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노선 개편 구민 의견 수렴회가 오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그 중 서구 구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에 참석하였습니다.
다녀온 직후 적는 글이라 정리가 덜 됐을 수도 있으나, 회원님들이 궁금해 하실만한 내용들과
확실한 내용만을 골라서 요약해드리겠습니다.
[읽기 전에]
다른 구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만, 대부분 주민설명회에서 보여줄 개편안은 ppt로 보여주면서 "이러이러하다~"
방식이며 주민 의견 수렴은 그 자리에서 마이크로 의견을 수렴하면서 내용을 모두 녹음한 다음 다른 구에서도
마찬가지로 다 작업을 완료 후 시민들의 의견을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의견을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구민들 뿐만 아니라 의회와 각종 관공서 관계자들께서 참석하셨으며 우리 카페 또는
대구시 시내버스 분야에 전문성과 높은 관심을 가진 분들로 추정되는 분들도 소수 계셨던 것 같습니다.
의견 수렴회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30분 가까이가 내용을 알려주는 부분이고
그 후부터 의견 수렴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시간 관계상 그리 많은 의견을 표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발표하던 중간에도 요약만 간단하게 말하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의견서 등이 존재하여 미처 다 말하지 못한 의견은
작성하여 각 구의 교통과에 제출하라고 하셨으며 대구시청을 직접 방문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본 게시물은 읽는 동안 너무 딱딱한 느낌을 해소하고자
모 위키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취소선 등의 애드립이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0. 미리 말해두지만 노선 개편안에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다 수렴하지 못하는 원인들 중 하나는 차량 감차 여부나
환승비용, 배차 간격 등 이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차고지, 회차지, CNG 충전소 여건 때문이다. 양해 바란다.
(그래서 이번 개편 때 노선들이 서재 방천리와 검단동이 범물동, 대곡, 다사 못지 않게 엄청 몰려버린 것 같습니다.)
1. 이번 개편안에서 대구시의 영역 중 주로 서쪽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이유는?
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서구는 도시철도의 수혜를 전혀 받지 못하는 구다. 그렇기 때문에 서구에서 시작하거나
서구를 필히 거쳐가는 노선을 4개 신설하여 투입하였으며 시작 지점이나 종료 지점이 서구가 아닌 달성군 방천리인
이유는 가르뱅이 회차지의 주차 공간 때문에 좁아서 주변에 가까운 공영 차고지인 경신교통으로 노선들을 몰아 넣을 수 밖에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신규 주거 지역인 금호지구에 시내버스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겸사겸사 신규 노선들이 서구에 들어간다.
2. 202(-1) 노선은 결코 승객 수가 결코 적은 노선도 아니고 환승 수요도 상당한데 도대체 왜 폐지하는 가?
ㄴ 202(-1) 노선은 대구시의 시내버스 수요 순위에서 80위다. 그래서 가칭 서구1(-1)의 지선을 새로 만들고
도시철도 1, 2, 3호선과의 환승을 유도한다.
물론 폐지를 반대하는 민원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의견 감사 드린다. 폐지 여부는 다시 검토해보겠다.
(이미 용산역, 성당못역, 남산역, 명덕역(1, 3), 반월당역(1, 2), 원대, 만평역 있는데요(...))
(노선 폐지하겠다는 모습과 대중교통도 복지인데다 돈벌려고 만든 노선은 4개 뿐이라고 말씀하시는 건 앞뒤가(...))
(복지 수단 1개 말소)(경덕여고 : 우리 스쿨버스 살려내!!)(전자공고 : 아 놔 내 스쿨버스)
(개편의 중심 중 하나는 통학하는 학생들이라면서요)
3. 급행3번은 3호선이 개통했는데도 왜 존치하는 것인가?
ㄴ 이번에 대대적인 노선 개편안 이후 주기적으로 실시했던 2차 개편이 있을 예정이다. 그 때까지 만약을 위해 지켜볼
생각이며 섣불리 폐지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704 : 아 잠깐만요 지금 뭐라고 했!?... 웁...웁...)
4. 폐지 되는 노선들 중 혹시라도 폐지 철회된 노선이 있는가?
ㄴ 있다. 750번이다.(726 : 와 살았다 큰일 날뻔했네)(엇갈리는 704번과 750번의 희비)
750번 폐지를 철회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철회.
5. 서구 지역에 신규 노선이 4개 들어오고 혜택을 받는 것 같긴 하지만 202(-1) 등 일부 노선은 난도질 당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성구의 동편(담티역 구간부터)을 날아다니듯 질주하는 노선들이 버젓이 살아 있는 이유는?
왜 효자 노선임에도 통계상으로 수요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노선들은 가차없이 잘라버리고 특정 노선은 공기만
실어 나르며 날아 다녀도 가만히 두는 이유가 무엇인가?
ㄴ 경산시. 우리도 잘라내고야 싶다만... 경산시와의 협의가 있어서다.
6. (서구 구민들이 가장 많이낸 의견) 420(-1) 없어 지는데 대체 노선 있는가?
ㄴ 노선 개편안에 나온 신규 노선들이 420(-1)을 대체한다. 대구역에서 동편으로 일직선으로 가는 구간은 환승을 해야
하지만 환승율이 올라감에 따라서 100명 중 26명은 기존의 20명에 이어 6명이 추가로, 이제는 한 번에 가지 않고
환승을 해주어야 한다. 이 점은 환승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
7. 세방골에는 경원고, 성산고 외 계성고가 추가로 생겨서 시내버스 노선이 521번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ㄴ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지금 당장은 노선 추가가 어렵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
8. 402번이 폐지 되는 이유는?
ㄴ 달서구와 서구 주민의 이용률이 높은 402는 일부 구간부터는 3호선과 100% 일치하는 선형이다.
그러던 중 서구 구민들과 버스 노선 관련 민원 중 달구벌대로를 거치는 등 우회해서 가지 말고
서구청, 원대오거리 등을 거쳐서 경북대학교로 곧바로 가는 노선을 만들어 달라는 민원의 비중이
상당히 많았던 것을 반영하여 402번의 성서~서구 구간은 유지하고 이후 구간은 북구로 돌려서
경북대로 보냈다.
9. 시내버스 안내 방송은 민원을 넣어도 왜 제 때 안바뀌나.
ㄴ (이 부분은 안내 방송 업체 문제로 판단하셔서 답변하셨습니다(...)) 현재 업체와 계약이 만료되지 않아서다.
계약이 만료되서 케이블만 기기에 꽂으면 모든 게 끝나는 데 계약 때문에(...)
이상 서구 구민 의견 수렴회의 내용이었습니다.
본문에 문제되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조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