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4.24.
밀양종합사회복지관 글쓰기 모임, 세 번째 만남
밀양종합사회복지관 선생님들 가운데 올해 가을까지,
읽고 쓰는 모임에 함께할 사람이 모였습니다.
2월에 여는 강좌, 3월에 첫 모임에 이어 4월에 다시 만났습니다.
4월 만남은 밀양복지관 푸드뱅크로 이웃과 함께하는 동네 근사한 카페에서 모였습니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동료들 이야기에 집중했습니다.
각자 과제로 작성한 글을 소리내어 낭독했습니다.
학생에게 대신 써달라고 말씀을 하시긴 했지만 기다려 주신 할머니께도 감사했고,
세입자로서 역할 할 수 있게 도운 실습생들도 고마웠습니다.
아저씨 대신 함께 갔던 실습생이나 직원이 계약서를 썼다면
박상재 아저씨께서 첫 내 집이 생겼다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셨을 겁니다.
집주인에게 세입자로서의 권리를 요구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사회사업을 하면서 이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들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당사자가 힘들까봐 대신 거드는 일이 많습니다.
무슨 일이든 당사자가 주인 되게 사람과 관계를 살펴 도와야겠습니다.
처음부터 잘했던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람과 관계에서 배웁니다.
- <월평빌라 이야기2>를 읽고 쓴 박주희 선생님 글 가운데
장애가 있는 아들을 먼 곳 시설에 보내면서
건강상으로 자주 와 볼 수 없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모습.
명절과 부모님 생신에 찾아갈 수 있게 실천하시는 선생님이 있기에
인철 씨는 부모님의 따뜻함을 잊지 않고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인철 씨가 어머니를 뵙고 요양병원으로 아버지를 뵈러 갔지요.
인철 씨가 가기 며칠 전부터 보고 싶은 아들 이름을 불렀던 아버지께서 인철 씨와 얼굴을 비볐습니다.
비록 장애가 있지만 든든한 아들의 한 마디에 아버지는 대견하면서도 만감이 교차했을 것입니다.
남에게 한 마디 지지 않고, 자전거를 잘 타고, 길눈이 밝고, 이름과 전화번호는
한 번 들으면 기억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인철 씨.
스스로 일을 하여 월급을 받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선물하는 과정까지
부모님은 얼마나 인철 씨가 대견하였을까요?
인철 씨가 이웃과 어울려 살며 사람 구실하고 아들 노릇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의 노력이 크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지요?
하지만 월평빌라에서는 아프니까 오게 하고 아프니까 가서 보고,
언제 볼까 해서 만나고 언제까지 기다려 줄까 해서 만나고,
지금 연락하고, 지금 만나고, 지금! 함께하게 주선하여 잊히지 않고
가족의 품을 느낄 수 있게 실천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시설에서의 외로움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아요.
당사자가 주인이 되는 당사자의 삶을 살게, 사람들과 어울려 살게, 사람 구실을 잘 하게 돕는
월평빌라 선생님들의 이야기에서 앞으로 사회사업을 어떻게 실천해야할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월평빌라 선생님과 둘레사람들의 당사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글 하나하나에서 다 느껴졌습니다. 월평빌라 10년의 사회사업 실천기록을 남겨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월평빌라 이야기2>를 읽고 쓴 김석희 선생님 글 가운데
박현진 선생님께
우영이 이야기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축제의 날 더 힘들고 외로웠을 우영이와 또 다른 우영이들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가
강아지 똥 무대에 선 우영이 청군 천막에 곰돌이 인형안고 있는 우영이 모습 그려지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렇게 학교가 변하다니~! 그 변화가 놀랍고 기쁩니다.
우영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좋겠다는 선생님의 바람과
둘레 사람께 묻고 의논한 실천이 이 변화를 만들었어요. 우영이 엄마가 얼마나 기뻤을 까요!
우영이 기분은 어땠을 까요! 담임선생님도 마음 속 미안함 비로소 내려놓았을 겁니다.
저 역시 할 수 있는 만큼 어울릴 수 있는 만큼 당사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고 더불어 살게 돕기 위해
둘레 사람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겠습니다. 다시금 일깨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영습 선생님께서 <월평빌라 이야기2>에 실린 우영이 이야기를 읽고, 우영이를 거들었던 박현진 선생님께 보낸 엽서
김영습 선생님이 바쁜 업무 쪼개어 읽고 쓰는 복지관 동료들 위해 사준 간식. 동료 위해 아끼지 않는 영습 선생님
다음 모임은 5월 21일 화요일입니다.
1시 반부터 4시까지 만납니다.
5월 모임 과제는인천 논현복지관 최장열 관장님의 '지역사회 아웃리치'를 읽습니다.
올해 내내 쓰고 다듬어 연말에 출판한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글쓰기 모임을 위해 기꺼인 지금까지 쓴 원고를 보내주셨습니다.
원고를 제본했습니다.
읽으며 와닿는 곳에 밑줄 칩니다.
그렇게 책 읽기를 마치고 최장열 관장님께 엽서를 씁니다.
분량은 상관없습니다.
이 과제를,
5월 18일까지 지정 독자에게 글을 보냅니다.
독자는 5월 20일 오후까지 저자에게 답글을 보냅니다.
저자는 자기 글과 독자의 답글을 합하여 하나로 만든 뒤
20일 저녁까지 김영습 선생님께 보냅니다.
서울에서 내려가며 선생님들 글을 모두 읽겠습니다.
최장열 관장님께서 발바닥 닳도록 지역사회 두루 다닌 이야기를 묶어 제본했습니다. 과제 들고 기념사진
첫댓글 글쓰기 모임 후기를 남기며 옮겨 적은 밀양 선생님들 글은 함께 모여 나눌 당시 밑줄을 쳤던 내용입니다.
그때 그 부분이 와닿았습니다. 더 잘썼다기보다 당시 마음에 남았고, 다른 이와 나누고 싶어 옮겨적었습니다.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선생님들 글 혼자 읽고, 함께 모여 다시 읽고, 낭독하며 또 읽고. 그렇게 공부합니다.
그 시간이 행복합니다.
밀양역으로 마중하고 김영습 선생님과 국민수 선생님, 고맙습니다.
밀양역으로 배웅하고 함께 점심한 김영습 선생님, 고맙습니다.
김영습 선생님 차 대접, 고맙습니다.