Life Trajectories", Conference paper, 2014. downloaded from
http://paa2014.princeton.edu/papers/140601.
48) Pooley, C. & Turnbull, J., op.cit., 1998, p.59.
49) Widdis, R. W., "Generations, Mobility and Persistence: a View from Genealogies", Histoire
sociale-Social History 25, 1992.
50) Eriksson, I.& Rogers, J., op.cit., 1978.
51) Ravenstein, E.G., "The Laws of Migration", Journal of the Statistical Society 47, 1885.
역사인구학에서의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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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하지는 못했다.52)
많은 이주 연구에서 단거리 이동은 대체로 지역 노동시장과 주택시장 내의 순환
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실이 사회 변화와 중요한 관련성을 가진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프랑스의 미시적 이동에 관한 ‘심층 기술(thick
description)’을 통해 로젠탈은 직업 특성과 가족의 거주 분포의 측면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이루어진 절묘한 이동이 어떻게 파리로의 장거리 이주와 같은 중요한
이주 결정으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했다.53) 이와 유사하게 그리바우디는 통합
(integration)과 사회적 상향 이동의 측면에서 이탈리아 도시 토리노(Turin)로 몇
세대에 걸쳐 이동한 이주자들의 거주 경로를 해명했다.54)
이주 경로에 대한 설명은 일반적으로 일, 사회적 이동, 주택, 가족 관계에 중점을
둔다. 과거 유럽에서 직업의 변화는 이동의 유일하고도 가장 중요한 동기였다.55)
특히 농장노동자나 하인으로 일하는 젊은이들은 매우 자주 직업을 바꾸었다. 다른
직종에서도 역시 일의 특성이 이주 경로에 영향을 끼쳤다. 예컨대 네덜란드에서
학교 교사들과 교회 목사들은 그들이 일하는 지역의 규모에 따라 보수를 받았다.
오로지 이주를 통해서만이 그들은 자신들의 급여를 올릴 수 있었다. 인쇄공 같은
전문직 노동자들은 도시에 집중된 소기업에서만 취업을 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그들의 인생 경로와 숙련된 (공장) 노동자들의 인생 경로는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
로 잦은 이동을 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이와 유사하게 철도 직원처럼 국영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장거리 이동과 같은 인상적인 이주 행보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
다. 확실히 이주 경로와 직업 이력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더 높은 사회적
지위의 획득은 수많은 이주 뒤에 숨겨진 동기였을 것이다. 특히 장거리 이주와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주는 사회적 지위 상승과 관계가 있다. 스웨덴과 네덜란드의
연구들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흥미롭게도 이동의 빈도는 사회적 상승의 변화와
52) Wendel, B., A Migration Schema. Theories and Observations, Lund: Royal University of Lund,
1953; Martinius, S., Peasant destinies: the history of 552 Swedes born 1810-1812 Stockholm, Almqvist
& Wiksell International, 1977.
53) Rosental, op.cit., 1999.
54) Gribaudi, M., Itinéraires ouvriers. Espaces et groupes soci-aux au début du XXe siècles, Paris:
Ecole des Hautes Etudes en Sciences Sociales, 1987.
55) Pooley, C. & Turnbull, J., op.cit., 1998, pp.7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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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으로(negatively) 관련을 맺고 있었던 것이다.56)
주택 문제에 대한 고려는 종종 단거리 이동의 배경을 이루고 있었다. 이 주제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사람들이 가족 상황에 따라 더 넓은 주거지를 필요로
하거나 반대로 아이들이 집을 떠난 후에 더 작은 집을 원하기 때문에, 혹은 임대주
택에서 자기 소유의 주택으로 이사하기 위해서 이주를 한다고 주장했다. 20세기
영국에서 주택 소유는 거주지 이동에서 중요한 요소였다.57) 사람들은 자기 집을
소유하게 되면 세입자들에 비해 현저하게 이동성이 낮아졌다.
여러 면에서 가족은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개인의 경로 형성에 중요한 역할
을 했다. 이러한 점은 집을 떠나는 단계에서 가장 가시화된다. 부모들은 종종 청소
년 자녀를 위한 일자리를 구해주었고 자녀들이 필요할 때는 그들을 다시 집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므로 부모의 권위는 집으로의 소환을 포함해 청년들의 이동 유형
이 형성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몇몇 경우에 이러한 유형은 장거리나 국가간 이동 경로를 포함하기도 했다.
하레븐은 직장 문제로 퀘벡에서 뉴잉글랜드로 이주한 캐나다인 가족들의 사례를
설명했다. 많은 이주자들이 결국에는 퀘벡으로 돌아올 작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
에 그들의 많은 친척들은 가족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고향에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아이들은 그 문제에 대해 어떤 발언권도 가지지 못한 채 퀘벡이나 뉴햄프셔
로 보내졌다.58)
떠나거나 머무는 것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형제자매의 서열에 따라 결정되었
다. 예컨대 스웨덴의 경우 어린 형제자매들이 있는 집에서는 나이가 더 많은 여자
아이들이 집을 떠나는 편이었다.59) 농장이 있을 경우 아이들의 노동이 필요할
때는 그들의 이동성은 더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유럽과 아메리카 지역에서 상속
받을 재산이 있는 농부의 아이들은 농장을 물려받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집
56) Martinius, S., op.cit.; Kok, J. & Delger, H., "Success or selection? The effect of migration on
occupational mobility in a Dutch province, 1840-1950", Histoire & Mesure 13, 1998.
57) Pooley, C. & Turnbull, J., op.cit., 1998, p.248.
58) Hareven, T.K., Family time and industrial tim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family and work
in a New England community,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2.
59) Dribe, M., Leaving Home in a Peasant Society. Economic Fluctuations, Household Dynamics and
Youth Migration in Southern Sweden, 1829-1866, Södertalje, Almqvist&Wiksell International,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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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머무는 경향이 있었다.60) 서열의 중간에 낀 아이들의 재산 상속 가능성은
확실히 가장 낮았다. 그래서 그들은 가장 먼 곳으로 이주하는 경향을 보였다.61)
Ⅴ. 족보와 친족 네트워크
유럽의 역사사회학에서는 확장된 친족 네트워크62)와 더불어 특히 이러한 네트
워크가 사회적 이동에 관여하는 역할에 대한 관심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개인의 ‘귀속적 지위(ascription)’와 ‘성취 지위(achievement)’의 문제를
중심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다. 개인적 네트워크는 개개인이 ‘빈곤의
올가미’ 속에 남게 될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고 이 올가미로부터 탈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네트워크의 구성(예컨대 약하거나
이질적이거나 혹은 계획성 있는 유대로 구성이 되어 있는지의 여부), 지리적 분포,
관계의 강도 등에 달려 있다.63) 이미 논의했던 것처럼 친족 네트워크에 내재된
사회적・공간적 자본은 프랑스의 족보에 묘사된 연쇄 이주와 신분 상승을 감안한
것이다.64)
또한 이 네트워크의 지원과 관리는 개인의 건강과 관련된 행위에 있어서도 중요
하다.65)
60) Lynch, K.A., "Geographical Mobility and urban life: comparative perspectives on American and
European demographic trends in the past". In A. Bideau, A. Perrenoud, K.A. Lynch & G. Brunet
(Eds), Les systemes demographiques du passé. Lyon: Centre Jacque Cartier, 1996.
61) Adams, J.W & Kasakoff, A.B., "The farm family economy in the American North, 1775-1875:
An exploration of sibling differences", Continuity and Change 7, 1992.
62) 다음의 논문에 나오는 개요를 참조할 것. Alfani, G., Gourdon, V., Grange, C. & Trévisi, M.,
"La mesure du lien familial : développement et diversification d’un champ de recherché", Annales
de démographie historique 129, 2015.
63) DiMaggio, P. & Garip, F., "Network effects and social inequality", Annual Review of Sociology
38, 2012, pp.93~118.
64) Kesztenbaum, L., op.cit., 2008; Rosental, op.cit., 1999.
65) Umberson, D., Crosnoe, R. & Reczek, C., "Social relationships and health behavior across the
life course", Annual Review of Sociology 3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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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족이 생애 과정을 통해 제공하는 지원의 정도와 성격은 아마도 19~20세기
동안 변화해 왔을 것이다. 역사가들은 유럽에서 친족 구성에 있어서의 구조적 변화
가 많이 이루어졌음을 지적했다.66) 계급 형성, 정치적 근대화, 자본주의적 생산
관계의 역동성은 후원자-고객 관계가 지양되고 가족들간의 교류 강화와 수평적인
친족 관계가 강조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상황을 기반으로 가능해진 것이었다.
친족 연대가 ‘강한’ 사회(kinship ‘hot’ society)로의 변화67)는 감정화(emotionalization)
나 ‘친숙화(familiarization)’의 과정을 동반했다. 이는 (핵)가족과 가정생활이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된 문화적 변화를 구현한 것이었다. 예컨대 대가족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한 과장된 선호68), 사촌과 형제자매간의 교환혼69), 결혼식의 증인으
로 가까운 가족 구성원을 선택하는 사례의 증가70)가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새비언
과 토이셔의 연구71)에 따르면, 20세기 초반에 계급 환경의 응집력 상실, 자본주의
적 관계의 재편, 가족 기업의 몰락, 친족집단의 규모 축소 등의 결과로 친족 관계가
재구성되었다.
친족 네트워크에서 친족의 영향과 사회자원의 영향은 특히 19세기 후반에서
66) Sabean, D.W. & S. Teuscher, "Kinship in Europe: a new approach to long-term development",
In D.W. Sabean, S. Teuscher & J. Mathieu (Eds.), Kinship in Europe. Approaches to Long-Term
Development (1300-1900), New York: Berghahn Books, 2007.
67) Sabean, D.W., Kinship in Neckarhausen, 1700-1870,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8.
68) Ruggles, S., Prolonged connections. The rise of the extended family in nineteenth-century England
and America, Madison:The University of Wisconsin Press, 1987.
69) Davidoff, L., "‘Close marriage’ in the nineteenth and twentieth century middle strata", In F. Ebtehaj,
B. Lindley & M. Richards (eds.), Kinship Matters, New York: Hart Publishing, 2006; Sabean,
D.W., S. Teuscher & J. Mathieu (eds.), Kinship in Europe. Approaches to Long-Term Development
(1300-1900), New York: Berghahn Books, 2007; Bras, H., Van Poppel, F. & Mandemakers, K.,
"Relatives as spouses: Preferences and opportunities for kin marriage in a western society", American
Journal of Human Biology 21, 2009.
70) Matthijs, K., "Changing patterns of familial sociability: family members as witnesses to (re)marriage
in nineteenth-century Flanders", Journal of Family History 31, 2006; Gourdon, V., "Les témoins
de mariage civil dans les villes européennes du XIXe siècle : quel intérêt pour l’analyse des
réseaux familiaux et sociaux ?", Histoire, Economie, Société 2, 2008.
71) Sabean, D.W. & S. Teuscher, "Kinship in Europe: a new approach to long-term development",
In D.W. Sabean, S. Teuscher & J. Mathieu (Eds.), Kinship in Europe. Approaches to Long-Term
Development (1300-1900), New York: Berghahn Books, 2007.
역사인구학에서의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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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 동안 발생한 거대한 변환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산업화, 도시화,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주 현상의 결과로 직업의 스펙트럼은 빠르게 확장되었고
그러는 동안 사회적 이동의 가능성은 증가했다. 모든 아이들이 농부・장인・하인
이었던 아버지나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랐던 가정에서 몇몇 아이들은 이제 새롭고
도시적인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확장된 친족 네트워크의 구성원들은 19세기와
20세기 동안 새로운 영역과 직업의 재배치 과정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쳤을까?
크니게72)는 최근 방대한 양의 족보를 기반으로 네덜란드에서 개인의 직업적 지위
달성에 아버지, (증)조부, 삼촌이 끼친 영향을 다룬 연구를 발표했다. 이와 유사한
방법론은 중국 혈통에 관한 캠벨과 리의 연구73)에서 발견할 수 있다.
Ⅵ. 생물인구학과 인구학적 행위의 세대간 전파
족보는 또한 진화생물학자, 인구학자, 계보학자 사이의 활발한 논쟁에서 도출된
가설을 시험하기 위한 연구 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한
가설이란 세대간 전파에 관한 가설 수립부터 가계도를 후손으로부터 추출한 DNA
샘플과 연결시켜 이례적인 장수와 관련 있는 유전자를 발견하는 작업에 이르기까
지 다양하다. 여기서는 이 분야의 발전상에 대해 간략히 개관하고자 한다.
최근 연구들은 역사적인 인구학적 행위를 이해하기 위해 진화된 인간의 특성과
관련된 사항을 검증해 왔다. 한 가지 사례는 인류가 다른 동물에 비해 자식을 양육
하는 데 있어서 친족집단의 역할이 두드러진다는 관념이다. 즉 여성은 아이를 기르
는 딸을 돕기 위해 상대적으로 일찍 폐경기를 겪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던 것이다.74) 협력적 양육 개념이나 ‘할머니 가설(grandmother hypo-
72) Knigge, A., Sources of sibling similarity. Status attainment in the Netherlands during modernization.
PhD dissertation Utrecht University, 2015.
73) Campbell, C.& Lee, J.Z., "State views and local views of population: Linking and comparing
genealogies and household registers in Liaoning, 1749-1909", History and Computing 14, 2006.
74) Beise, J. & Voland, E., "A multilevel event history analysis of the effect of grandmothers on
child mortality in a historical German population (Krummhorn, Ostfriesland, 1720-1874)", Demographic
Research 7, 2002.
大東文化硏究 제9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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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is)’은 몇몇 촌락에서 획득한 자료와 개발도상국에서의 역사적 가족 재구성에
관한 연구를 활용해 검증이 이루어졌다.75) 대체로 외할머니들이 가장 믿을 만한
‘양육의 조력자’로 밝혀졌다. 사실 네덜란드 같은 근대적이고 산업화된 국가에서
조차도 할머니들이 수행하는 보살핌은 그들의 딸의 출산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
다.76) 현재의 연구는 동거를 하는 경우와 하지 않는 경우에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친족이 아이들을 키우거나 출산을 고무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77)
족보는 인구학적 행위의 세대간 전파의 메커니즘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메커
니즘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 메커니즘은 최초의 사회
화, 부모의 통제, 자원의 상속, 공유된 환경, 유전적인 특성의 전달 등이다. 태어난
첫 해에 아이들은 부모, 특히 엄마에게서 주로 모든 것을 배운다. 그렇게 배운
생각들이 개인적이고 자유롭게 선택된 관점으로 인지될 때, 이 최초의 사회화는
부모와 아이 사이에 이루어지는 행동 순응으로 이어진다. 둘째로 이러한 순응은
부모가 가한 통제의 결과이기도 하며 부모가 제시한 규범의 내면화 없이도 이루어
진다. 셋째로 부모와 아이가 인구학적 행위의 유사성을 보이는 것은 예컨대 경제적
자원처럼 양 세대의 행위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 지위 특성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넷째로 이주를 하지 않는다면 양 세대는 동일한 환경을 공유하고 어느
정도 동일한 경제적・생태적 제약에 직면한다. 마지막으로 유전자의 전달 또한
부모와 자식 간의 유사성을 초래한다. 여기에는 선천적 질병뿐만 아니라 개인적
특성도 포함한다. 확실히 행위의 세대간 전파에서 자원, 환경, 사회화, 훈육, 유전자
등의 다양한 영향 요인들을 분명하게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78)
75) Sear, R. & Coall, D., "How much does family matter? Cooperative breeding and the demographic
transition", Population and Development Review 37, 2011.
76) Kaptijn, R., Thomese,F., Van Tilburg, T. & Liefbroer, A.C., "How grandparents matter. Support
for the cooperative breeding hypothesis in a contemporary Dutch population", Human Nature
21, 2010.
77) Mönkediek, B., Rotering, P. & Bras, H., "Regional Differences in the Intergenerational Transmission
of Family Size in Europe", Population, Space and Place 21, 2015.
78) Kok, J., "Historical demography. Understanding temproal change, individual variation and regional
persistence", Tijdschrift voor sociale en Economische Geshiedenis 11, 2014.
역사인구학에서의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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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세대에 대한 최근의 관심은 유아 사망률 연구를 비롯한 다른 몇몇 분야의
연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점차 학자들은 유아 사망률이 종종 가계 내에서 무리지
어 일어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는
모든 죽음은 상대적으로 소수의 가족들에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아 사망률의
경향과 지역적 변화를 적절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현상에 대해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 집단화(clustering)를 설명해주는 요인들은 엄마(그녀의 연령, 생식력, 유전적
장애, 병력, 교육 수준, 위생 습관, 수유 습관), 가정(수입과 구성요소), 사회(생태,
질병 환경) 등이다.79) 19세기 안트워프(벨기에)의 인구에 관한 자료를 연구한 반드
잔드와 마타이스는 죽음의 집단화가 실제로 세대간에 전파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만약 엄마가 많은 형제자매들을 잃었다면 그녀는 모든 다른 요인들이 통제되었을
때조차도 자식을 잃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80)
죽음의 집단화의 반대가 되는 이례적인 장수 역시 되물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의 인구에 관한 의학 연구들은 장수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자식들은 동성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게 나이를 먹는다고 주장했다.81) 가족의 집단적 장수는
이례적으로 오래 산다는 것이 단지 개인적인 성취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장수
역시도 상당 부분 가족 구성, 유전적 기질, 사회적・환경적 자원과 생활 환경처럼
세대간에 전파된 요인으로 인한 결과인 것이다. 쌍생아 연구들은 모든 수명 변화
가운데 15~27%가 유전적 기질로 설명될 수 있으며 나머지 비유전적 결과는 일반
적으로 가족적 특성, 생활방식, 우연의 일치에 기인한다고 추정했다.82) 네덜란드에
서 시행되고 있는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는 족보에 기반하여 가족 장수의 원인을
연구하고 있다.83) 이 프로젝트에서 DNA 샘플은 이례적으로 장수한 조상의 후손
79) Edvinsson, S. & Janssens, A., "Clustering of deaths in families: infant and child mortality in historical
perspective", Biodemography and social biology 58, 2012.
80) Vandezande, M. & Matthijs, K., "Inherited dimensions of infant mortality. Detecting signs of
disproportionate mortality risks in successive generations", The History of the Family 18, 2013.
81) Atzmon, G., Schechter, C., Greiner, W., Davidson, D., Rennert, G., & Barzilai, N., "Clinical Phenotype
of Families with Longevity",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52, 2004.
82) Gögele, M., Pattaro, C., Fuchsberger, C., Minelli, C., Pramstaller, P. P., & Wjst, M., "Heritability
analysis of life span in a semi-isolated population followed across four centuries reveals the presence
of pleiotropy between life span and reproduction", The 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A: Biological
Sciences and Medical Sciences 66, 2011.
大東文化硏究 제9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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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로부터 추출될 것이다.
이러한 문헌들은 세대간 전파의 강도와 경로가 맥락・하위집단・시기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그 효과는 대체로 시기적으로 가까울수록
더 강했다. 행위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약화되고 개인의 자율성이 강화될수록
세대간의 유사성은 더 커지는데 이는 우선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84) 사망률뿐만 아니라 세대간 전파의 역할은 생식력85), 결혼 연
령86), 그리고 청소년의 신장87)과 관련해 기록되어 왔다. 예컨대 형제자매들의
인구학적 운명을 비교하는 연구 기획을 통해 이와 관련된 분야가 더 확장될 것으
로 기대된다.
최근까지 유전적 기질은 역사인구학자들의 세대간 전파 연구에서 마치 ‘블랙
박스’처럼 작용했다. 반대로 유전학자들은 대체로 특정 염색체의 장기간에 걸친
영향을 밝히고 사회적 요인을 통제하는 문제를 다루었다. 앞으로는 계보학자들,
인구학자들, 유전학자들이 협력하고 DNA를 특정 집단의 후손들로부터 추출하여
진행하는 학제간 연구가 전도유망할 것이다.88) 예컨대 족보에 기반한 특정 조상의
후손들의 Y-염색체를 비교하는 작업은 소위 ‘혼외 부성(Extra-Pair Paternity)’의
정도나 공식적인 남편이 아닌 생물학적 아버지의 존재를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83) http://www.ru.nl/genesandgerms 참조.
84) Murphy, M., "The intergenerational transmission of reproductive behaviour : comparative perspective",
The History of the Family 18, 2013.
85) Bras,H., Van Bavel, J. & Mandemakers, K., "Unraveling the intergenerational transmission of
fertility: genetic and shared-environment effects during the demographic transition in the Netherlands,
1810-1910", The History of the Family 18, 2013.
86) Van Poppel, F., Monden, C. & Mandemakers, K., "Marriage timing over the generations", Human
Nature 19, 2008.
87) Alter, G. & Oris, M., "Effects of Inheritance and Environment on the Heights of Brothers in
Nineteenth-Century Belgium", Human Nature 19, 2008; Öberg, S., "Social bodies. Family and
community level influences on height and weight, southern Sweden 1818-1868", Gothenburg Studies
in Economic history 10, 2014.
88) Hobcraft,J., "The ABC of demographic behaviour: How the interplay of alleles, brains, and contexts
over the life course should shape research aimed at understanding population processes", Population
Studies 60, 2006; Larmuseau, M., Van Gestelen,A., Van Oven, M. & Decorte,R., "Genetic genealogy
comes of age-Perspectives on the use of deep-rooted pedigrees in human population genetics",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150, 2013.
역사인구학에서의 족보
- 29 -
라르무소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89)은 과거 몇 세기 동안 벨기에 플랑드르에서의
EPP 비율을 조사하기 위해 유전적 계통 방법론을 사용했다. 독립적인 두 가지
방법으로 현재 인구의 Y 염색체 데이터를 그들의 계보적 혈통과 비교함으로써
그들은 과거 몇 세기 동안 플랑드르의 평균 EPP를 세대당 1~2%로 추정했다. 이러
한 결과는 적어도 지방에 위치한 카톨릭 성향의 플랑드르에서는 법적인 계통이
생물학적 계통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90)
마지막 사례로 족보는, 환경적 조건을 고려하여 건강과 재생산의 측면에서 보면,
생활사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이론적 틀인 생활사 이론의 유용성을 검증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91) 이 이론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중심 가설은 자원의 제한이다.
에너지와 시간 같은 자원은 제한적이므로 개인은 재생산 성공을 위해 그것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만 한다. 예컨대 분배와 관련된 분쟁
(혹은 상충 관계)은 재생산성이 뛰어난 여성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 ‘요절과 수명 단축(Dying young and living fast)’ 가설92)은 생활사
이론의 세부 내용을 이루고 있다. 이 가설에서는 생활사의 구체적 특징들이 발현되
는 시기가 환경의 안전성과 안정성을 보여주는 환경적 조건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
한다. 예컨대 위험이 낮은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은 늦은 나이에 첫 결혼과 첫 출산
을 하고, 출산율이 낮으며, 자식에 대한 높은 수준의 투자와 높은 수준의 기대
수명을 보여주는 등의 이른바 느린 생활사적(slow life-history) 전략을 구사하는
특징을 띤다. 역사적 가족 재구성 작업은 이러한 생각을 검증하는 데 활용되어
왔다.93)
89) Larmuseau M.H.D., Vanoverbeke J., Van Geystelen A., Defraene G., Vanderheyden N., Matthijs
K., Wenseleers T. & Decorte R., "Low historical rates of cuckoldry in a Western European human
population traced by Y-chromosome and genealogical data",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280, 2013.
90) Baumers, M., "Evolutionary Effects of Extra-Pair Paternity on Y chromosomal diversity and male
fertility in a Western European human population", N.W. Posthumus research design course paper,
ESTER seminar, Gothenburg, 2015.
91) Stearns, S.C., The evolution of life histories, Oxford, New York, Tokyo: Oxford University Press,
1992.
92) Nettle, D., "Dying young and living fast: variation in life history across English neighborhoods",
Behavioral Ecology 21, 2010.
大東文化硏究 제9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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Ⅶ. 족보와 디지털 인문학
족보는 일반적으로 광범위한 공공의 관심을 받는다. 족보는 가족사에 관심을
갖는 학계의 전문가들과 일반 국민들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데 이상적이다. 그러므
로 이 분야에서 이루어진 혁신은 새로운 도구와 기술을 광범위하게 적용하고자
하는 후원자들의 관심을 끈다. 마지막 장에서는 신생하는 디지털 인문학의 핵심이
되는 그러한 혁신의 몇 가지 사례에 대해 간략히 논의하고자 한다.
네덜란드에서 족보 연구의 자원봉사자들은 1975년에 시작된 모든 민간 기록(출
생, 사망, 결혼 등)의 디지털 색인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 디지털 색인은 대중
의 민간 기록에 대한 축약된 정보로 구성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적어도 사건이
일어난 장소의 이름, 관련된 사람의 이름과 연령, 부모의 이름 등이 포함되어 있다.
몇몇 지역에서는 직업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디지털화가 완료된 전체 수집 기록
은 3천2백만 개에 달한다. 네덜란드의 국립과학재단의 자금 지원 제도인 ‘문화유
산에 대한 지속적 접근’ 계획(CATCH)은 이 색인으로부터 자동적으로 가계도를
창출하는 도구를 만들기 위해 자금을 지원해왔다. 이 도구는 a)다양한 색인들을
표준화된 데이터 구조로 변환하는 다이나믹 파서(dynamic parser), b)명목상의 기
록 연결 절차를 스스로 창출하는 프로그램, c)GIS-레퍼런스와 시각화 과정을 포함
한 회수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이미 이 프로젝트는 미세하게 조정되는 명목 기록
연결 알고리즘(nominal record linkage algorithms)을 통해 큰 성과를 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자기학습이 가능하여 이름과 성의 변환값이 기록을 통해 자동으로
학습된다.94)
네덜란드의 또 다른 연구 프로젝트는 이미 위에 언급된 것처럼 약 1500~1900년
의 유럽 족보들을 수집한다. 이는 대중에게 그들의 족보가 과학 연구에 활용되도록
93) Störmer, C. & Lummaa, V., "Increased Mortality Exposure within the Family Rather than Individual
Mortality Experiences Triggers Faster Life‐History Strategies in Historic Human Populations", PloS
one 9(1), 2014; Störmer, C., "Sex differences in the consequences of early‐life exposure to
epidemiological stress a life‐history approach", American Journal of Human Biology 23, 2011.
94) Bloothooft, G. & Schraagen, M., "Learning Name Variants from Inexact High-Confidence Matches",
In: Bloothooft, G., Christen, P., Mandemakers, K., Schraagen, M. (Eds.), Population Reconstruction,
Dordrecht: Springer, 2015.
역사인구학에서의 족보
- 31 -
요청하는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프로젝트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인센
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웹에 기반한 도구(Tree Checker)는 족보 데이터를
공통의 GEDCOM 포맷에 업로드시키고 오류를 점검한다. 예컨대 불가능한 연령
이나 성별의 오류를 들 수 있다.95) 이러한 오류들은 데이터를 제공한 사람들에게
통보된다. 다시 말해 인센티브는 점검을 통해 잠재적으로 향상된 족보의 형태로
창출된다.96)
마지막 사례는 족보에서 유래한 친족 네트워크의 분석과 재현을 위한 도구의
개발과 관련되어 있다. 프랑스 인류학자들은 친족 데이터의 활용과 전산화를 위한
프로그램, 즉 PUCK(Program for the Use and Computation of Kinship data)라고
불리는 도구를 만들었다. 이것은 어떻게 왕조가 결혼을 통해 유대를 구축하는지를
탐색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또한 비계통적 관계와 임의적 시뮬레이션을 포함하여
족보 데이터의 관리, 처리, 탐구 분석을 위한 일반적 도구를 제공한다.97) 이 소프트
웨어는 ‘http://www.kintip.net’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많은 계획들
을 통해 진전된 역사인구학적 연구에서 족보를 활용할 기회는 신속하게 확장되고
있다.
Ⅷ. 결론
족보는 점차 역사인구학 연구를 위한 가치 있는 자료로 인식・활용되고 있다.
가계도를 활용하는 연구 분야는 결혼 연령의 장기간의 추세, 배우자 연령 차이,
생식력에서부터 가족의 지리적 ‘영역’과 개인의 이주 경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를 포괄한다. 족보는 또한 예컨대 높은 사망률과 이례적인 장수가 세대를 통해
어떻게 전이되는지의 문제처럼 생물인구학에서의 최첨단의 연구를 위한 중요한
95) www.treechecker.net/wiki 참조.
96) Gellatly, C., "Reconstructing Historical Populations from Genealogical Data Files", In: , G., Christen,
P., Mandemakers, K., Schraagen, M.(Eds.), Population Reconstruction, Dordrecht: Springer, 2015.
97) Hamberger, K., Grange, C., Houseman, M. & Momon, C., "Scanning for patterns of relationship:
analyzing kinship and marriage networks with Puck 2.0", The History of the Family 19, 2014.
大東文化硏究 제9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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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6.04.07 심사일: 2016.05.04 게재확정일: 2016.05.20
실마리를 제공한다. 게다가 계보적 자료의 탐구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도전
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들은 명목 기록들을 연결하고 가족 영역과 이주 흐름을
시각화하며 친족 네트워크를 탐색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를 제작한다. 그리고 족보
는 일반적으로 공공의 큰 관심을 받기 때문에 이 분야는 네덜란드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크라우드 소싱’을 통한 실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족보는
많은 국가들에서 수집되어 왔고 공식적인 인구 담당 행정기관이 다루는 것보다
훨씬 더 긴 기간 동안 이어져 왔다. 우리는 족보가 비교 연구를 위해 창출해낸
가능성을 이제 막 탐색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역사인구학에서의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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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東文化硏究 제9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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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alogies in historical demography
― debates and prospects
Jan Kok
This paper explores how genealogies are being used in western European historical
demography. Four fields are identified in which genealogical material plays an important
role. The first is the reconstruction of long-term shift in demographic regimes, for which
other source material is often not available. The second is the study of geographical (and
social) mobility in the past, using the places where vital events have taken place. The
third is biodemography-the emerging field where evolutionary biology, genetics and
family history intersect. Genealogies can help to understand, for instance, how exceptional
longevity can cluster in families. Finally, the creation and visualization of genealogies
offer prospects for new advances in digital humanities.
Key Words : Historical demography, Networks, Social mobility, Migration, Marri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