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 레이블 그리고 유럽 재즈 뮤지션들
한국에서 만나는 유럽재즈의 현주소
유럽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재즈 뮤지션들을 국내에 소개하고자 재즈공연기획사 플러스히치가 2013년부터 시작된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은 엔리코 피에라눈치, 보보 스텐손, 존 테일러, 띠에리 랑, 마리아 주앙 등 그동안 국내 재즈팬들이 보고 싶었던 유러피안 재즈의 거장을 소개하였으며 마르신 바실레브스키, 밥티스트 트로티농, 예세 판 룰러, 닐스 란 도키, 루스코니, 에스펜 에릭센, 인 더 컨츄리, 뱅상 페라리 & 에밀 파리지앙 유럽 각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 뮤지션들을 대거 소개하였다. 이를 통해 국내 재즈팬들로부터 ‘프로그램이 가장 돋보이는 재즈 페스티벌’ ‘진정한 재즈 페스티벌’이라는 주목을 받으며 올해로 네번째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2016년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 2016에서는 현재 전세계 재즈팬들로부터 가장 신뢰를 얻고 있는 재즈 레이블이자 각종 재즈 매체로부터 여러 차례 ‘올해의 재즈 레이블’ 상을 수상했던 ECM 레이블의 아티스트 – 노마 윈스턴 트리오, 스테파노 바타글리아 트리오, 야콥 브로 트리오, 엘리나 두니 쿼텟을 소개하고 국내에 가장 널리 알려진 유럽 출신의 재즈 뮤지션인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그리고 국내 첫 선을 보이는 노르웨이 출신의 재즈 튜바 연주자 다니엘 헤르스케달 프로젝트 공연을 마련하였다. 2013년 ECM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 첫 공연을 가진 바 있는 재즈보컬리스트 노마 윈스턴은 다시 한번 피아니스트 글라우코 베니에르, 클라리넷 연주자 클라우스 계싱으로 구성된 그녀의 오리지널 트리오로 방한, 모던 재즈 보컬의 거장으로 연주와 노래가 한 데 어우르는 거장의 아우라를 보여줄 예정이다. 2014년 클라리넷 연주자 울리히 드렉슬러와 듀오 편성으로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을 찾았던 이탈리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스테파노 바타글리아는 그의 오리지널 트리오 라인업 – 베이시스트 살바토레 마이오레, 드러머 로베르토 다니와 함께 2016년 최고의 재즈 앨범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In The Morning>의 감동을 국내팬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현재 덴마크 재즈계 최고의 슈퍼스타로 일찍이 재즈 드럼의 거장 폴 모션에게 발탁되어 함께 활동했던 기타리스트 야콥 브로는 현재 그의 메인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드럼 거장 조이 배론 그리고 뉴욕에서 가장 주목받는 베이시스트 토마스 모건과 함께 트리오 라인업으로 2015년작 <Gefion> 그리고 올 10월에 발매 예정인 신작 <Streams>의 신곡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알바니아 출신으로 스위스에서 활동중인 재즈 보컬리스트 엘리나 두니는 알바니아와 발칸 반도의 민요를 재즈를 통해 재해석한 음악으로 현재 유럽 재즈씬에서 가장 독창적인 재즈 보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콜랑 발롱, 베이시스트 패트리스 모레, 드러머 노베르 파마터로 이루어진 ECM 앨범 라인업 그대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에 가장 널리 알려진 재즈 뮤지션이라 할 수 있는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로 이번 페스티벌에서 만날 수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재즈 뮤지션들로 구성된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는 지금까지 이십여차례 내한공연을 가졌으며 유럽 재즈의 낭만과 우아함을 국내에 소개한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노르웨이 출신의 투바 연주자 다니엘 헤르스케달은 투바라는 재즈에 생소한 악기를 연주하는 뮤지션으로 그가 2015년에 발표한 <Slow Eastbound Train>은 스트링 쿼텟과 투바, 피아노, 퍼커션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편성으로 북유럽의 서정과 중동의 애쓰닉한 음악의 만남을 보여주었다. 그의 첫 내한공연 역시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이루어진다.
유럽 재즈의 매력은 각 나라별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재즈와는 달리 유럽 각국의 문화와 전통이 재즈와 자연스럽게 결합되면서 발전된 유러피언 재즈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공연별 소개
OPENING – 9월 9일(금) 오후8시
출연: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엘리나 두니 쿼텟
90년대말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재즈 밴드라 할 수 있는 네덜란드 출신의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가 이번 페스티벌의 오프닝을 담당한다. 클래식과 팝을 넘나드는 방대하고 대중적인 선곡들로 굳이 유러피안 재즈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였다. 그 뒤를 이어 현재 유럽에서 가장 개성적인 보컬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엘리나 두니 쿼텟이 알바니아, 발칸 반도의 민속음악과 재즈의 놀라운 결합을 선보인다.
NORDIC MOOD – 9월10일(토) 오후3시
출연: 다니엘 헤르스케달 ‘Slow Eastbound Train’, 야콥 브로 트리오,
노르웨이 출신의 재즈 튜바 연주자 다니엘 헤르스케달이 스트링 쿼텟이 함께 협연하는 ‘Slow Eastbound Train’는 노르웨이 숲에서 중동으로 나아가는 기묘한 여행을 선사한다. 또한 덴마크 출신의 기타리스트 야콥 브로가 ECM에서 선보인 지극히 북유럽적인 사운드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차가운 듯하면서도 서정이 깃는 북유럽 특유의 멜랑꼴리 사운드의 정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CM NIGHT – 9월10일(토) 오후7시
출연: 엘리나 두니 쿼텟, 스테파노 바타글리아 트리오, 노마 윈스턴 트리오
올해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의 주제이기도 한 ECM 레이블의 간판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시간. 엘리나 두니 쿼텟을 비롯하여 모던 재즈 보컬의 역사를 만들어낸 영국 출신의 보컬리스트 노마 윈스턴이 2013년에 이어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그리고 2015년 ECM을 대표하는 피아노 트리오의 걸작 <In The Morning>을 발표한 이태리 출신의 스테파노 바타글리아 트리오가 뮤지션들 사이에서 더욱 인정을 받고 있는 그들의 진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ALL THAT TRIOS – 9월11일(일) 오후4시
출연: 야콥 브로 트리오, 스테파노 바타글리아 트리오,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트리오 편성의 세 팀이 릴레이 공연을 갖는다. 야콥 브로 트리오와 스테파노 바타글리아 트리오는 ECM 소속으로 부분적으로 ECM적인 사운드를 공유하지만 기타-베이스-드럼 그리고 피아노-베이스-드럼이라는 각기 다른 편성을 통해 최종적으로 확연히 다른 색깔의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스테파노 바타글리아 트리오와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는 동일한 피아노-베이스-드럼의 편성이지만 음악의 지향점이 전혀 다르다. 트리오 편성으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